충북 제천에서 맛본 묵은지찜, 영동기사식당
- 생활 이야기(Life)/음식.식당(Food)
- 2010. 4. 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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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이른 봄 떠난 제천여행" 포스팅을 올렸는데 그때 점심식사 부분을 언급을 하지 않은것 같아서 이번 시간에는 제천에서 맛본 음식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여행에 있어서 음식부분은 빠지면 섭한 부분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먹은거라도 올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날 제천여행을 떠나면서 점심을 먹기전에 유일하게 먹은 것은 이 즉석호두과자 뿐이었습니다. 이말인 즉슨 엄청나게 배가 고픈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저기 제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그러느라 점심시간을 놓쳐서 배에서는 꼬로록 소리가 나고 정신은 혼미하고 뭘 먹어야 할지 이것 저것 고민을 해보았지만 딱히 뭘 먹어야 할까 생각한 것이 없어서 그냥 눈에 띄는 음식점에 들어가서 먹기로 했습니다.
이 멋진 청풍호도..
운치 있는 능강솟대공원도 좋지만 이제 배가 고파지니 우선 먹는게 제일 시급했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제천산야초 마을에 들어가서 산야초에 관련된 음식을 먹으려 했지만 앞선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듯이 계획에 차질이 생겨서 이때부터 새로운 음식을 찾아 해매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뭘 먹어야 할지 엄청 고민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냥 달리다가 맛있게 보이는 것에 서서 음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눈에 딱 들어온곳이 있으니... 바로 기사식당이었습니다. 왠지 기사식당은 음식맛이 좋기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날은 엄청 배가 고프니 평소에 먹던 걸 먹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리고 기사식당이라면 실패할 확률도 없어 보여서 한번 들어가서 식당을 탐색하기로 했습니다. 뭔가 사진들이 붙어 있는게 메뉴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말이죠. ^^
들어간 영동기사 식당의 인테리어는 뭐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등산객들이 많은 건지 막걸리 드시는 분들도 많이 있고 서빙을 하시는 분들이 부족해서 그런지 테이블에 남은 음식들은 빨리 빨리 정리가 되지 않더군요. 하지만 전 배가 고플뿐이고.. 사실 이런게 눈에 안 들어왔습니다.
연탄 난로가 뭔가 운치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더군요. 역시 지방에 내려온 그런 느낌이랄까요?^^
들어가 보니 벽에 붙어 있는 사진들이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네요. 제가 워낙 한식을 사랑하는 지라.. 이때는 이미 입에서 침이 줄줄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
이것 저것 메뉴판을 살피다가 제가 결정한 메뉴는 바로 묵은지찜! 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이 있는데 1등이 바로 모든 종류의 신김치 그리고 2등은 바로 삼겹삽.. 3등은 그 밖의 나머지 한식들.. 전 한식이 제일 좋습니다. 특히 배가 완전 고플때는 무조건 한식 덜 배고플때는 양식이나 일식 중식을 생각하지요. 그런데 이날은 배가 엄청 고팠기 때문에 묵은지찜을 선택했습니다. 보니까 여기에는 묵은지와 삼겹살이 같이 나오더군요.ㅎㅎ 묵은지만 생각을 해도 지금 입에서는 침이 줄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묵은지 엄청 좋아해서 말이죠.
주문을 하고 여기저기 근처를 돌아다니고 있는데, 왠지 이곳은 낮설지가 않군요. 꼭 언젠가 이곳을 온 기억이 나는데.. 언제 여길 왔더라??? 아 그러고 보니 이 곳은 헉!
작년에 BMW 드라이빙 익스피어리언스 참석차 들렀던 곳이었습니다. 그때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잘 빠진 BMW을 타고 드라이빙을 즐겼던 경험이 생각나는데 혹시나 해서 집에 와서 블로그를 살펴보니 제 기억이 정확하게 맞았습니다.
저기 사진에서 영동기사 식당 보이나요? 바로 제가 이날 먹은 식당이랍니다. ㅎㅎ 그러니까 작년에는 영동기사식당이 아니라 BMW옆에 있는 큰 식당에서 비빔밥 먹었습니다.^^
알고보니 여기가 KBS 세트장이 있는 곳이더군요. 왠지 식당에 앉아서 밖에를 보는데 왠 노비옷을 입고 사람들이 돌아다니지를 않나 의녀들이 껌을 씹으면서 돌아다니질 않나.. 여긴 뭐지? 이런 생각을 했는데 알고보니 여기서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제가 즐겨보았던 추노의 촬영지라고 하더군요. 이날이 아마도 추노의 마지막회 전날이여서 그런지 막바지 촬영이 바빴던 것 같습니다. 가까운 곳이라면 한번 구경이라도 가는건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
이제 밖에 여기저기 구경하고 빨리 밥이 나오기 전에 반찬이라도 나왔나 하고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 조금 기다리니 반찬이 나왔습니다. 우선 콩조림
제가 좋아하는 어묵무침 ㅎㅎ
꺂잎 절임
고추절임
오 제가 좋아하는 나물 .. 하지만 이름이 정확히 생각이 안 납니다.
