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역사 쓰는 벤츠, 눈물로 지켜보는 BMW
- 자동차/이야기
- 2016. 9. 9. 07:51
폭스바겐이 수입차 순위권에서 사라지면서 수입차 시장은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그룹에겐 가장 우울한 시간이겠지만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게는 지금이 가장 재미있고 기회가 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일본,미국,영국차가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고 벤츠는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은 BMW 가 오랜 시간 1위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가장 사랑받는 독일차 브랜드로 그런 위치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 들어 그런 구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8월 수입차 1~3위를 석권한 벤츠
벤츠가 최근 선보인 신형 E클래스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8월 수입차 개별 판매량에서 E클래스는 1위 2위를 차지 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C클래스가 차지하면서 탑3 자리를 벤츠가 전부 가져갔습니다.
개별 모델 판매량 순위
1위 벤츠 E300 1,202대
2위 벤츠 E220d 979대
3위 벤츠 C220d 573대
4위 BMW 520d 492대
보시는 것 처럼 1~3위는 벤츠가 4위는 BMW 520d 가 차지 했습니다. 지난달에 우여곡절 끝에 인증에 통과해서 판매가 시작된 E220d 는 단숨에 2위에 오르면서 디젤차의 저력을 다시한번 보여 주었습니다.
▲ 1위 차지한 벤츠 E300 가솔린 모델
비록 가솔린 모델인 E300 이 1위를 지키기는 했지만 9월 판매량에서는 순위가 역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디젤게이트로 디젤차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해도 아직 독일차는 디젤이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2~4위 모두 독일 디젤차가 차지한 걸 보면 여전히 디젤차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직 디젤차가 가지는 높은 연비, 강한 토크등은 가솔린차가 따라 올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디젤파문에도 불구 하고 그 사랑은 쉽게 식을 것 같지 않습니다.
▲ 벤츠 C클래스
벤츠는 개별 판매량 탑10에서 3개의 모델을 올려 놓았지만 통합 판매량 순위를 보면 또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통합 모델 판매량 순위
1위 벤츠 E클래스 2,253대
2위 BMW 5시리즈 1,113대
3위 벤츠 C클래스 1,102대
4위 BMW 3시리즈 700대
5위 벤츠 S클래스 536대
▲ BMW 5시리즈
폭스바겐 최대 수혜자는 벤츠?
통합 판매량으로 보면 1~3위 석권은 실패 했지만 5위안에 3개의 모델이 포진해 있습니다. E클래스는 경쟁 상대인 5시리즈보다
1천대 이상 더 판매가 되면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는데, 디젤 모델인 E220d 가 추가 되면서 전월에 비해서 무려 85.4%
상승을 했습니다.
그리고 C클래스는 3위 그리고 가장 고가의 차량인 S클래스는 5위에 올랐습니다.
▲ 벤츠 S클래스
벤츠 S클래스는 여전히 상위권 판매량에 올라 있는데 7월에 비해서 하락하긴 했지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고가의
차량이 수입차 판매량 5위안에 드는 나라는 아마 드물지 않을까 싶네요.
미국에서 8월에 S클래스가 1783대가 판매 되면서 대형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1위를 차지 했는데, 그 보다 시장이 훨씬 작은 한국에서 536대가 팔린 건 정말 대단한 겁니다.
한국이 럭셔리카를 사랑하는 건지 미국이 럭셔리카의 인기가 없는지 가끔 판매량만 보면 햇갈릴때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 정도의 판매량이라면 상대가 안되는 큰 시장을 가진 미국에서 적어도 월 5천대 이상 판매가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제네시스 EQ900도 8월에 겨우 1093대가 판매가 되었는데 그런 걸 보면 S클래스의 인기가 국내에서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습니다. EQ900이 S클래스 독주에 제동을 걸지 않을까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고, BMW 7시리즈 역시 별 힘을 쓰지 못하기에 당분간 S클래스의 적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C클래스도 5시리즈와 판매량 차이를 많이 좁혔는데 이런식이면 9월에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벤츠는 소형(C) -중형(E) - 대형(S) 세그먼트에서 골고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전월에 이어서 8월에도 수입차 순위 1위 브랜드에 올랐습니다.
