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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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고 있다. . 내가 좋아하는 비.. 이렇게 멋지게 내리기 위해서 오늘 하루 그리 오랫동안 뜸을 들인건가?

후덕지근했던 공기..

나는 오늘 하루종일 하늘을 보면서 달콤한 그대의 은총을 구했는지 모른다. 스쳐지나가는 한 방울의 은총이 손에 느껴질때 난 한없는 기대감으로 뒤 따라올 또 다른 차갑고 투명한 은총을 기대했지만.. 후덥지근한 공기만이 나를 대해줄 뿐이었다. 자동차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 속에서도 비의 냄새는 나지 않았다. 난 하늘을 원망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난 후에.. 비의 향기보다 먼저 난 창문을 통해 전해오는 비를 부르는 바람의 소리를 쇼파위에서 들을수가 있었다. 늦은밤에 나에게 찾아온 선물.. 창문을 통해 보이는 나무들의 비틀거림.. 사락 사락 나뭇잎 소리

아직 비는 보이지 않았지만 난 너무나 상쾌한 바람을 맞으면서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잠시후에 찾아올 고마운 방문자를.. 그래서  행복했다.

아주 늦은밤에 침대에 들어가기 전에 밖에서 들려오는 바람과 비의 향연의 소리를 거부할 수 없어서 이어폰을 귀에 꼽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역시나 나를 반겨주는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친구들. 이 순간이 너무나 좋다. 비가 내릴때 한강의 다리들은 더 아름답게 빛이 난다. 조명들은 더 따듯하고..차량들의 타이어가 물을 튕기며 나는 소리는 너무나 로맨틱하게 들려온다. 바로 앞에서 은은하게 흘러가는 한강은 나의 마음을 한결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집 앞에서 바라본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다. 모든 사람들이 자고 있는 이 밤에 나는 성시경의 6집 앨범을 들으면서 흩날리는 비를 맞으며 눈을 감고 서있다.  바람의 터치는 너무나 가볍고 시원하다. 난 내가 지금 이 순간 바라보는 이 전망을 사랑한다. 이 전망을 뒤로하고 난 문을 열고 방에 들어와서 이 글을 쓴다.

잠들어 버리기에는 너무나 시원하고 사랑스러운 밤...

더 아름다워져

성시경



지금 이 순간 간절히 내가 바라는 한 가지
여느 때처럼 전화기너머 니 목소릴 들으며
보고파 얘기하는 일

거짓말처럼 그렇게 돌아가고픈 한 순간
조용히 너의 무릎을 베고 바라보던 하늘과
때 마침 불어주던 바람

사랑이란 게 어쩌면 둘이란 게 어쩌면
스쳐가는 짧은 봄날 같아서
잡아보려 할수록 점점 멀어지나봐
추억이란 자고 나면 하루만큼 더 아름다워져

잊는다는 게 어쩌면 지운다는 게 어쩌면
처음부터 내겐 힘든 일이라 손사래 쳐보지만
시간은 자꾸 날 타일러

사랑이란 게 어쩌면 둘이라는 게 어쩌면
스쳐가는 짧은 봄날 같아서
잡아보려 할수록 점점 멀어지나봐
기억은 늘 쓸데없이 분명해져

다시 니 눈을 보면서
사랑해 가볍게 말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노래를 듣고
또 가끔은 날 생각하기는 하는지
어느새 또 세상은 너 하나로 물들어
추억이란 자고 나면 하루만큼 더 아름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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