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YF쏘나타, 바람과 자연을 닮은 자동차? (디자인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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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더웠고 치열했던 여름이 거짓말같이 지나가고 어느덪 가을을 넘어서 이젠 겨울인지 가을인지 아리송한 가울이 왔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도 마음도 움츠려 들지만 가울에는 그 나름대로의 정취가 있으니 이 또한 나름 즐길 만 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을과 겨울이 만나는 이런 계절에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는것 또한 멋진일! 게다가 멋진 자동차와 함께 한다면 더 풍요롭겠죠?^^ 이번 2011 신형 YF쏘나타의 디자인을 느끼려면 시간을 가지면서 천천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울에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을 앞선 시간에 예고한대로 떠나보기로 했습니다. YF쏘나타의 디자인을 다시 보는 시간으로 떠나기에 내용에 성능이나 인테리어적인 이야기보다는 주로 풍경과 어울리는 외관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 차지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디자인에 대해서 안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올렸던 블로거로서 좀더 차분한 시각으로 차량을 다시 한번 바라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YF쏘나타의 디자인이 북미에서 통하는지 어떤 부분들이 그들의 시각에서 어필되었는지를 말이죠.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하는 디자인으로의 여행을 지금부터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그냥 가는 발 걸음 그대로 멋진 풍경이 되는 곳에 쏘나타를 잠시 정차하고 사진을 담아보고 그 모습 그대로를 흘러가는 바람의 흐름에 맡겨 보았습니다. 

  
어찌보면 쏘나타는 이전세대의 쏘나타가 가지는 각지고 딱딱한 느낌과는 달리 좀더 자유분방한 컬러를 가지고 있습니다.


파격이라는 단어가 가장 떠올랐던 쏘나타의 디자인은 그동안 중후하고 뛰지 않는 점잖은 디자인의 중형차에 길들여져 있는 국내소비자들에게는 뭔가 모를 불안감을 안겨주었던게 사실입니다.

그런 불안감을 느꼈던 수 많은 사람들 중에 물론 저같은 사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접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두려움과 쏘나타는 언제나 점잖아야 한다는 고정관념..


어찌보면 쏘나타의 파격적인 디자인에 대한 불편함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저의 고정관념에서 나온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좀 더 넓은 시각과 다양한 관점으로 디자인을 바라보아야 했지만 어느순간 저의 틀안에 디자인을 맞춰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들은 북미에서 가격이 싸거나 옵션이 좋거나 하는 이런 이야기를 떠나서 일단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쏘나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들로 인해서 더 커져갔던게 사실입니다. 그런 해외기사를 접하고 해외 네티즌들의 관심을 지켜보면서 이전까지는 그냥 무조건적으로 주는 것 없이 미워하던 디자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단지 현대차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지 않은 마음에서 파생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 

  
그 동안 YF 쏘나타의 안 좋은 디자인에 대해서 작성했던 포스팅에서 보았던 일부 댓글들을 통해서 디자인 부분을 제가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는 것이라고는 그저 길거리에서 지나다니는 YF를 쏘나타를 보면서 평가하는 것 뿐.. 한동안 길에 너무 흔하게 널린 YF를 볼때 보기도 싫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런 지친 시각에서 다시금 새로운 눈으로 디자인 평가를 내리려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뭔가 하는 질문들.. 

하지만 도로를 돌아다니는 YF를 보면서 피상적인 디자인평가를 내리는 것은 무리였고, 디자인이라는 것이 실제로 시간을 두고 지켜보며 느끼고, 여러 풍경과 배경과 어울러지는 모습을 봐야 그나마 제대로된 디자인을 말할 수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이렇게 디자인 여행을 통해서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 적절한 시간, 적절한 타이밍.. 



정처없이 길을 떠나다 만난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허브 빌리지, 왠지 모를 파격적인 YF쏘나타와 자연이라는 주제가 어떻게 보면 어울리지 않을 수 있지만 어찌보면 자연과 어울러지는 그 무엇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곳을 찾았습니다.


