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혁신은 어디에?

아이폰3GS로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면서 애플의 매력에 빠져서 아이패드도 구입하고 IBM PC를 발로 까고  그렇게 싫어하던 아이맥도 입문하고 그렇게 애플 생태계의 매력에 빠져서 살아가면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아이폰 때문인지 몰라도 애플에서 가장 기대하는 디바이스는 역시 아이폰이었습니다. 전 여전히 아이폰3G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컨폰으로 갤럭시나 옵티머스나 다른 안드로이드폰을 가지고 있지만 메인은 나온지 3년된 아이폰3GS인데 그동안 아이폰4,S로 갈아타지 않은 것은 3GS에 비해서 별로 나아지거나 하는 부분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단지 속도가 빠르다는 것 정도? 그래서 그런지 오늘 새벽에 나온 아이폰5에 거는 기대는 상당히 컸습니다. 이번에는 기필코 아이폰5로 넘어 가리라 하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마음 으로서는 과연 아이폰5로 넘어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미 선을 보이기 이전부터 돌았던 온 갖 루머들은 거의 다 사실로 판명에 났고, 그래서 그런지 이번 키노트에 대한 기대감은 하나도 들지 않았습니다. 이미 가장 중요한 디자인이 전부다 공개가 되었기 때문이죠. 일부 사람들은 루머는 단지 페이크고 진짜는 완전 다를 것이다는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전 이미 루머를 사실로 받아 들이고 있었기에 새벽에 있었던 키노트가 시작하기 몇 분 전에 잠을 청했습니다. 깨어나서 보니 역시나 일찍 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루머로 돌던 디자인에 이미 다 예상했던 스펙들이었기 때문이죠.

아이폰5를 보고 나니 Noting Special.. 이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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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가락 처럼 늘어진 디자인?

애 플의 아이폰 디자이너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걸까요? 그냥 아이폰4를 길게 쭉 잡아당긴 디자인에, 정말 자세하게 직접 제품을 보지 않고는 뭐가 달라진지를 알 수 없을 것 같네요. 사진과 실제 제품을 보면 느낌이 다르겠지만 사진과 실제 제품의 느낌이 똑 같다면 아이폰 디자이너들은 그냥 짐을 싸야 겠죠. 쭉 늘린 디자인을 보면 르노삼성이 잘 나가던 SM5와 SM7 시리즈를 주둥이만 늘려놓고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냈다고 우쭐해 하던 모습이 오버랩이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르노삼성은 망조의 길로 들어서기 시작했지만 말이죠.  

그 렇다고 애플이 르노삼성은 아닙니다. 애플은 아이폰의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하기 보다는 기존의 디자인에서 쭉 잡아당기긴 했지만 디테일에 엄청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완성도에 더욱 집중한 것 같은데 일단 동영상으로 볼때, 실제 제품을 직접 보면 느낌에 있어서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입하면 어차피 케이스에 넣고 다니기 때문에 애플이 자랑라는 그런 디테일을 감상할 시간이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기스 하나도 안 나는 그런 재질로 만들어 준다면 좋을텐데 말이죠...

아쉬운 4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

스 티브잡스가 살아생전 3.5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는 필요 없다는 발언을 하기는 했지만 그는 떠났고 이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대세는 4인치를 넘어서 5인치를 향해서 달려가는 상황이다 보니 스티브잡스의 생각 이런 것 보다 판매가 중요했나 봅니다. (전 미국 사람들이 원래 큰 화면을 안 좋아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뉴욕을 다녀오면서 몇몇 미국인들과 대화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들이 지적하는 아이폰의 유일한 단점은 바로 작은 화면이더군요. 저만 큰 화면을 좋아하는게 아니었습니다. ) 그렇다고 마구 늘리기도 그렇고 4인치로 절충을 한 것 같은데, 아마 이런 식이면 아이폰6는 4.5인치로 폭은 그대로이고 위로  쭉 늘린 디자인으로 나오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 아이폰 디자이너들은 좀 여유로운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것 같네요. 계속해서 위로 늘리기만 하면 되니까 말이죠. ㅋ

4인치 디스플레이가 한손으로 조작을 하기 때문에 편리 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는데 그렇게 되면 평생 이 크기로만 제품을 출시한다는 건지.. 의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화면이 길어졌기 때문에 아이무비 같은 경우도 좀 더 넓은 화면에서 작업이 가능해졌습니다.)

(화면이 넓어졌기 때문에 좀 더 넓은 화면으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키노트에서 하는 것 같은데.. 그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별 공감이 가지 않더군요. 5인치가 넘는 스마트폰도 있는데 말이죠.)