8월 수입차 순위 (7월)
1위 벤츠 4,835대 (4,184대)
2위 BMW 3,047대 (2,638대)
3위 포드 912대 (1008대)
7월에 이어서 두달 연속 1위에 오르면서 벤츠의 올해 1위 등극에 대한 가능성은 더욱 더 커지고 있습니다. BMW 역시 7월에 비해서 +15% 의 판매량 성장을 기록했지만 동반 성장하고 있는 벤츠와의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있네요.
2016년 (1~8월) 누적 판매량
벤츠 33,507대
BMW 28,839대
(4,668대 차이)
월별 판매량에서도 차이가 나지만 누적으로 보면 4,668대 차이로 그 간격은 더욱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BMW가 벤츠 보다 1천대 이상 판매량이 높았는데 올해는 완전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역사를 쓰는 메르세데스 벤츠
아직 앞으로 4개월이 더 남긴 했지만 지금의 분위기로 보면 메르세데스 벤츠가 2003년 법인 설립이후 13년만에 처음으로 수입차 시장 1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벤츠가 1위에 오른 적이 한번도 없다는 것이 저도 믿기진 않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벤츠에게 2016년은 정말 의미 있는 해로 남을 것 입니다. 앞으로 특별한 악재가 없거나 BMW 에서 폭탄할인 같은 떨이 판매를 하지 않는 이상은 시장 1위 등극은 기정 사실으로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만약 E시리즈 E220d 가 인증 절차가 계속 지연이 되어서 출시가 안되었다면 BMW의 역전도 생각할 수 있지만 E220d 가 나온 이상 그런 반전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8월 판매량에서도 보았듯이 E220d 는 디젤이라는 약점(?) 에도 불구하고 출시 하자 마자 단숨에 2위에 올랐습니다.
앞으로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C - S 클래스 모두 여전히 인기가 있기에 BMW는 올해는 벤츠의 1위 등극을 그저 지켜 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1위에서 밀려나는 BMW
BMW는 2009년 이후 국내 수입차 1위를 계속 지키면서 계속 벤츠에게 굴욕을 안겨주었습니다. 벤츠 입장에서는 BMW 에게 밀린다는 것이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는 부분이지만 한국에서는 유독 BMW의 인기가 높아서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작년에 벤츠가 급 추격을 하며 순위가 바뀌는 것이 아닌가 했지만, BMW 가 4만 7,877로 4만 6,994대 판대된 벤츠를 1천대도 안되는 차이로 겨우 이길 수 있었습니다.
▲ BMW 7시리즈
이렇게 작년부터 추월의 전조가 보였는데 올해 풀체인지 신형 10세대 E클래스가 출시 되면서 아슬 아슬한 게임은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BMW 역시 올해는 힘들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게 E클래스에 맞설 카드가 현재 없습니다. 5시리즈가 아무리 인기 모델이라고 하지만 나온지 너무 오래되어서 신형 E클래스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럼에도 월 1천대 이상 판매가 되고 있는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네요. 이런 모습을 보면 BMW 이 국내에서 단단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신차들도 없었기에 상대적으로 신차 출시로 역동적인 모습을 보였던 벤츠와 비교해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BMW가 벤츠에게 제대로 반격을 하려면 신형 5시리즈가 나오는 내년 하반기 부터 사능하지 않을까 싶네여. 그전까지는 역전된 순위에 적응을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국산차와 마찬 가지로 수입차 역시 8월 판매량을 보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5% 감소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폭스바겐
사태로 인해서 위축된 영향이 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츠, BMW 은 판매량을 올리면서 충격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디젤게이트를 만든 폭스바겐이 독일차이긴 하지만 독일차의 대안이 딱히 없기에 소비자들도 처음엔 방황 하다가 다시 독일차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영국, 미국, 일본차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지만 어찌보면 폭스바겐 사태의 최대 수혜자는 같은 독일차인 벤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법인 창립이례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고 드디어 역사적인 수입차 1위 등극 기록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수 아래 브랜드로 치부하던 BMW 에게 계속 밀리며 굴욕의 시간을 보냈는데 2016년 그 한을 드디어 푸는 걸까요?
새로운 역사를 쓰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행보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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