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간후의 아름다운 태안 청포대 해수욕장
- 여행 이야기(Travel)/대한민국(Korea)
- 2008. 7. 25. 10:55
지난 주에 충남태안의 청포대 해수욕장을 다녀왔습니다. 마침 갈매기가 북상중인 시기였고 해서 날씨가 정말 안좋았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할때 부터 비가오다 말다 또는 해가 뜨다 아주 웃기는 날이었습니다. 서해대교 쯤에 도달하니 비가 그치더군요 그래서 해남도 휴게소에 들려서 잠시 쉬면서 잊지않고 꼭 챙기는 호도과자를 먹었습니다. 근데 지금까지 제가 먹어본 호도과자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팥이 아주 그냥 죽여주더군요.ㅋ 그래서 머리속으로 올때도 꼭 다시 들려서 이것을 먹고 말테다 했지만 오는날은 피곤해서 그냥 휴게소안들리고 논스톱으로 집까지 왔습니다. 휴게소에서 쉬는데 다시 비가 내리더군요. 그래서 출발해서 가는데 정말 비 엄청 내렸습니다. 진짜 바가지로 들이붙듯이 내리는데 앞차가 보이지가 않더군요. 표지판도 안보이고 오아퍼는 최고시속으로 해놓았는데 말이죠..정말 그 순간 등에 땀줄기가 나면서 정말 신났습니다. 아 난 비오는날 운전하는게 왜 이렇게 좋은건지, 비가 쏟아지는데 전 좋아서 환호성을 지르면서 운전했습니다.-_-;; 꼭 재난영화의 주인공같은 기분이랄까? 하지만 운전은 정말 조심해서 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앞에 차가 안보이고 표지판이 안보일때는 긴장이 되기는 했습니다. 사실 네비게이션이 없기 때문에 표지판 안보이면 갈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청포대 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짐을풀고 제가 제일좋아하는 삼겹살을 맛있게 먹고 잠을잤습니다. -_-;; 비는 계속해서 심하게 내렸지만 룸에는 빵빵한 에어콘이 있었기 때문에 뽀송 뽀송한 베게를 끌어않고 정말 행복한 잠을 청할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좀 약해진거 같더군요. 티비에서도 갈매기의 세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하고 오전 10시쯤 되니까 정말 날씨가 개면서 햇빛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홀랑까진 대머리에 참기름을 발랐더니 반짝 반짝 빛나고 좋더래요~ ㅋ 의 노래처럼 날씨가 정말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전날 가지 못했던 청포대 해수욕장을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서해 태안쪽이라서 작년에 터진 원유유출사건의 여파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과연 어떨까 하는 기대감에 청포대에 도착했습니다. 태풍 갈매기의 북상으로 인해서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청포대 해수욕장은 그렇게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이 아닌것 같더군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3번정도 온건데 올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이곳은 여유가 있어서 항상 좋았습니다. 이날을 특히나 태풍때문에 완전 평화롭더군요. 태풍이 지나간 후라 더 평화로왔고 경치가 더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조개를 엄청 캐고 그랬는데 그때는 손만 넣고 모래만 파도 조개가 5개 이상은 잡히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조개들이 조금씩 사라져 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해변에서 발견한 해파리 ..전 해파리만 보면 해파리 냉채만 생각이 나는지..ㅋ
한가롭고 평화로운 청포대 해수욕장의 모습입니다.
원유유출의 흔적을 발견하기 어려웠던 태안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변..
보너스로 맛있는 사진 올립니다. ㅎㅎ

삼겹살과 함께 불타고 있는 조개들.. 전 조개보다는 삼겹삽이 100배 더 좋아요. : )
원유유출 사고가 있은 후 처음 찾아간 태안은 그때의 아픔을 하나도 찾아볼수가 없었습니다. 예전 모습 그대로의 평화롭고 깨끗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했습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멋진 태안의 해변을 이번 여름휴가때 방문하는 것이 어떨까요? 근처 안면도나 가까운 어시장에서 조개를 사서 숫불에 구워먹고 너무 재미있을거 같습니다. 태안을 많이 방문해 주는 것도 태안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는게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