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포드 레인저, 현대차가 긴장하는 이유

반응형

지난 12월 필리핀을 방문 하면서 현지의 자동차 풍경을 잠깐 살펴보았는데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미국차의 부상이었습니다.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는 일본차가 초강세 지역이라 다소 놀란 기억이 납니다.


미국차 브랜드가 모두 강세라고 보긴 어려웠지만 특정 모델의 차량의 인기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차량은 포드 레인저로 현재 동남아 픽업트럭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필리핀에 머물면서 상당히 많이 목격을 했는데 디자인고 그렇고 상당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 들여오면 포드 익스플로러와 함께 괜찮은 반응을 보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 필리핀에서 인기있는 포드 레인저


그리고 또 하나 의문이 들었던 것은 왜 미국에서는 포드 레인저가 판매 되지 않느냐 하는 점 이었습니다.


레인저 정도라면 미국 중형 픽업트럭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매력적인 녀석을 아시아 시장에서만 소모하고 있는지 상당히 아쉬웠는데 그런 저의 아쉬움을 포드가 들었는지 미국 시장에도 불러들일 결정을 한 거 같습니다.


CES2018 이 끝나자 마자 시작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포드는 2011년 미국에서 생산 중단 되었던 레인저를 부활 시키고 풀체인지 신형 모델을 공개 했습니다.


▲ 디트로이트에서 부활한 풀체인지 신형 레인저


지금까지 풀사이즈 대형 픽업트럭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F시리즈를 만들고 있는 포드가 이제 중형 시장에서도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동안 미국 빅3는 대형 픽업트럭 시장에만 공을 들여왔고 상대적으로 중형 시장은 소홀한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차 브랜드는 빅3가 철옹성을 구축한 대형 시장 보다는 중형 시장에 오랜 시간 선택과 집중을 했고 현재 중형 픽업트럭 시장에서 나름의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토요타 타코마


▲ 쉐보레 콜로라도


▲ 닛산 프론티어


현재 미국 중형 픽업트럭 시장은 현재 토요타 타코마가 1위 그 뒤를 쉐보레 콜로라도, 닛산 프론티어가 추격하고 있는 형국 입니다.


그나마 쉐보레 콜로라도가 미국차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있습니다.


대형은 미국차 브랜드, 중형은 일본차 브랜드 이렇게 구축되고 있는데 포드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그 만큼 영양가가 있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중형 픽업트럭은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무려 83% 성장을 해왔습니다.



▲ 레인저의 부활을 알리는 포드 홈페이지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서 슬슬 강자들이 달려들기 시작한 것 입니다.


아시아 시장에서 레인저로 재미를 보고 있는 포드가 이 시장을 그냥 두고 볼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일본차  브랜드가 놀게 지켜보고 있었지만 이젠 포드가 뛰어든 이상 일본차들도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 포드 레인저


그동안 쉐보레 콜로라도만 견제를 하면 되었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미국 시장까지 상륙한 레인저까지 상대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본차를 걱정해야 할 것이 아니라 정작 걱정할 것은 현대차가 아닐까 싶네요.


일본차들이야 이젠 중형 시장에서 충분한 자생력을 갖추고 있기에 레인저의 등장에 약간의 타격을 받을 수 있겠지만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레인저가 들어오면서 시장의 파이와 관심이 더 커지기 때문에 오히려 좋아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현대차 입니다.


그동안 픽업트럭 시장에서 현대차는 돌다리도 두드리는 마음으로 너무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왔습니다. 신중한 건 좋은거지만 너무 신중하게 접근한 나머지 타이밍을 놓친 부분이 큽니다.


진작에 들어가서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경쟁력을 만들어갔어야 했는데 이젠 시장에 진입한다 해도 너무 높은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픽업트럭을 만들지 않고는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현대차는 늘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현대차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 현대 싼타크루즈 컨셉카


이경수 현대차미국법인(HMA) 법인장(부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HMA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산타크루즈를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루머로만 돌던 현대차의 픽업트럭 진출설을 국내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공식화한 것 입니다.


현대차의 픽업트럭 진출 소식이 반갑기는 하지만 어째 너무 늦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쯤 제품이 출시 되어서 시장에서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이제 공론화를 했으니 언제쯤 양산차량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혼다 릿지라인


미국 빅3가 장악한 풀사이즈 대형 시장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고 2리터급의 중형(소형)급 시장의 도전이 예상 됩니다.


하지만 이 시장 역시 일본차 빅3가 주무르고 있기에 현대차가 끼어들 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현대차는 산타크루즈 컨셉카를 베이스로 도심형 픽업트럭을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2015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산타크루즈 컨셉이 2리터 터보엔진에 190마력을 갖췄는데 이 사양과 비슷하게 나올 것 같습니다.



▲ 포드 레인저


하지만 토요타 타코마, 닛산 프론티어,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 혼다 릿지라인 이렇게 5개의 차량이 격돌하고 있는 시장에서 현대차가 얼마나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에 신차를 출시 한다고 해도 이중에 그나마 제칠 수 있는 차량은 혼다 릿지라인 뿐이 안 보입니다.


미국에서의 싸움도 힘들어 보이지만 국내 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 쌍용 렉스턴 스포츠


이미 쌍용차가 국내 픽업트럭 철옹성 굳히기 작전에 들어간 상태인데 올초에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는 초반부터 순항 하면서 성공을 예감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국내에서 픽업트럭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포드, GM이 국내에도 신차를 출시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만약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가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이 된다면 현대차는 픽업트럭을 출시 한다고 해도 큰 재미를 보기 어려워집니다.



너무나 신중한 전략으로 타이밍을 잃어버린 현대차가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픽업트럭 시장에서 어떻게 대응을 할지 궁금합니다.


SUV 인기가 이젠 픽업트럭까지 옮겨가고 있는데 포드 레인저까지 부활 하면서 올해는 중형 픽업트럭 시장의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레인저, 콜로라도 둘 중에 아무거나 국내에 정식으로 상륙했으면 좋겠네요.


국내서도 정통 픽업트럭을 어서 빨리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by 카이



볼트 vs 코나 일렉트릭, 불붙는 전기차 대전쟁

CES 2018 후기, LG부스에서 가장 뜨거웠던 이곳!

[CES2018 후기]코나 전기차 라이벌, 니로 EV 직접보니

[CES 2018 특집]자동차 회사로 거듭나는 LG전자?

렉스턴 스포츠, 픽업트럭 열풍의 방아쇠 될까?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