반찬이 전반적으로다가~ 짜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묵은지찜도 짤게 분명한데 반찬도 전부 다 짜게 나오니.. 대략 난감한 부분이 있었답니다. ^^;
아주머니가 직접담근 묵은지 김치
이제 오늘의 메인 요리인 묵은지찜이 등장.. 그러나 양이 2인분인데 장난 아니게 많이 나오더군요. 한 4명이서 먹어도 배부를 정도의 양이었습니다. 맛있는 묵은지를 보니 저의 입에서는 이미 침이 한가득 홍수를 이루고 있었답니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여쭈어보았더니 여기서 나오는 묵은지는 직접 담아서 하시는 거라고 하더군요. 숙성된 기간은 대략 1년 안팍이라고 하는데 어디서 구입하고 그러시는게 아니라 직접 기른 배추를 이용해서 손으로 담가서 만든 김치라고 하는데.. 워낙 믿을게 없는 세상이지만 이날은 그렇게 믿고 싶었습니다. 워낙 배가 고파서 그렇게 믿어야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더군요.^^
10월에서 2월에 즐기는 자연산 송이버섯
하지만 제가 예상한대로 묵은지찜도 약간 짰습니다. 그래서 계속 물을 붙고 그랬는데 반찬도 짜고 묵은지도 짜고 그러다 보니 밥만 엄청나게 먹었답니다. 묵은지가 나왔으니 반찬은 좀 싱겁게 나왔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사진에는 두부도 들어있고 송이버섯도 들어있고 그랬는데 실제로는 삼겹삽외에는 없었답니다. 이것도 정신없이 먹고난 후에 알았답니다. 송이버섯 같은 경우는 근처에 송이가 나기 때문에 평소에는 직접 채취해서 음식에 넣는데 그게 10월부터 2월달까지만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전 3월달에 갔기 때문에 그 맛을 못 보는 거라고 그러시면서 송이버섯을 음식에서 느끼고 싶다면 그 기간에 오시라고 하시더군요. ㅠ.ㅠ
아무튼 송이버섯을 못 먹었지만 두부라도 좀 넣어주시지..ㅋ 그럼 덜 짰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묵은지의 맛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100퍼센트 만족은 아니어도 이 정도면 배고픈 저의 배를 달래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밥을 그냥 번개불에 콩복듯 먹어치우고 나니 정신이 돌아오더군요. 하지만 이날 거의 혼자 이걸 다 먹어서 그런지 하루 종일 물만 찾았다는.. ㅎㅎ
마음같아서는 밥을 두공기 먹고 싶었지만 요즘에 다이어트라서 그냥 여기서 참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정도의 양이라면 밥 5공기는 먹어치워도 되는데 말이죠. 그나저나 지금 이글 쓰면서 입에는 침이 흘러나오고 배는 고프고, 또 묵은지가 먹고 싶어집니다. 이글 보시는 분 중에서 왜 제천까지 가서 묵은지를 먹냐고 뭐라 하실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전 그냥 맛만 있으면 장땡이기 때문에..^^ 다음에 여유롭게 가서는 제천의 한방에 관련된 음식을 한번 먹어봐야 겠습니다.
BMW이 선택한 멋진 드라이빙 코스를 가진 충북 제천
기사식당이라서 그런지 사람들도 많이 북적이고 청국장 하나 시켜놓고 관광객 분들은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막걸리를 맛있게 드시고 계시더군요. 이날 점심을 늦게 먹은 관계로 이렇게 밥을 먹자마자 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보니까 서울 갈때쯤에는 트래픽에 걸릴 시점이어서 부랴 부랴 서울로 향해서 출발을 했습니다. 좀더 시간을 두고 제천을 방문했다면 여기저기 다녀보고 싶다는 마음이 한 가득이었습니다. 제천은 청풍명월의 고장답계 바람도 상쾌했고 공기도 신선하고 생각외로 즐길 것이 많이 있더군요. 그리고 드라이빙 코스도 상당히 좋아서 연인들이 데이트를 하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멋진 풍경과 드라이빙 코스가 많다보니 BMW에서 이 지역을 드라이빙 코스로 정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작년에 BMW타고 드라이빙 하면서 한국에도 이렇게 멋진 곳이 있어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여기가 충북 제천이었다니 ^^ 등잔밑에 어둡네요.
아직 충북 제천을 다녀오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시간 날때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짠 맛의 묵은지를 즐기고 싶다면 제가 다녀온 영동기사식당도 방문해 보심이.. 하지만 맛은 제가 장담을 못합니다. 그냥 무난한 수준이었지 아주 그레이트 하지는 않으니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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