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소형SUV 1위 티구안 빈자리, 과연 누가 차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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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SUV 로 사랑받으며 국내에서 높은 이기를 누렸던 폭스바겐 티구안은 늘 수입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던 차량입니다. 도로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정말 모두가 사랑받는 모델로 폭스바겐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소형 SUV 인기를 확산 시키는데 있어서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사랑받는 티구안이 7월 판매량 탑10에서 사라졌습니다. 아무리 부진해도 탑10안에 거의 이름을 올렸는데 이젠 아예 흔적을 감춰버렸습니다.



바람처럼 사라진 티구안


잘 나가던 티구안이 이렇게 바람과 함께 사라지게 된 것은 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와 국내에서 발생한 '서류인증조작' 사건의 여파 때문입니다. 디젤게이트 까지는 그래도 버틸 수 있었지만, 서류조작 파문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자충수가 되어서 끝내 이런 파국을 맞게 되었습니다.


현재 환경부가 인증취소를 하면서 판매가 중단된 상태인데, 그럼에도 티구안은 7월까지 국내 수입차 누적 판매량에서 단일 모델로 4301대가 판매되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중입니다.



앞으로 재인증을 받으면 판매가 다시 시작되겠지만 그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티구안의 공백 뿐만 아니라 티구안이 만들어 놓은 수입 소형SUV 시장을 노리기 위한 경쟁차량들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티구안은 이 시장의 절대적인 존재였는데 현재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시장에서 어떤 수입차량들이 그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유력한 후보, 혼다 CR-V


아직 판매량에 있어서 티구안을 위협할 만한 규모를 가진 모델은 없지만 그 중에서 하나를 찾자면 혼다 CR-V 라 할 수 있습니다.  한때 국내에서 국민 SUV 로 인기를 얻었던 모델인데 티구안의 공백의 반사이익을 누릴 만한 조건을 가진 차량입니다.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북미 시장과 글로벌 판매량을 보면 티구안과 비교가 안되는 차량입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늘 소형 SUV 1,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인기 차량이지만 그에 비하면 국내에서는 굴욕(?)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국내에서도 꾸준하게 인지도를 높여 가면서 조금씩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또한 혼다코리아도 예전과 달리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절호의 찬스와 같은 티구안의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노력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기회만 제대로 잡는다면 다시 예전의 CR-V의 잘 나가던 시절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차제도 전체적으로 조금씩 크기 때문에 티구안의 작은 사이즈 때문에 고민을 했던 분들에게도 안성 맞춤입니다.


티구안 vs CR-V 크기

(전장/전폭/전고/축거, 단위mm)


티구안 4,430, 1,810, 1,705, 2,604
CR-V   4,555, 1,820, 1,685, 2,620


전고(높이)만 빼고는 전장,전폭,축거등 CR-V가 더 큽니다. 티구안의 아쉬움중에 하나가 너무 작은 크기였는데 그런 아쉬움을 가진 분들에게는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차별성을 두고 있는 것이 티구안은 디젤차 지만 CR-V는 가솔린 차량입니다. 독일은 디젤로 승부를 걸었지만 일본차는 가솔린으로 한길을 걸어왔는데 이번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가솔린 한 우물 전략'이 빛을 보고 있는 듯 하네요.


디젤차량에 대한 거부감들은 가솔린 차량과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는 일본차의 점유율을 높이는데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난 환경오염에 나쁜 영향을 주는 디젤차는 정말로 싫어, 그래서 가솔린 소형SUV를 살거야" 하는 분들이라면 선택지는 상당히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수입 소형 SUV 모델 중에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인피니티를 제되하면 가솔린 차량은 혼다 CR-V 그리고 토요타 RAV4 뿐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에 CR-V가 티구안에 비해서 밀리는 부분이라면 연비, 토크, 브랜드 인지도라 할 수 있는데, 가솔린 차량을 선택한다면 연비, 토크 부분의 열세는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CR-V 파워트레인


엔진: 2356cc 직렬4기통 DOHC i-VTEC

변속기: CVT(무단 자동 변속기)

최대출력: 188마력/6400rpm

연비: 11.6(복합) 10.6(도심)/13.1(Km/l)

토크: 25.0kg.m

가격: 3890만원


가격도 티구안(3860만원)과 비슷하기 때문에 그동안 두 차량은 비교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 티구안 퇴출로 반사익을 많아 가져가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토요타 RAV4, 가솔린 + 하이브리드 투트랙으로 공략


전세계 소형SUV 시장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델이 두개 있는데 하나는 혼다 CR-V,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토요타 RAV4 입니다. 두 차량의 글로벌 경쟁은 정말 치열한데 상대적으로 국내 시장은 상당히 평화롭다 할 수 있습니다.



