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그랜저 조기출시 꺼내든 현대차, 위기돌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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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외적으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2016년 상반기 실적을 보면 확실히 위기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떨어지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었습니다. 장사를 잘한 기아차에 비해서 현대차는 실속 없는 장사를 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출이 늘었기에 외형적으로 성장한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보면 수출과 판매 대수는 하락하고 영업이익이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서 7%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전에 현대차 위기론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기도 했지만 신흥시장의 부진에 환율 강세등 여러가지 악재들이 산적해 있는 상태입니다. 게다가 이런 어려운 상황에 설상가상으로 노조까지 파업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상반기 국내 자동차시장의 중요한 성장동력이 되었던 개별소비세 인하마저 없어지면서 하반기 전망은 더 암울한 상황입니다.


현대차 경영실적 (2016 vs 2015 상반기)



판매량 235만 3241대  241만 5777대 (-0.9%)

내수 35만 6천대 33만 5364대 (+4.4%)

매출액 47조 273억원 43조 7644억원 (+7.5%)

영업이익 3조 1042억원 3조 3389억원 (-7.0%)

순이익 3조 5321억원 3조 7737억원 (-6.4%)


내수시장 점유율 (현대기아차)

67.2 %  67.8% (-0.6%)


그동안 한국 자동차 시장을 독점한다던 이야기도 이젠 옛날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는데 현대기아차 합친 점유율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내수시장 점유율을 보면 67.2% 를 기록해서 작년보다 67.8% 보다 0.6% 더 떨어졌습니다.



여전히 높은 국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완성차 3사인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의 약진으로 점유율은 계속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나마 수입차 시장이 폭스바겐 디젤파문으로 움츠려들면서 판매량이 감소해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점유율은 더 떨어졌을 겁니다.



▲ 르노삼성 SM6



▲ 쉐보레 말리부


그동안 수입차 브랜드만 경계를 해야 했다면 이젠 국내 완성차 3사를 더 경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이들은 상반기에도 매력적인 신차를 대거 투입하면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하반기 역시 신차 투입으로 또 한번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QM6


중형차 시장을 보면 말리부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SM6는 디젤 모델이 추가 되어서 더 힘든 경쟁이 예상되고 있고, 아반떼가 버티는 준중형 시장은 쉐보레 신형 크루즈가 투입됩니다. 르노삼성은 중형 SUV 차량인 QM6 투입으로 중형 SUV 시장에서 또 한번의 SM6 신화를 만들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현대차가 만들기만 하면 알아서 잘 팔리며 해외 시장의 손해를 매꿔주던 국내시장이 변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나빠지는 현대차의 이미지 때문에 소비자들은 현대차가 아닌 수입차나 국내 완성차 3사에 눈길을 돌리고 있고, 또한 적절한 시기에 상품성 좋은 신차를 선보이면서 현대차를 더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 그랜저 30주년 기념모델


위기감 느낀 현대차, 꺼내든 신형 그랜저 조기출시 카드


이런 밀려오는 위협에 맞서 현대차가 꺼내든 히든카드는 그랜저의 조기 출시 입니다. 그동안 조기출시를 한다 안 한다 참 말들이 많았는데 현대차는 26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신형 그랜저IG를 초기 출시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신형 그랜저의 조기 출시는 없고 예정대로 12월에 출시한다고 말했는데 2개월만에 상황이 바뀌어 버렸네요.


그 만큼 현 상황이 위기라는 것을 현대차도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가 지금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는 신형 그랜저 뿐이 없는데 조기에 출시해서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려는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카드 역시 힘이 되지만 G80은 많이 팔리는 볼륨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의 분위기를 전환 시킬 수 있는 카드가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랜저는 현대차가 아반떼, 쏘나타와 함께 3대천황으로 불리는 차량으로, 분위기를 충분히 전환시킬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차량입니다.


그동안 1위 자리를 지키던 현대차의 모델들이 줄줄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확실히 존재감을 줄 수 있는 차량이 필요한데 그랜저가 딱 맞는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 준대형 시장은 임팔라, SM7, K7 등 4차종이 경쟁을 하고 있지만 그랜저를 위협하는 차량은 기아 K7 뿐이 없습니다. 그리고 올해 선보인 신형 K7은 그랜저를 1위 자리에서 끌어 내면서 새로운 준대형의 강자로 올라섰습니다.



▲ 기아 K7


그랜저가 1위 자리를 빼았기는 모습을 본 현대차로서는 비록 상대가 형제회사에해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K7은 한 수 아래로 취급했던 차량인데 5년이 넘은 노쇠한 그랜저는 결국 자리를 넘겨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랜저 조기투입의 카드를 쓸 수 밖에 이유중에 하나는 아슬란의 부진도 한 몫 했습니다. 제네시스가가 독립을 한 지금 현대차의 플래그십은 아슬란인데 현재 그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현재 그랜저가 실질적인 플래그십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역시 노쇠한 모델이라 기대했던 것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 제 역할 못하는 아슬란


신형 그랜저가 짊어진 무게


지금 현대차는 찬밥 뜨거운 밥을 가릴 신세가 아닙니다. 쓸 수 있는 카드는 총 동원을 해서 위기속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랜저는 원래 12월 출시 예정이었지만 한달 앞당겨서 11월 조기출시가 결정되었습니다. 조기출시라고 해서 2~3개월 앞당긴거 아닌가 생각했던 분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겠네요.


아마도 마음 같아서는 더 이른 시기에 출시를 하고 싶겠지만, 자동차라는 것이 쉽게 출시일을 앞당길 수 없기에 한달 조기출시도 현대차로서는 최선이라 할 수 있겠네요.


아슬란을 대체하면서 동시에 현대차의 플래그십 역할을 해야 하기에 신형 그랜저 IG 는 부분 자율주행 기능 같은 최첨단 기술을 대거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형 디자인은 지금의 제네시스와 상당히 흡사한 모습으로 나올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풀체인지 6세대 모델이라 모든 것이 바뀌지만 지금까지의 변화 중에 가장 크게 변하지 않을까 싶네요. 상당히 고급스럽게 변화될 거라고 예상이 됩니다. 하지만 그 만큼 가격이 좀 더 오를 수 있겠네요.



그랜저의 위치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처럼 허리를 받치는 모델이 아닌 이젠 현대차를 책임지는 맏형으로의 역할까지 맡고 있기에 현대차에서 신형 그랜저IG 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크리라 봅니다.


11월 출시되는 그랜저는 과연 현대차의 바램 처럼 그 역할을 충분히 다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제네시스 G80 이 출시되고 또한 i30은 5년만에 풀체인지 되어서 돌아옵니다. 하지만 볼륨 모델은 그랜저가 유일하기에 그랜저의 승패에 따라서 현대차의 위기가 극복이 될 수 있고 더 어렵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랜저가 그 무게감을 견뎌내고 위기에 빠진 현대차의 큰형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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