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곁을 떠나는 자동차들, 체어맨, 아슬란, 캡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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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있으면 해어짐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자동차 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화려하게 시장에 데뷔를 했지만 조용히 우리곁을 떠나는 자동차들이 많이 있는게 사실 입니다. 


인기있는 모델은 끝 없는 풀체인지를 거쳐서 생명을 계속해서 유지하지만 인기 없는 차들은 풀체인지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대로 단종이 되는 슬픈 운명을 맞이하게 됩니다.



최근 쌍용차에서 국내 럭셔리 대형차중에 하나인 체어맨의 단종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쌍용 체어맨


한때 국내 대형차 시장에서 현대 에쿠스와 함께 라이벌 구도를 만들며 럭셔리카의 한 축을 담당했던 체어맨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사라지게 되는 것 입니다.


▲ 체어맨W


풀체인지 신형 모델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도 있긴 했지만 지금의 쌍용차에겐 체어맨의 후속을 만들 여력이 없기 때문에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만든다고 해서 대박이 난다는 보장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체어맨 후속이 나온다고 해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는 국내 대형차 시장은 '제네시스 EQ900 vs 벤츠 S클래스' 양강 구도로 굳어진지 오래기 때문입니다.


▲ 제네시스 EQ900


▲ 벤츠 S클래스


특히 체어맨의 라이벌이기도 했던 에쿠스가 제네시스 EQ900으로 이름을 바꾼 후에 더욱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어서 EQ900을 이길 재간은 없어보입니다.


만약 쌍용차의 모기업이 유럽이나 일본차 브랜드 였다면 많은 투자를 하고 첨단 기술을 이전한다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쌍용차의 모기업은 인도 마힌드라 그룹으로 쌍용차에 전폭적인 투자를 하기에는 두 회사 모두 기술적인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럭셔리카를 만드는데는 돈 뿐만 아니라 차량의 기술과 역사 등 여러가지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고급차 시장을 이끌고 가기 보다는 SUV에 더욱 집중 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 같습니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영국차 랜드로버의 길을 가기로 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요즘 랜드로버가 SUV 인기에 힘입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기에 쌍용차의 SUV 올인 전략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에쿠스 대신에 체어맨을 타면서 이재용차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던 체어맨은 에쿠스가 계속 진화를 거듭하는 것과 달리 계속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었습니다.


투자가 없다보니 발전이 없고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외면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의 체어맨의 영광을 기억하던 소수의 소비자들이 구매를 하는 것으로 명맥을 유지했지만 월 판매량이 50여대에 불과할 정도로 굴욕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특히 에쿠스가 상품성을 크게 업그레이드 시킨 제네시스 EQ900으로 출시된 이후 판매량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2008년 2세대가 나온 이후 단종의 길을 걷게 되면서 3세대 체어맨은 못 만나게 되었네요.


▲ 1세대 체어맨


1997년 메르세데스-벤츠와 기술 제휴를 맺고 벤츠 엔진을 장착하고 첫 출시가 되었는데 벤츠 후광 효과로 현대 에쿠스, 기아 오피러스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체어맨 단종 소식이 아쉽긴 하지만 SUV, 픽업트럭 전문기업으로 라인업을 재편하는 쌍용차가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 픽업트럭 쌍용 Q200


특히 내년에 나올 중대형 픽업트럭 Q200 부터 티볼리와 똑 닮은 중형SUV 역시 기대가 됩니다.


현대 아슬란


쌍용차에서 체어맨 단종 소식을 알렸다면 현대차에서는 아슬란의 단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단종을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시간의 문제이지 사실상 단종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인지도나 판매량면에서 모든 것이 단종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네시스가 현대차에서 독립하고 나서 사실상 기함의 역할을 맡고 있는 아슬란은 월 판매량이 체어맨보다 못합니다.


정말 현대차의 굴욕이 아닐 수 없는데 10월에 겨우 24대가 팔렸을 뿐 입니다. 10월 전체 자동차 꼴찌의 기록인데 이런 성적을 거두고 생명을 계속 유지하려는 것 자체가 욕심이라 할 수 있겠네요.



처음 데뷔할때만 해도 현대차의 기함으로 4천만원대 수입차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 했지만 지금은 자기 몸 간수도 힘든 상황입니다. 제네시스, 그랜저 사이에 낀 샌드위치가 신세가 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철저하게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시장을 너무 안일하게 본 결과라 할 수 있는데 특히 그랜저가 신형으로 돌아온 이후 돌풍을 만들어가면서 시장에서 완전히 잊혀진 존재가 된 상태 입니다.


▲ 신형 그랜저


현대차는 미국에서 부진한 그랜저를 단종하고 아슬란 2세대 모델(UG)를 국내가 아닌 미국에 출시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그랜저를 아슬란으로 대체 한다고 하는데 이 계획을 그대로 진행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그랜저가 돌풍을 일이키고 있다보니 다시한번 미국 시장에서 재도전을 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시 후 한번도 제대로 날아보지 못하고 꺽여버린 아슬란이 그래도 2세대 후속 모델로 한번 더 도전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디자인과 품질을 완전히 새롭게해서 제대로 된 차량을 만든다면 그래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한국GM, 캡티바, 올란도


한국GM에서는 최근 캡티바, 올란도 생산 중단을 했습니다. 단종을 의미하는 건 아니고 말 그대로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했는데 이유는 워낙 재고 차량이 많아서 당분간 물량 소진때까지 생산은 없을거라고 합니다.


▲ 캡티바


인기가 없어서 생산이 중단이 된 상태인데 이미 오래전부터 두 차량은 단종 소식이 끊임없이 나왔기에 시장에서는 사실상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체어맨, 아슬란 보다 많은 월 판매량을 기록중이긴 하지만 국내에 데뷔한지 워낙 오래된 사골 모델이라 경쟁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습니다.


▲ 에퀴녹스


특히 캡티바 같은 경우 내년 상반기에 후속 모델로 불리는 에퀴녹스가 출시되면서 자동으로 단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캡티바로는 싼타페, 쏘렌토, QM6 등과 경쟁 하기에 너무나 부족한 면이 많기 때문입니다.


내년에는 체어맨, 캡티바, 올란도 3개의 차량을 못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아슬란까지 추가 된다면 내년에 우리곁을 떠나는 차량은 무려 4개가 되네요.



다 추억들이 있고 태어나기 전에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 차량들인데 이렇게 곁을 떠나간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다 한때는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던 차량들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떠나는 차량들이 있으면 그 자리를 매꾸는 새로운 차량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새로운 차량을 기다려야겠습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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