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1위, 쏘나타가 꺼내든 3가지 카드
- 자동차/이야기
- 2016. 7. 5. 07:41
신형 말리부의 가세로 날로 치열해지는 중형차 시장은 6월에도 어김없이 흥미로운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그리고 신흥 세력들의 총 공격에도 불구하고 쏘나타는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제왕의 모습을 잃지 않는 모습인데 그럼에도 여전히 느끼는 불안감은 이것입니다. 쏘나타는 과연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쏘나타는 현재 아슬하긴 하지만 매달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 르노삼성 SM6의 끊임없는 공격도 막아내고 있고 두번째 공격수인 신형 말리부의 역습에도 정상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SM6, 말리부의 투트랙 공략에도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는 것은 참 대단한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 국내에서 쏘나타가 국민 중형차로 사랑을 받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특히 5월 판매량에서 SM6에 추격 당하며 아슬아슬한 모습을 연출했던 쏘나타는 6월에는 오히려 그 격차를 벌리면서 좀 더 여유롭게 정상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매서운 기세로 새로운 지각변동을 일으킬거라 예상했던 신형 말리부는 오히려 SM6 보다 약한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약간은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6월 중형차 순위
1위 쏘나타 8768대 5월 8547대 (영업용 택시+하이브리드 포함)
2위 SM6 7027대 5월 7901대
3위 말리부 6310대 5월 3340대
비록 경쟁자들의 공격을 두달 연속 막아낸 쏘나타지만 그 과정은 사실 힘겨웠습니다. 압도적인 1인자의 모습이 아닌 겨우 1위를 지켜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 쉐보레 말리부
▲ 르노삼성 SM6
불안한 1위, 쏘나타가 꺼내든 3가지 카드
판매량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이 수치에는 영업용택시 (1934대)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택시 판매량을 빼고 순위를 매겼다면 1위는 사실상 SM6가 차지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영업용 택시를 출시하지 않은 SM6는 이런 핸디캡을 안고서도 상당히 인상적인 판매량을 보여주었다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쏘나타는 하이브리드 판매량 766대가 포함되어 있는데 동일한 조건으로 경쟁을 했다면 쏘나타는 1위는 커녕 3위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이렇게 불안 불안하게 1위에 오른 쏘나타를 위해서 현대차가 꺼내든 카드는 현재 3개입니다.
1. 60개월(5년) 무이자 할부
예전의 쏘나타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당근을 꺼내들었는데 그것은 60개월 무이자 할부입니다. 지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안 현대차는 초강력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36개월 무이자 할부카드는 봤는데 60개월이라니.. 그동안 미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카드를 국내에도 꺼내들었습니다. 현대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용하는 카드인데, 이래서 경쟁은 소비자에게 좋은 겁니다. SM6, 말리부가 맹활약 하지 않았다면 국내에서 이런 놀라운 혜택은 볼 수 없었을 겁니다.
그것도 안팔리는 차종이 아닌 주력모델에서 말이죠
차값의 30%만 미리 내면 나머지 할부금액을 5년(60개월)동안 무이자로 갚는 방식입니다. 현대차에게는 수익성이 약화되겠지만 그동안 가격적인 부담때문에 쏘나타 구매를 망설였던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 썸머 스페셜 에디션 출시
60개월 무이자 할부카드로도 1위 자리 유지에 불안감을 느낀 현대차가 꺼내든 두번째 카드는 '썸머 스페셜 에디션' 입니다. 새끈한 신차인 SM6, 말리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할부카드 외에도 뭔가 차량 차체의 변화가 필요한데 바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카드는 에디션(한정판) 카드 뿐이 없는 상황입니다.
2014년에 출시된 LF 쏘나타는 최소한 앞으로 3년동안은 이 모델로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무이자 할부카드나 한정판 모델같은 마케팅 전략으로 그 과정을 견뎌야 합니다.
7월부터 10월까지 한정 판매되는 썸머 스페셜 에디션 출시 역시 그런 맥락으로 보시면 됩니다.
썸머 스페셜 에디션
앞좌석 통풍 시트, 듀얼 풀 오토 에어컨, 앞좌석 전동시트, 앞좌석 전동식 럼버써포트(허리지지대)
앞면 자외선 차단 유리,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 버튼시동 스마트키 등
스페셜 에디션이라고 해서 특별한 기능추가가 된 것은 아니고 기존에 1.6터보 모델에서 선택할 수 없는 상위 편의사양을 하위 트림으로 확대 적용한 것 뿐입니다. 그동안 옵션장난으로 취우선 선호 기능들을 선택할 수 없었는데 비정상이 정상으로 되었다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3. 부분변경 조기 출시
하지만 경쟁자의 공격이 거센 상황에서 언발에 오줌누기식의 이런 임시 카드로는 시장에 충분히 대응할 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성능이나 디자인의 변화가 필요한데 현대차는 현재 내년 2월경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차량의 전.후면부의 디자인을 약간 변형시키고 애플 카플레이 연동 가능한 내비게이션, 휴대폰 무선충전 등의 편의품목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직 내년 2월이라고 하지만 지금의 쏘나타의 상황을 보면 이 부분에 대한 시간 단축도 필요해 보이네요. 풀체인지가 아닌 부분변경 모델이라면 최대한 조기출시해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이 나오고 SM7 택시 모델이 시장에 투입되면 쏘나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6월 중형차 시장의 1위 자리에 오르긴 했지만 7월달 판매량에서 이 모습을 유지할 거라는 확신은 서지 않습니다. 지금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2개의 카드를 선보이긴 했지만 그것 보다는 현재로서는 3번째 카드인 부분변경 모델의 조기투입이 가장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도 불안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도 6월 큰폭으로 판매량이 하락을 했습니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는 말리부와 상당한 격차를 벌리면서 순위가 하락하고 있는데 현대차에서 풀체인지 신형의 소나타에 대한 전략을 다시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현대차가 선보인 긴급처방이 쏘나타에게 과연 효과가 있을지 7월의 판매량을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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