똑같은 UI

처 음에 아이폰의 UI는 정말 혁신이고 놀라움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아이폰의 UI는 참으로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지만 안드로이드 UI가 진보하는 것에 비하면 이젠 어느정도 따분해지고 있다고 할까요? 위젯을 사용할 수 없는 것도 그렇고 아이콘의 디테일이나 선명함에 승부를 걸고는 있지만 이젠 안드로이드에 사용하는 위젯 같은 기능도 넣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여전한 8백만화소

아 이폰의 사진 품질은 인정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천만화소가 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카메라는 화소는 늘린다고 장점이 아니고 그래픽 처리 엔진이나 센서 부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화소는 8백만으로 같다고 하지만 품질에 대한 업그레이드는 기대해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파노라마 기능도 기대가 됩니다. 비록 갤럭시S3에서도 볼 수 있는 기능이라 새로울 것은 없지만 품질에 있어서는 기대해 봐도 될 것 같네요.

LTE 제공

국 내 출시전에 과연 LTE가 제공이 될까 하는 논란이 있었는데 애플도 LTE에서 차지하는 한국 시장을 무시하지 못했는지 국내에도 LTE 출시를  결정했습니다. 국내에 나오는 모델은 850MHz 1800MHz 2100MHz LTE를 수용하는 ‘GSM 모델 A1429’ 인데 KT에서도 출시 하지만 SK텔레콤은 800mhz,1.800mhz를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SKT가 좀 더 유리한 고지에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부분을 보면 애플이 국내도 좀 신경을 쓰고는 있나 봅니다.  

A6 AP로 2배 빨라진 스피드

그래도 AP는 기존의 4S에 비해서 2배 빨라진 A6를 적용해서 좀 더 쾌적하게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30핀에서 8핀으로 작아진 커넥터

루 머에서 이미 다 나왔던 정보인데 실제로 8핀 커넥트로 선을 보였습니다. 기존의 30핀을 이용해서 여러 주변기기를 사용하고 있던 분들에게는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닌데 그래도 좀 더 작아지고 어느 방향으로 연결해도 접속이 된다는 부분은 마음에 듭니다. 기존의 30핀 사용자를 위해서 젠더를 제공하는데  가격이 애플 정품은 4만원대라고 하네요. 역시 애플스러운 가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페이스타임을 와이파이가 아닌 3G나 4G에서도 가능하게 된 점, 새로운 이어폰인 earpod를 제공하는 점 등도 이번 아이폰5가 달라진 점입니다.

(엔가젯에 올라온 자료인데 기존의 4S와 비교한 표입니다. 이표를 보시면 4S와 구별되는 점을 쉽게 발견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출 시 전부터 수 많은 루머가 나오면서 아이폰5에 거는 기대감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역시나 에상했던 루머의 거의 대부분이 사실로 판명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나오기 전부터 어떤 혁신과 이전에 없었던 새로움은 기대를 하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아이폰은 이제 완전히 새로운 어떤 것을 만들어 내기 보다는 이전의 모델에서 좀 더 최적화를 하고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는 것 같습니다. 하드웨어적인 대결에서는 삼성이나 엘지 같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큰 차별화를 줄 수 없기 때문이죠.

이 번에 있었던 삼성과의 특허 전쟁도 애플이 이젠 혁신 보다는 지금의 있는 자리를 지키려고 한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아이폰5의 모습을 보니 애플이 왜 그렇게 소송에 열을 올렸는지 짐작이 좀 가는 것 같네요. 스티브잡스가 살아 있었다면 아이폰5의 모습이 좀 달라져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혁신은 없었지만 여전한 아이폰의 매력

아 이폰5가 혁신이 없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아마도 전 아이폰5를 살 것 같습니다. 이미 애플의 생태계에 익숙해져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정말 왠만하게 후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이상은 울며 겨자 먹기로라고 구입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그래도 이왕 사는거 기뿐 마음으로 사고 싶었는데 이번 아이폰5도 별 감흥없이 구입을 해야 할 것 같네요. 아니면 그냥 중고로 4S를 사고 내년에 5S를 살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굳이 5를 살 필요성까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기 때문이죠.

아 이폰5가 현신이나 이전에 없던 새로운 기능이나 뭔가 대단하다는 기능은 가지고 있진 않지만 아이폰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소프트웨어의 정말 뛰어난 최적화와 애플 제품 끼리의 뛰어난 상호 연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바로 이런 부분 때문에 애플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이번 아이폰5도 많이 팔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다른 기기로 옮겨 가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죠.

그 래도 지금은 아이폰3GS를 출시하는 초기와는 달리 강력한 경쟁자인 삼성이 있기에 지금과 같은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 준다면 아마도 많은 아이폰 유저들이 갤럭시S나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옮겨 가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갤럭시 시리즈를 경험해 보니 제가 만약 아이맥과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굳이 아이폰을 써야 할 이유를 크게 찾지 못하겠더군요. 삼성은 애플이 발전하는 속도 보다 더욱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이번 소송 사건을 통해서 깨달은 바가 많기 때문에 와신상당의 심정으로 앞으로 나올 모델들은 더욱 더 신경을 써서 만들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젠 아이폰의 다음 모델 보다는 삼성의 갤럭시S나 갤럭시노트의 다음 모델들이 더 궁금해지네요. ^^

(아이폰5의 출시를 보면서 아이폰 유저로서 느낀점이 있어서 두서없이 간단하게 작성해 보았는데 다음에는 갤럭시노트2와 아이폰5를 비교하는 글을 한번 올려봐야 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