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편지와 이병헌, 한국GM 르노삼성 다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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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르노삼성은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초청된 일반고객과 VIP 등 300명을 대상으로 QM6 프리미엄 나이트를 개최 했습니다. 


특급 호텔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박동훈 사장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영화배우 이병헌의 깜짝 등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기업 행사에 쉽게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이병헌의 등장은 저에게도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특급 호텔에서 특급 배우와 함께한 신차 출시행사를 보니 르노삼성이 작년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로 변모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울한 편지와 이병헌


르노삼성의 수장 박동훈 사장은 축제의 장에 미소와 함께 등장을 했지만, 그와 반대로 한국GM의 수장 제임스 김 사장은 4일 전 직원에게 우울한 편지(이메일)를 보냈습니다.


편지는 내용을 보면 현재 진행되는 파업이 아닌 상생을 호소하고 있으며, 경쟁회사들의 거친 도전에 하반기 전망이 좋지 않다는 내용으로 우울한 회사의 사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 겸 CEO

르노삼성은 작년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중에서 5위로 꼴찌를 기록한 업체고, 한국GM는 국내 3위를 기록중인 업체입니다. 불과 1년도 안된 사이에 5위와 3위 업체의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졌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는 그림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병헌' , '우울한 편지'는 그런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표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한국GM은 상반기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야심차게 선보인 신형 말리부가 승승장구 하며 회사 출범후 상반기 최고 판매량을 달성했고 내수 점유율 두자리수 목표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믿었던 한국GM 돌풍의 선봉장이었던 신형 말리부는 8월 판매량에서 7월 보다 -40% 가까운 폭락세를 보이면서 무너졌습니다.


중형차 시장에서 대부분의 차량이 상승세를 기록중인 상황에서 말리부와 쏘나타만 하락을 기록 중입니다.


8월 중형차 판매량


쏘나타 5,923대 (-13.5)
SM6   4,577대 (+1.5%)
말리부 2,777대 (-39.9%)
K5       3,217대 (+1.4%)


말리부의 판매량 급락은 결국 중형차 순위를 바뀌놓았는데 그도안 4위를 기록 중인 기아 K5가 3위로 올러서게 되었습니다. 말리부의 부진 때문에 K5는 어부지리로 순위가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7월만 하더라도 SM6를 넘어서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말리부가 한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일들이 발생하게 된 걸까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파업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초부터 이어진 파업으로 생산량 차질를 빛고 있는데, 올 들어 총 12번의 부분파업으로 1만대에 육박하는 차량을 제때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 파업 이야기는 많이 접해서 알고 있을텐데 한국GM도 파업을 겪고 있다는 것은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현대기아차 파업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한국GM이 파업 때문에 이런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8월의 심각한 판매량을 보고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니 이런 뒷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파업의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은 차량이 말리부 인데, 차량이 생산되는 부평2공장이 가동률이 파업으로 크게 떨어지면서 차량이 제때 생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기물량이 8천대로 밀려 있는데 왜 이렇게 판매량이 적을까 궁금했는데 이제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한국GM 월 판매량


7월 14,360대

8월 12,773대 (-11.1%)


개별소비세가 사라지고 내수절벽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국GM은 여기에 파업의 직격탄을 맞으며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반면 르노삼성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영화배우 이병헌이 함께한 화려한 QM6 신차 출시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전력으로 질주를 하며 한국GM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 선보인 중형차 SM6는 여전히 선전을 하면서 중형차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8월에 쏘나타에 이어서 2위를 기록 중인데 최근 출시된 디젤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그 간격을 좁히고 있습니다.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SM6를 넘어 서기도 했던 신형 말리부는 내부의 문제로 스스로 무너졌고 쏘나타 역시 판매량이 큰 폭으로 하락중입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9월 1위도 노려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 르노삼성 박동훈 사장


그리고 또 하나의 승부카드인 중형SUV QM6의 초반 돌풍 또한 예사롭지 않습니다. 사전계약 8일동안 6천대에 육박하는 계약을 만들어냈는데 SM6 보다 더 강력한 모습이기에 또 한번의 홈런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월 판매량


한국GM 12,773대

르노삼성  7,713대


만약, QM6가 9월 5천대의 판매량을 기록한다면 월 순위 가능성도 열어 둘 수 있습니다. 8월 판매량에서 단순하게 5천대를 합한 경우라서 이렇게 될 가능성은 적지만 한국GM의 부분파업이 9월도 계속 된다면 또 모르는 입니다.



3위 한국GM을 쫓는 르노삼성


월별 판매량으로 르노삼성은 쌍용차를 누르며 4위로 올라섰고 QM6를 앞세워서 이젠 3위 한국GM 까지 추격중입니다. 한국GM은 말리부 출시로 르노삼성의 추격의 꿈을 저지하려 했지만 뜻 밖의 난관으로 오히려 역습을 당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로 말리부 판매량을 늘리려 했던 계획도 무산이 되면서 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SM6 디젤 모델에 대응하기 위해서 선보인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은 저공해차 인증을 받지 못하면서 정부의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름은 하이브리드를 달았지만 지만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기에 판매량에 있어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공해차 인증을 받지 못함에도 조용한 인기를 얻고 있다는 뉴스를 본 것 같은데 현재까지 판매량은 64대에 불과 하다고 합니다. 파업의 영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한달동안 693대 팔리며 SM6 판매량에 큰 힘이 된 SM6 디젤과 달리,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말리부 판매량이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반기만 해도 르노삼성이 한국GM을 꺾고 3위에 오를 가능성은 사실 어려워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파업의 영향으로 추춤하는 한국GM과 달리 르노삼성은 SM6, QM6 두 전략 차량이 선전하고 있고 노사문제도 없는 상황이라 반전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과연 르노삼성은 작년 꼴찌에서 올해 한국GM을 누르고 3위에 오르는 신화적인 모습을 연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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