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 디젤 출시, 득과 실은 뭘까?

반응형

현대차에서 분리되서 독립된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작년 제네시스 G90(EQ900)을 국내 런칭하면서 성공적인 데뷔를 했습니다. 놀라운 사전계약 속도로 2015년 벤츠 S클래스에게 고급차 시장을 빼앗겼던 설욕을 최소한 2016년 상반기에는 갚을 수 있을 것 같아보입니다




제네시스의 기함이 'G90(EQ900)' 이라면 올해는 한단계 낮은 트림인 '제네시스 G80'이 등장을 합니다. 새롭게 풀체인지 되는 것은 아니고 기존 제네시스(DH) 부분변경 모델로 G80 이라는 이름을 달고 새롭게 선보입니다.



그리고 제네시스 G80의 등장과 함께 디젤 라인업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제네시스 디젤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작년부터 있었던 이야기인데 2016년 3분기에 출시가 된다고 합니다.


제네시스 디젤이 출시가 된다면 현대차에서는 고급 대형차에 처음으로 디젤 엔진 라인업을 가지게 됩니다. 아무래도 국내 시장의 디젤 열풍은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사건이 터졌음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 처럼 보입니다.





제네시스 디젤 출시, 실(失)은 뭘까?


고급차와 어울리지 않는 디젤엔진


디젤차는 저도 지금 타고 다녀서 알지만 진동과 소음등에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 디젤 차량과 비교해 볼때 놀랄만큼 많은 진보가 있었지만 디젤 엔진이 가지는 태생적 한계 때문인지 여전히 불편함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저도 연비와 토크의 파워 때문에 디젤 엔진을 구입했지만 다음에 구입한다면 정숙성과 환경적인 측면에서라도 디젤 엔진은 구입하고 싶지 않습니다.)


일단 세단이나 SUV라면 모르겠지만 고급차는 정숙성과 안락함이 생명이기 때문에 고급차 + 디젤 조합은 뭔가 어울려 보이지 않습니다. 그랜저 디젤 모델도 있지만 현재까지 현대차는 그랜저까지만 디젤 라인업을 두고 있습니다. 그보다 높은 이젠 현대차의 기함이 된 아슬란은 가솔린 모델만 출시를 하고 있습니다.



과연 현대차에서는 덜덜 거리고 소음이 큰 디젤 엔진을 제네시스 G80에 완벽하게 이식할 수 있을까요? 만약 제가 제네시스를 구입하는데 있어서 소음과 진동을 잡지 못한 디젤 차량이라면 쉽게 선택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비록 토크의 강력한 힘과 연비의 유혹이 있겠지만 고급차에는 그 보다 높은 정숙함과 안락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네시스 덩치에 그랜저 엔진을?


제네시스 G80 디젤에는 예상과 달리 그랜저에 탑재된 2.2리터급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가 된다고 합니다. 성능을 보면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 연비 복합 13.8km/l (시내 11.8/ 고속도로 17.3km/l) 입니다.


그랜저 디젤 엔진 기준으로 이 정도의 스펙을 가지고 있는데, 연비 같은 경우는 제네시스가 그랜저에 비해서 약300kg 더 무겁기 때문에 여기서 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랜저 R2.2 디젤 엔진이 탑재되는 제네시스 G80)


차량의 무게가 약 300kg이 더 나가는데 같은 엔진을 쓴다? 덩치에 어울리는 심장을 가져야 하는데 등급이 더 낮은 그랜저 디젤의 심장을 쓴다는 것은 뭔가 어울리지 않습니다. 급도 안 맞고 격도 떨어지는 느낌이네요.


제네시스 덩치에 맞는 엔진이라면 베라크루즈에 장착된 3.0 V6 디젤 엔젠이 적합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성능에 있어서도 2.2리터급 보다 월등히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3.0 V6 성능을 보면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6.0kg.m 으로 2.2 디젤엔진 뿐만 아니라 제네시스 가솔린 3.3 모델 최고출력 282마력, 최대토크 35.3kg.m 보다 월등이 높습니다.


더 크고 무거운 제네시스 G80을 지탱하기에는 V6 3.0 엔진이 알맞는 카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랜저의 2.2리터 엔진 사용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최대토크 뿐만 아니라 진동.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3.0 디젤 엔진은 더 필요한데 말이죠.


하지만 엔진의 크기 때문에 승용차에 이식 하기가 어렵고 또한 유로6 배출가스 기존에 맞추기 위해서 고가의 SCR(선택적 환원 촉매 시스템)을 넣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가격적인 인상이 불가피하게됩니다. 현재로서는 현대차가 가진 디젤엔진 라인업으로는 기술적으로도 가격적으로도 2.2 엔진 탑재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태입니다.



(제네시스 G90(EQ900) 에는 새롭게 개발된 3리터급 디젤 엔진이 탑재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네시스 G80에는 2.2리터 디젤 엔진이 탑재 되지만, 다행스럽게 G90(EQ900)에는 3.0리터급 디젤 엔진이 탑재 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G90은 경쟁 차량을 벤츠 S클래스, 7시리즈 디젤 모델을 염두해 두고 있기 때문에 2.2리터급으로 상대하기에는 성능이나 격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베라쿠르즈에 올라간 3.0리터급이 아닌 G90에 최적화된 새롭게 개발된 디젤 엔진을 올린다고 하니 G90은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득(得)은 뭘까?  


작년에 터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디젤 엔진의 인기가 사그러들면서 제네시스 디젤 모델이 안 나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찻잔속의 태풍이라고 어느새 국내에서는 디젤 사태는 다 잊어 버린듯한 분위기입니다. 새해 들어서 르노삼성에서 SM3 디젤모델이 출시 되는 등 올해도 국내 시장은 디젤의 인기가 계속될 것 같네요.



그리고 수입차 시장에서도 작년 보다는 덜하겠지만 여전히 디젤차량의 인기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중형급 이상의 모델에서도 디젤의 인기는 크다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대형급 이상의 고급 디젤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그저 구경만 해야 했습니다. 그랜저 디젤 출시로 그래도 어느정도 대항을 하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임시 방편일 뿐 해결책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제네시스 G80 디젤 모델의 출시는 무척 반가운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디젤 대형 차량을 구매하려는 구매자들은 국산차에서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입차로 넘어가야 했는데 제네시스 디젤 출시로 넘어가려는 소비자들을 붙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서야 수입 고급 디젤차량과 경쟁할 국산 차량이 등장한다는 것은 반갑지만 2016년 3분기에 출시가 된다고 하니 좀 늦는게 아닌가 싶네요. 가뜩이나 국내 내수시장에서 수입차에 밀려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적절한 차량을 좀 더 빠른 시기에 출시하는 전략을 펼쳐야 할 것 같습니다.



제네시스 차급에 어울리는 적절한 엔진을 썼으면 우려 보다는 반가운 부분이 많았을텐데 그렇지 못해서 그런지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슬란도 그랜저 플랫폼을 썼다는 이유 만으도 저평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급차를 표방하는 제네시스 G80 디젤 마저 그랜저의 망령에 휘둘리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관련글:


신형 E클래스 공개, S클래스 중형? 획일화 되는 벤츠

지옥에서 천국으로, 쉐보레 임팔라의 아쉬운 여유

1년의 평가, 현대차 아슬란 어디로 가고 있나

르노삼성 탈리스만 카드로 한국GM 넘을 수 있을까

현대차 파란눈 어벤져스, 제네시스 성공 시킬 수 있을까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