끝 없이 펼쳐진 허브 빌리지의 안의 모습들은 간만에 도시 생활에 지치고 쉼이 없었던 나의 감성에 쉼을 주었습니다. 여유없이 달려온 삶과,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얻게 되는 지친 상처들.. 

바람과 허브의 다양한 향이 조화된 이곳은 잔잔하면서 도전적인 그 무엇인가가 분명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풍경들을 보면서 이곳에서 전 YF와 연관된 그 어떤 연결고리들을 은연중에 찾고 있었습니다. YF쏘나타를 디자인했던 그들은 어떤 모티브를 통해서 흐르는 듯한 자유로운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 라인을 찾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푸른 하늘과 구름, 이 곳에서 찾았을까요?


엔틱 느낌이 물씬 풍기는 수동펌프의 손잡이에서 YF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흐르는 듯한 캐릭터 라인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난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YF의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는 역시나 이런 난종류의 풀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직선의 강직함이 아닌 바람에 춤을 추는 듯한 자유롭고 형식에 억매이지 않은 파격, 어찌보면 이것이 YF쏘나타가 내세우는 디자인 철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디자인이 통하는 것은 넓은 대지를 가지고 있고 끝없이 펼쳐져 있는 평야를 가지고 있는 그런 곳에서 좀 더 어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북미에서 좀더 큰 관심을 얻는게 아닌지..


이렇게 직선이 아닌 유선형의 부드러움




여기 저기 둘러 본 허브 빌리지는 자연과 함께 하는 곳이라 그런지 자유롭고 부드럽고 상큼한 향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껏 자유를 느끼고 향기를 맡고, 마음과 머리가 리프레싱이 되어서 그런지 YF쏘나타를 바라보는 시각도 좀 더 여유로와 진 것 같습니다. 

왠지 자연과는 파격적인 YF와가 잘 어울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오히려 도시적인 느낌보다는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난을 모티브로 삼은 유기적이고 자유로운 디자인을 적용했기 때문에 더 그럴 수 있습니다. 


하늘로 치켜 올라가는 사이드미러의 움직임과 디자인을 보고 있느라면 하늘로 비상하려는 인간의 자유로운 상상도 느껴지는데..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전 하늘을 향해서 사이드미러를 접을때마다 그런 상상을 했답니다. 


측면의 바람이 만들어 놓은 것과 같은 강렬한 캐릭터 라인들, 검으로 베어놓은 정갈함과 정성들여 만들어 놓은 남성의 근육이 생각나는등 쏘나타의 측면은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실제로 10일정도 시승을 하면서 측면이 주는 복합미묘한 디자인은 저에게 볼때마다 다른 느낌을 안겨 주곤 했습니다. 


바람이 만들어준것 같은 캐릭터 라인들.. 어찌보면 YF는 제가 좋아하는 바람을 닮았는지 모릅니다. 제가 가장 싫어했던 차량 디자인중에 하나였던 쏘나타에게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연관성을 발견 했다는 것은 의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그동안 전면의 곤충이 떠오르는 디자인에 눈이 멀어 다른 곳은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쏘나타는 정면보다는 이렇게 측면에서 캐릭터 라인을 따라서 바라보는 것이 가장 멋있게 느껴지는데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사진을 촬영해도 바람이 한번 손대고 지나간 라인이 강조될때 가장 멋지게 보인답니다.


이렇게 보면 파격의 쏘나타와 가을은 미묘하게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실제로 시승한 차량이 실버의 빛을 더 많이 반짝이게 하는 광택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사진발도 잘 받고 볼때마다 여러가지 컬러를 보여주기에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대저택과도 무척 잘 어울리고 쏘나타의 표면에 반사되는 구름과 하늘이 절묘한 조화를 잘 이룬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동안 징그럽고 짜증나는 디자인이라고 이야기 해왔던 라디에이터 그릴, 사진으로 보니 처음과는 또 다른 느낌이지만, 그래도 다른 곳과 달리 과도함이 느껴지는 곳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첫술에 만족할 수 없는데, 첫술에 너무나 많은 것을 전면에서 보여주려 한게 아닌지.. 


