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로 승승장구? 쌍용차의 감춰진 고민
- 자동차/이야기
- 2016. 7. 1. 06:47
그동안 긴 고난의 터널을 걸어왔던 쌍용차, 한때는 회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날이 있었나 할 정도로 평온한 나날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런 여유로움은 티볼리가 있어서 가능했는데 작년에 선보인 소형 SUV 티볼리는 출시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쌍용차를 고난에서 해방 시켜 주었습니다.
현재 티볼리는 컴팩트SUV 시장에서 1위 독주 체제를 만들면서 경쟁차량들을 압도하고 있는데, 한동안 패배주위에 젖어서 하위권에서 놀던 쌍용차가 티볼리의 출시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걷고 있습니다.
티볼리는 현재 자동차 전체 판매량 9위(5월 기준), 컴팩트 SUV 1위를 달리면서 쌍용차에 기쁨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티볼리의 활약으로 화려한 미래를 꿈 꾸고 있는 쌍용차에게 요즘들어 고민이 생겼습니다.
악의 축 디젤차? 커지는 쌍용차의 고민
작년에 터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여파가 시간을 두고 줄어들기는 커녕 더욱 커지고 있고, 국내에서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디젤차량이 지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작년에 디젤게이트 파문이 터지기 전까지 디젤차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수입차 시장 톱10 모델들은 모두 디젤차로 도배되고 국내 메이커들도 앞 다투어 디젤 모델들을 시장에 투입을 했습니다. 정말 디젤차 세상이 도래하는 건가 하는 시점에 하나의 사건으로 시작된 여파는 디젤차를 영웅에서 패자로 전락시켜 버렸습니다.
▲ 쌍용차를 하드캐리 하는 티볼리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정부규제는 강화되고 있고 소비자들도 디젤차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동차 업체들도 가솔린 모델과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에 매진하고 있는데, 그동안 디젤차의 맹주로 군림하던 독일차 역시 신차 투입시 디젤 보다는 가솔린 모델을 먼저 선보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경유차 쏠림이 심한 쌍용
최근 출시된 벤츠 신형 E클래스는 가솔린 모델만 출시가 되었고 디젤 모델은 언제 투입될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디젤차가 갑자기 악의 축으로 몰리면서 쌍용차의 고민은 커지고 있습니다.
▲ 코란도C
쌍용차는 다른 완성차 메이커와 달리 차량 라인업에 있어서 디젤차 비중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쌍용차 라인업
티볼리 : 디젤/가솔린
티볼리 에어: 디젤
코란도 스포츠: 디젤
렉스턴w : 디젤
코란도C : 디젤
코란도 투리스모 : 디젤
체어맨W : 가솔린
쌍용차는 현재 6종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데 표에서 보는 것 처럼 승용차인 체어맨W, 티볼리를 제외 하고는 전부다 디젤 모델만 가지고 있습니다. 디젤차 전성시대를 달리던 작년만 해도 이런 라인업이 환상적으로 보였다면 지금은 다릅니다.
주식에서 '한 바구니에 계란을 담지 말라' 는 말이 있는데 한곳에 올인을 하게 되면 그 만큼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현재 쌍용차의 포토폴리오를 보면 디젤차 비중이 너무 큽니다.
▲ 판매량이 미미한 체어맨W 카이저
유일한 승용차인 체어맨이 가솔린 모델이지만 판매량이 월 100대에 맴돌 정도로 저조해서 큰 의미를 두긴 어렵습니다.
올 1~5월 까지의 쌍용차 판매량에서 디젤엔진 비중은 전체 판매량 40,946대에서 31,237대로 무려 76.3% 에 이르는데, 이는 완성차 5개 업체중에서 가장 높습니다.
디젤차 판매 비중(전체 판매량 대비)
1위 쌍용 76.3%
2위 기아 49.7%
3위 현대 41.2%
4위 르노삼성 15.5%
5위 한국GM 9%
쌍용차도 지금의 위기를 인식해서 '티볼리 에어' 가솔린 모델을 계획보다 일찍 다음달 국내에 투입, 지금의 심각한 디젤차 편중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쌍용차가 선보인 하이브리드 SUV 컨셉카 SIV-2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인데 현재 쌍용차는 가솔린, 친환경차 출시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열린 '제13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에서 쌍용차 최종식 사장은 코란도 후속모델에 전기차 모델 도입을 언급 했지만 그 이후 별 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추측만 오고가는 상황인데 이렇게 어물쩡 하다가는 자동차의 트랜드가 변화된 시점에 또 다시 어려움을 격을 수 있습니다.
▲ 하이브리드 SUV 기아 니로
현재 티볼리가 컴팩트 SUV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곤 하지만 하이브리드 SUV 기아 니로가 맹렬히 추격하며 격차를 줄이고 있습니다. 일단 니로가 가지는 강점이라면 '친환경차량' 이라는 점인데 여기에 성능도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기아 니로는 친환경의 이미지가 있는 반면, 티볼리는 상대적으로 쌍용차가 가지는 디젤차의 느낌이 강해서 이런 부분은 약점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티볼리 디젤이 가지는 또 하나의 약점이 있는데 질소산화물 배출이 상당히 높다는 점입니다.
질소산화물 인증 기준 초과 차량(높을수록 나쁨)
1위 닛산 캐시카이 (1.67g/㎞)
2위 르노삼성 QM3 (1.36g/㎞)
3위 쌍용 티볼리 (0.86g/㎞)
환경부는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 중인 경유차 20종을 대상으로 '질소산화물 인증 기준 초과 차량' 결과를 발표했습다. 이 조사에서 닛산의 캐시카이(1.67g/㎞), 르노삼성의 QM3(1.36g/㎞)에 이어 티볼리는 세번째에 올랐는데 실내 인증 기준치(0.08g/㎞)의 11배에 가까운 질소산화물(0.86g/㎞)을 내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산차로는 QM3에 이은 두번째로 많은 수치입니다. 이 결과로 캐쉬카이, QM3 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는데 티볼리는 다행(?)스럽게 크게 부각되지 않고 조용히 넘어 갔는데, 수입차인 QM3, 캐쉬카이와 달리 국산차 어드밴티지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현재 쌍용차는 지나친 디젤차 편중으로 아슬 아슬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차량의 라인업을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재편을 해야 하는데 그럴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 그 만큼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디젤 차량은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배척을 당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클린 디젤의 신화는 이미 폭스바겐 게이트로 끝이 난 상태이고 소비자들은 이제 더 이상 경유차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규제의 칼날을 꺼내 들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자동차 시장 분위기는 디젤차에서 친환경차로 급격하게 재편이 되고있고 글로벌 자동차 업체는 그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쌍용차도 지금의 경유차 중심 에서 벗어나 하루속히 엔진 포토폴리오를 다변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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