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던진 제네시스 G80, 수입차 공세를 막아낼까?
- 자동차/이야기
- 2016. 7. 9. 08:01
한국 자동차 역사상 처음으로 선보인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 아직 국내에서만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이지만 이번에 두번째 라인업이 추가 되면서 본격적인 브랜드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그동안 높은 품질 향상을 이루냈지만 늘 주홍글씨 처럼 따라다니던 한국차의 저가 이미지를 과연 제네시스는 얼마나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제 한국에도 토요타 렉서스, 혼다 어큐라, 닛산 인피니티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가 생겨서 상당히 기쁩니다. 또한 그동안 범접할 수 없었던 독일산 고급차와의 경쟁도 기대할 수 있기에 더 한층 흥미로운 경쟁 구도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현대차가 야심차게 선보인 제네시스에서 드디어 두번째 모델이 출시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브랜드 출범은 했지만 라인업이 EQ900 하나만 있어서 뭔가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번에 G80이 투입 됨으로서 이제야 제대로 된 브랜드가 구축되고 있는 느낌입입니다.
이제 현대자동차 홈페이지에 가면 그동안 제네시스(DH)를 찾아 볼 수 있었지만 G80이 공식적인 출시를 알리고 나서 사라졌습니다. 이로써 에쿠스, 제네시스는 현대차 홈페이지에서 더 이상 만나 볼 수 없는 차종이 되었습니다.
▲ 홈페이지에서 사라진 제네시스, 에쿠스
대신에 새롭게 선보인 제네시스 홈페이지에서 EQ900, G80 두 차량을 만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현대차 럭셔리 라인업을 책임지던 두 차량이 사라지니 뭔가 휑한 느낌도 나고 아쉬워 보이네요. 그래서 상단과 우측에 제네시스 홈페이지를 소개하는 배너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초기라 이런 소개를 하는 건 좋지만 앞으로 완전한 브랜드 독립을 생각한다면 현대차에서 제네시스의 흔적들을 빨리 지우는게 중요 합니다.
현재로서는 현대차와 연결되서 제네시스에 좋을 건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 G80이 추가된 제네시스 홈페이지
아무튼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가장 판매량이 많은 볼륨 모델인 G80이 시장에 출시 되면서 본격적인 수입차와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고급차 시장에서 독일산 브랜드와 일본 럭셔리 브랜드와 힘겨운 경쟁을 펼쳐나갔던 현대차가 제네시스 카드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경쟁에 대응할 수 있게 된 거 입니다.
7일(목) 제네시스 G80은 국내 시장에서 가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럭셔리 브랜드라 그런지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는데 사전계약 기간인 6월 13일 부터 7월 6일까지 무려 1만 1,200대의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고가 모델임에도 이런 높은 계약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것은 그 만큼 제네시스 모델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컸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사실 현대차에 대한 악평과 반감들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그 와중에 유독 제네시스에 대해서만은 소비자들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로 변화가 큰 데, 그 만큼 제네시스가 현대차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상당히 컸다 할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공개된 G80의 가격을 살펴보겠습니다.
3.3 모델
럭셔리 4,810만원
프리미엄 럭셔리 5,510만원
3.8 모델
프레스티지 6,170만원
파이니스트 7,170만원
(개별소비세 5% 기준).
현재 3.3/3.8 2개의 모델에 트림은 4개로 구성되어 있고 가격은 최저 4810만원에서 7170만원으로 책정 되었습니다.
▲ G80 가격표
국내 최고가 브랜드 답계 가격도 수입차와 비슷한 가격으로 형성이 되었습니다. 최저가인 럭셔리 모델은 가격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보지만 최고가를 보면 선택할 수 있는 수입차 선택지가 많아지기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네요.
하지만 가격과 명성 그리고 브랜드 가치를 떠나서 수입차와 비교해 보면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G80의 넓은 실내 공간과 다양한 편의장치를 가진 수입차를 생각한다면 이 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G80은 상대적으로 경쟁 수입차 모델에 비해서 동력성능도 좋은 편인데 마력이나 토크등에서도 아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E클래스와 직접적으로 붙기에는 아직은 역량 부족
▲ 실질적인 경쟁자, 렉서스 ES
6월 판매량에서 단일 모델로 834대가 판매되면서 6위에 오르는등 독일차 틈바구니 속에서 분전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로 신뢰에 타격을 입은 독일차의 약세 속에서 가장 큰 수혜를 얻고 있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 ES 실내
ES 구입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그 비교 모델로 G80을 많이 고려할 거라고 봅니다. 그동안 현대차 산하에 있을때는 인지도면에서 렉서스에 떨어졌다면 이젠 충분한 이미지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두 차량을 비교하면 차량의 크기, 실내 공간, 다양한 편의장치, 동력성능을 볼 때 G80이 한 수 위인 것은 분명합니다. 대신에 연비는 하이브리드카인 ES가 더 높습니다.
제네시스 G80 (단위 mm)
4,990(전장) x 1,890(전폭) x 1,480(전고) x 3,010(축거)
렉서스 ES
4,900(전장) x 1,820(전폭) x 1,450(전고) x 2,820(축거)
고급차를 생각할때 덩치를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인의 특성으로 보면 넓은 차체와 넓은 실내공간을 가지고 있는 G80은 상당히 매력적인 차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ES와 비교해 보면 이런 부분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 G80
3.3 람다2
282마력, 최대토크 35.4kg.m 연비 9.6 (2륜기준 18인치 휠)
3.6 람다2
315마력,최대토크 40.5Kg.m 연비 9.2 (2륜기준 18인치 휠)
렉서스 ES 300h
203마력, 최대토크 21.6kg.m 연비 16.4Km/l
가격 5180~ 6370만원
동력성능 역시 마력이나 토크에 있어서 G80 우세하지만 연비에 있어서는 ES 300h가 월등히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격 또한 같은 범위에 있어서 앞으로 두 차량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제네시스는 DH에서 G80으로 변환되면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이름의 변화가 가장 큰데 차량의 크기, 디자인, 동력성능은 큰 변화가 없다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외형은 거의 99% 동일한 모습이고 동력성능에서 약간의 개선이 이루어져서 이전보다 연비가 아주 약간 상승된 부분이 있습니다.
실내에서는 기어봉이 전자식으로 변화된 것이 가장 큰 변화로 보여지네요.
그리고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GENESIS SMART SENSE)`를 적용,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등 기존에 탑재했던 기능 외에 보행자 인식 기능이 추가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등을 새롭게 탑재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운전석만 잠금 해제되는 `세이프티 언락`, 전자식 변속 레버(SBW), 애플 카플레이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습니다. 이런 화려한 편의장치는 수입차와 비교해서 제네시스 G80 이 가지는 큰 경쟁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G80이 출시 되면서 본격적인 제네시스 vs 수입차 구도의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국내 고급차 시장을 유린하던 수입차 공세에 맞설 수 있는 국산차 카드의 등장으로 한층 흥미로운 경쟁구도가 예상됩니다.
제네시스는 자꾸 벤츠 E클래스 또는 5시리즈와 경쟁을 꿈 꾸는데 그러기 전에 우선 렉서스, 인피니티와 같은 일본산 고급차와의 한판 승부에 더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국 시장에서 렉서스 같은 일본 럭셔리 브랜드의 파워가 점점 올라가는 분위기였는데 제네시스 G80의 출시로 적절한 대응이 될 것 같습니다.
G80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수입차에 맞서 고급차 시장에서 과연 어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게 될지 흥미롭게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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