워낙 독일차 사랑이 깊은 곳이고, 일본차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 그리고 일본차를 수입차로 생각하지 영향 때문인지 일본차는 국내에서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내 시장은 '수입차 = 럭셔리' 공식이 있는데 일본차는 럭셔리와는 좀 거리가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차가 살아 남으려면 가격이라도 싸야 하는데 사실 그렇지 못하기에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차 신화가 무너진 지금 소비자들도 '수입차 = 력서리' 보다는 좀 더 가성비 있고 합리적인 차량을 찾는 분위기로 바꿔가면서 일본차가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로벌 인기 차종인 RAV-4 역시 국내에서 인지도를 조금씩 높여가고 있습니다. 특히 라브4가 가진 강점중에 하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점 입니다.



환경오염 악의 축으로 졸지에 몰린 디젤차 때문에 소비자들은 가솔린을 생각하지만 이왕 넘어가는 것 하이브리드로 가자는 인식이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데 아무래도 가솔린이 가진 연비 단점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친환경 이미지는 덤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RAV4 하이브리드 모델은 상승 여력이 상당히 큰 차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RAV-4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엔진: 2.5리터(2494cc) 직렬4기통 DOHC 듀얼 VVT-I 가솔린

변속기: e-CVT(무단 자동 변속기)

최대출력: 197마력(엔진+모터)

최대토크: 21.0kg.m

연비: 13.0(복합) 13.6/12.4(Km/l)

가격: 4300만원


최대출력은 엔진+모터가 더 해지면서 197마력으로 높고 연비 역시 티구안 13.8km/l(복합) 에 못 미치긴 하지만 CR-V에는 앞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차량 크기 역시 티구안 보다는 여유로운 편입니다.


티구안 vs RAV4 크기

(전장/전폭/전고/축거, 단위mm)


티구안 4,430, 1,810, 1,705, 2,604
RAV-4 4,605, 1,845, 1,705, 2,660

CR-V   4,555, 1,820, 1,685, 2,620


오늘 비교한 차량중에서 차체는 RAV-4 가 가장 크네요. 개인적으로 티구안은 다 좋은데 차량 크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데 그런면에서 RAV4가 가장 끌리는 것 같습니다. 적당한 크기의 소형SUV에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축거 역시 가장 길고 그리고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가솔린 대비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그래도 환경보조금을 받게 되면 4천만원 초반대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다만 일본차를 구매할때 가장 꺼리는 것이 일본차라는 것 때문인데 그런 이미지만 극복할 수 있다면 티구안의 빈자리로 RAV4가 제격이지 않을지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최근 터진 '과장광고 파문' 때문에 이미지에 타격을 받은 상태라 이런 부분이 판매량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두고 봐야 겠습니다.


티구안 빈자리 반사이익, 누가 누릴까?


이상으로 국내 소형SUV 1위 자리를 지키던 티구안의 몰락(?)으로 발생된 빈 자리를 누가 가져갈지에 대해서 살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있는 두 차량을 살펴 보았는데, 이외에도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포드 쿠가도 후보중에 하나이고 최근에는 시트로앵 각투수 역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각투스는 프랑스 브랜드 시트로앵의 차량 답계 디자인이 상당히 개성적인게 특징입니다.


그리고 문꼭과 스크래치를 방지하는 에어범프가 적용된 것이 특이하다 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 인기를 끌기에는 인지도면에서 부족해 보입니다. 그리고 수입차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나왔다고 어필을 하고 있지만, 시트로앵의 브랜드 인지도로 볼 때는 꼭 저렴한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티구안이 비록 지금은 판매정지를 당해서 굴욕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재 인증을 받고 풀체인지 신형으로 돌아온다면 아마도 다시 소형SUV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봅니다. 워낙 잘못된 것에 인자한 국민성을 가져서 그런지 시간이 지나면 폭스바겐의 악행(?)도 다시 잊혀질 것 같습니다.


그러니 티구안의 빈자리를 노리는 수입차들에게는 앞으로 몇달의 공백이 상당히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소개한 CR-V, RAV4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과 다양한 혜택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국내에서 좀 더 가성비 좋은 소형SUV를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그동안 티구안이 이 시장을 독식 하면서 보는 재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누가 티구안의 반사이익을 누릴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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