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벤츠 잡기 위한 악수 두나. 신형 5시리즈 벌써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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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년전만 해도 국내 수입차 시장의 1위 터주대감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던 BMW 의 요즘 모습을 보면 과연 그런때가 있었는가 싶은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에게 작년 1위를 빼앗긴 후에 이빨빠진 호랑이로 전락 하면서 예전의 용맹함을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벤츠는 1년 전만 해도 BMW에 밀려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만년 2위 브랜드의 설움을 안고 있었지만, 신형 E클래스 출시와 적절한 SUV 투입 전략이 통하면서 1위 자리를 빼앗는데 성공 했습니다. 



벤츠는 국내 수입차 시장 정상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럭셔리카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벤츠 1위 신화를 만든 1등 공신은 신형 E클래스였고 그 뒤를 SUV 모델들이 받쳐주었습니다.



오랜 시간 와신상담 끝에 벤츠는 작년 부터 그 빛을 제대로 보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BMW은 벤츠에 허를 찔리면 8년동안 누려왔던 수입차 1위 자리에서 물러나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BMW는 이런 생각을 했을 겁니다. 벤츠가 정상에 있는 시간이 그리 오래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죠.



그 이유는 벤츠가 신형 E클래스로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면 BMW에게도 그와 필적할 카드인 신형 5시리즈가 준비중 이었기 때문입니다.


5시리즈 같은 경우 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수입차이고 중형차 시장의 절대강자 였기 때문에 이런 믿음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 일 수 있습니다.



예상대로 풀체인지 신형 5시리즈는 국내에서 화려한 데뷔를 했습니다. 그리고 예측대로 5시리즈의 활약 덕분에 BMW은 다시 벤츠를 정상에서 내리고 1위를 탈환 하는데 성공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신형 5시리즈의 파급력은 생각보다 많이 약했고, 결국 두달간만 정상 자리를 누리다 6월 다시 벤츠에게 밀려나며 2위로 내려앉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반면 벤츠는 빠른 시간안에 정상에 다시 복귀를 했고 큰 폭의 판매 격차를 벌이면서 BMW를 따돌리고 있는 중 입니다. 오히려 두 브랜드간의 판매량 격차는 더욱 벌어지면서 벤츠는 올해도 큰 '변수'만 없다면 1위를 차지할 기세 입니다.


1~6월 까지의 판매량 누적을 보면 작년보다 그 격차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2016년 6월 누적 판매량(점유율)


벤츠 24,488대 (20.97%)

BMW 23,154대 (19.38%)


2017년 6월 누적 판매량


벤츠 37,723대 (31.93%)

BMW 28,998대 (24.54%)

 

작년 같은 기간에 비교하면 두 브랜드의 판매량은 모두 상승을 했는데 BMW는 5천대 가량 상승한 반면에 벤츠는 1만3천대가량 늘어났습니다.


점유율도 벤츠는 20.97% 에서 31.93% 로 11% 가량 상승을 했지만 BMW는 겨우 5% 늘어났을 뿐 입니다.



▲ 신형 5시리즈


승부수인 신형 5시리즈 카드를 사용 했음에도 작년보다 더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BMW에겐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판도를 바꿔야 할 카드가 힘을 못 쓰면서 오히려 전세가 더 나빠진 상황 입니다. 흐름을 바꾸지 못하다 보니 벤츠는 더 강하게 밀어 부치고 있고 이렇게 시장의 흐름은 BMW에서 떠나가는 분위기 입니다.


물론 아직 기회는 남아 있습니다.


벤츠 같은 경우 지금 암초를 만난 상황인데 독일에서 배기가스 조작 의혹으로 대대적인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만약 의혹이 사실로 판명이 나게 된다면 제 2의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를 만드는 것 이고 그렇게 되면 국내에서 일부 모델의 판매가 정지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BMW에게 반사이익이 떨어지면서 1위를 다시 차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이기 때문에 BMW이 이 부분에 매달려 있으면 안됩니다. 만약 사실이 아닌걸로 밝혀 진다면 그때는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1위를 포기한게 아니라면 뭔가 대책을 강구하긴 해야 합니다.



다급한 BMW 무리수 두나?


그런데 BMW이 마음이 너무 급했던 걸까요?


정말 위급한 상황에 써야할 카드를 너무 빨리 꺼내든 것 같습니다. 이 방법이 판매량을 늘리기에는 효과적이긴 하지만 잘못 쓰면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올 수 있는 무리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BMW는 신형 5시리즈를 포함해서 주력 모델에 여름 한정으로 월 할부금을 50%  낮춘 금융 프로모션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5시리즈 같은 경우 신형 모델이라 이런 파격적인 프로모션에서 제외가 되었지만 성적이 안 좋다 보니 동일하게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일부 딜러들이 신형 5시리즈에 최근 현금 할인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수입차에서 현금 할인을 제공하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긴 하지만 신형 5시리즈가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부터 현금할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 입니다.


이미지가 생명인 고급차 브랜드에게 현금 할인은 사실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브랜드 가치를 떨어 트려서 소비자들이 제 값을 주고 구매하려고 하지 않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 신형 7시리즈


BMW은 한가지 나쁜 이미지가 있는데, 'BMW은 제값 주고 사면 호구다' 이런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퍼져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할인을 해주는 브랜드가 BMW 이라는 인식이 있다보니 소비자들은 제 값을 주고 구매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곧 폭풍할인이 시작되기 때문에 먼저 구매해서 호구가 될 필요가 없다는 것 이죠. 아마도 BMW 구매를 생각하셨던 분들은 폭풍할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주변에서 차량 구매 문의를 많이 받는데 BMW을 구매 하려는 분들에게는 급한게 아니면 일단 기다리라고 합니다.



신형 5시리즈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파괴력이 상당히 약했습니다. 그 결과 판매량도 부진하고 BMW에게 큰 힘이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보니 인터넷에선 신형 5시리즈 할인에 대한 이야기가 이미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의 학습을 통해서 조만간 BMW에서 신형 5시리즈가 할인이 들어가겠구나 하는 시그널을 소비자들은 벌써 감지하기 시작한 겁니다.


아니다 다를까 부진에 빠진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슬슬 5시리즈에도 현금 할인이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인터넷에선 예상했던 할인이란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고 조금만 참으면 더 큰 할인이 시작되니 조금 더 기다리라는 댓글들이 보입니다.


BMW은 폭풍할인 받는 맛에 산다는 댓글도 보이는 등  BMW을 대하는 소비자들의 기존의 인식이 어떤지 댓글 반응을 통해서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얼마전만 해도 신형 5시리즈는 출시한지 몇 달 안된 신차라 할인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BMW 관계자의 말이 있었는데 부진 앞에서는 결국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판매가 부진해서 재고가 쌓이면  할인 판매 전략을 취하는건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런 할인판매 전략은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주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맞습니다. 특히 BMW 같은 고급차 이미지는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벤츠에 밀린 BMW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 또 악수를 두는 모습입니다. 그결과 판매량은 일시적으로 높일 수 있겠지만 수익은 떨어지고 브랜드에 대한 신뢰는 하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그렇게 1등을 차지하더라도 상처뿐인 영광이고 심각한 내상을 입게 됩니다. 이런 할인 판매 전략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소비자들 역시 이젠 신차가 나오더라도 가격이 떨어질때까지 구매를 보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BMW 신형 5시리즈 현금 할인 소식은 소비자들에게 '역시는 역시' 라는 인식을 또 심어 주었습니다.



이젠 1등 자리와 라이벌 벤츠에 연연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더 키울때가 아닐까요?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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