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K5 신차효과 벌써 끝? 부진한 중형차 시장
- 자동차/이야기
- 2015. 10. 14. 18:40
2016 신형 K5가 공개되기 전에 개인적으로 참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국내 중형차 시장을 주름잡던 쏘나타에게 일격을 가했던 전력이 있고, 아우디의 디자인 수장이었던 피터 슈라이어의 혼이 담겨 있는 모델이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세련되고 멋진 모습으로 탈바꿈 되어서 돌아올까 했던 큰 기대감을 가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전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외형은 아쉬움을 안겨 주었습니다. 기아차에서는 혁신적인 디자인이라 이야기를 했지만 제겐 그렇게 보이진 않더군요.
그리고 판매된 신형 K5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1세대 K5는 출시 초기에 두달 연속 만대를 돌파 하면서 쏘나타의 간담을 서늘케 한 이력이 있습니다. 쏘나타을 위협할 차량이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시기라 기아 K5가 주었던 임펙트는 상당했습니다.
피터 슈라이어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 차량은 저의 기대치를 충족 시켜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잘나온 1세대라그런지 2세대에서는 일단 보기에는 외형적으로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도로에서 다니는 K5를 보면서 이게 1세대, 2세대 인지 가끔 혼동이 될때가 있습니다. 아마 자동차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잘 구분을 못할 뿐더러 그냥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가 되었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K5를 보면서 그렇게 잘 팔릴 것 같지 않은 느낌이 왔는데, 판매량을 보면 역시 대중들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형 K5의 판매량을 한번 보겠습니다.
7월 4185대
8월 4934대 + 구형 570대 = 5504대
9월 4773대 + 구형 784대 = 5557대
7월에 선보인 제품이라 온전히 판매량이 집결된 시기는 8월달 부터라 할 수 있습니다.
벌써 사라진 신차효과?
신형 K5 자체를 놓고 보면 현재 매달 4천여대가 판매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1세대 K5가 초반에 만대를 돌파하며 높은 인기를 었었던 시절과는 많이 다른 모습니다.
구형 판매량과 합치면 5500여대 가량의 판매량을 보여 주네요. 게다가 구형은 8월 보다 9월에 판매량이 늘어났습니다. 아마도 출시 초기에 관망하고 있던 소비자들이 제품 출시후에 기존 K5와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면서 할인 혜택 많은 구형 모델을 구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9월달 판매량에서 K5는 판매량 10위권을 벗어나는 수모를 겪습니다. 나온지 2달여 밖에 안된 차량인데 신차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2개의 얼굴에 5개의 심장으로 돌아 왔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임펙트는 현재로는 그리 커보이지 않습니다. 판매량은 계속 하락하고 있고 경쟁차량인 쏘나타의 7개의 심장하고 싸우기에도 벅찬 모습니다.
그럼 라이벌 차량인 쏘나타의 성적을 한번 살펴볼까요?
중형차 시장의 지존이라 할 수 있는 쏘나타의 성적을 보면 일단 8/9월 판매량 연속 2위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7월 8380대
8월 8218대 (구형 YF 581대 포함)
9월 8033대 (구형 YF 626대 포함)
보여지는 성적은 전체 2위지만 매월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구형 YF의 판매량을 제외 한다면 매월 7천여대가 팔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쏘나타는 K5 처럼 풀체인지 신형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 변명할 여지는 있습니다.
동반 부진에 빠진 LF쏘나타
하지만 2016 쏘나타는 기존 기존 2.0 CVVL, 2.0 터보, 하이브리드(HEV), LPi 모델에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장착한 1.7 디젤, 1.6 터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을 추가해서 7개의 파워트레인 라인업이 늘어난 상태입니다.
신형 K5와 함께 7개의 엔진라인업으로 중형차의 부흥을 이끌려던 현대기아차의 시도는 현재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지 않습니다. 두 차종이 계속해서 판매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후된 차량이라면 그렇다 할 수 있지만 하나는 신차고 또 하나는 파워트레인을 추가한, 신차에 가까운 차량입니다.
게다가 쏘나타 같은 경우 파워트레인을 7개로 확장한 이후에 판매량이 늘지 않고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중형차의 전반적인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데 레저, 캠핑의 인기로 RV 차량과 SUV 차량의 인기로 중형차의 파이는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신형 K5는 올해 판매목표를 4만6천대로 잡았는데 앞으로 남은 3개월 동안 만대 이상은 팔아야 합니다. 지금의 상황으로 볼 때 목표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이네요. 전반적인 중형차 시장의 침체와 새롭게 등장한 아반떼AD 역시 K5의 판매량을 간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반떼는 출시되지 마자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면 두달 연속 승승장구 하고 있는데 중형차 시장의 파이도 야금 야금 빼앗아가는 모습입니다.
(내년 상반기에 국내 출시되는 르노 탈리스만)
K5, 쏘나타의 부진이 언제쯤 회복될 수 있을까요?
올해를 힘겹게 넘어간다 해도 내년 상반기에는 르노삼성에서 출시할, 프랑스에서 건너온 탈리스만과 또 격돌해야 합니다. 탈리스만은 르노의 고급차로 국내 중형차와 준대형 시장을 노리고 있는데, 상품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국내 등장 이후 K5, 쏘나타의 점유율을 빼앗을 공산이 큽니다.
쏘나타와의 경쟁도 힘겨운 K5는 또 하나의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피 탈리스만의 등장으로 침체된 중형차 시장에 다시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여지도 있습니다. 신형 K5가 여기서 신차 효과를 끝내고 계속 하락할지 아니면 다시 반등을 할지 지켜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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