차량의 특색을 보여주는 강렬한 캐릭터라인


디자인적인 관점에서 천천히 바라보다 보니 쏘나타에 대한 시각들이 이전과는 조금씩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또 다시 만난 황금들판


금강산이고 디자인 여행이고 식후경이라고, 오늘의 여행 주제인 자연을 닮은 보리밥을 먹었습니다.


배불리 먹고 나왔는데 가을의 햇빛을 그대로 담아서 반사를 하고 있는 쏘나타를 보니 이 녀석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금들판이 보기 좋아 그냥 무작정 들어간 길에서 촬영한 쏘나타를 보니 자연을 배경으로 잘 어울린단 생각을 했습니다. 왠지 쏘나타는 도심형 디자인이라고 불리기 보다는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이 아닐까요? 


가을의 색감과 시승한 쏘나타는 뭔가 컬러가 잘 맞는 듯 했습니다.


그동안 보기 싫다고 늘 이야기 했던 곤충을 닮은 듯한 크롬의 그릴도 이렇게 자연을 배경으로 보니 그렇게 나쁘게 보이지만은 않아보이는군요. 도심에서 볼때는 과도한 디자인라고 생각했던 전면 디자인도 여유로운 마음이 느껴지는 자연을 배경으로 할때는 그 과도함이 많이 약해져 보입니다. 

 

파란 하늘과 황금들판과 태양의 강렬한 빛을 받아서 반짞이는 YF쏘나타의 모습을 보니 어떤 생각이 나시나요? 보기보다 쏘나타가 자연과 참 잘 어울린단 생각이 들지는 않는지요? 

 

파격속에서 발견한 평화로움이라..


시원한 가을의 빛을 눈부시게 반사하는 그 따듯함이 참 멋졌던 녀석


낮선길에서 발견한 쏘나타의 또 다른 디자인의 컬러는 저에게 또 다른 생각을 안겨주었습니다. 늘상 답답한 도시에서만 바라보던 디자인이 이렇게 평화롭고 확 트인 곳에서 바라보았을때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돌아가는 발걸음이 그리 무겁지 않습니다. 모든 사물은 늘 다른 시각으로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진리를 YF쏘나타와 함께 하는 가을 자연여행에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전면의 그릴에 대한 기억들은 아직도 여전한 부분이 남아 있지만 측면과 후면 그리고 전체적으로 어울러지는 모습은 제가 처음에 가졌던 생각들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만약 이렇게 여유롭게 시간을 가지면서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볼 기회가 없다면 전 여전히 도심의 도로를 달리는 수 많은 YF를 보면서 여전히 해답이 없는 의문만 가지고 살아갔을테니 말이죠. 


광활한 자연속에서 더 잘어울리는 YF를 보면서 이런 요소들때문에 땅덩리가 큰 북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런 과도한 디자인이 오히려 자연 속에서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준수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YF쏘나타는 자연하고만 잘 어울러지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자연이 아닌 좀더 다른 배경으로 디자인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차와 함께 하는 디자인 여행, 이것 생각보다 재미있군요. 다른 시각과 생각들을 하게 만들어 주고 자동차의 디자인을 좀더 디테일하고 넓게 바라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저도 이번 여행을 통해서 쏘나타의 디자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현재 현대자동차에서 진행하고 있는 완전 끌리는 초저금리인 1퍼센트 행사를 보니 한번 사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낙 파격적인 혜택이라서 말이죠. 게다가 단기간에 하는 이벤트니 더 한 것 같습니다.) 제가 시승한 차량이 2.4GDI라서 출력면에서 부족함이 없었고 실내 옵션이나 편의사항은 만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유일한 불만 사항이었다고 할 수 있는 디자인도 좀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혹시 변화된 2011 YF쏘나타가 궁금하시다면 이리고 가보시기 바랍니다. 
2010/10/20 - 2011 YF쏘나타, 내게 숙제를 안겨주는 자동차


"YF 쏘나타, 디자인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소니 알파55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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