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출시 2017 쉐보레 말리부, 분위기 반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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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형차 시장 구도를 보면 2강(쏘나타, SM6) 2중(말리부, K5) 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쏘나타가 여전히 실질적인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자가용 판매 기준으로 본다면 SM6 가 쏘나타를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그리고 뒤를 이어 말리부, K5 가 엎치락 뒤치락 하며 3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SM6는 처음 출시된 이후 꾸준한 판매량을 보여주며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에, 신형 말리부는 판매량이 일정치 못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8월 판매량에서는 기아 K5에 밀려서 4위로 내려 앉았고, 9월에 다시 3위로 복귀 하는 등 널뛰기 판매량으로 출시 초기의 기대감에 못 미치는 모습 입니다. 


기대보다 약한 판매량은 수용 예측 실패로 공급 물량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기 때문인데, 한국GM은 연식변경 모델을 조기 투입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 입니다. 하지만 말은 연식변경 이지만 실제로는 상품성 개선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품성개선 모델 조기출시로 분위기 반전 노리는 말리부 


한국GM은 10월 19일 부터 2017년형 말리부를 판매할 예정입니다. 초반에 잘 나가던 말리부가 8월 약간 삐긋 거리면서 소비자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는데 연식변경을 통해 떨어져 나간 관심을 다시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 입니다. 


준대형 세단 임팔라가 출시 초기 높은 관심을 얻고 돌풍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여주었지만 결국 지금은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차량으로 전락했습니다. 알페온의 실패를 만회 하려 했지만 결국 다시 그 길을 다시 따라가고 있는데 이런 연속되는 실패는 물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 부분이 큽니다. 


▲ 쉐보레 임팔라


임팔라는 국내 생산이 아닌 미국에서 100% 수입해 오는 차량이라 물량을 제대로 공급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말리부도 동일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사실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말리부도 높은 인기를 얻으며 SM6 를 넘어서 쏘나타를 위협하는 존재가 될 거라 생각했지만, 물량이 딸리니 이상은 높았지만 현실은 들쭉날쭉 판매량으로 K5 3/4위 전 혼전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국내형 말리부


물량 부족과 거기에 파업까지 더해지면서 계약한 대기자들의 기다림은 더욱 길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2016년 말리부 계약 물량중에 아직 소비자에게 인도되지 않는 것이 1만대 가량 된다고 하네요. 이러니 불만은 쌓이고 일부 대기자들은 경쟁차량인 쏘나타, SM6 으로 이탈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아직 2016년형 말리부 계약자가 밀려 있는 상태에서 2017년형이 나왔습니다. 기존 16년형 모델 계약자들은 오랜 기다림끝에 받은 것이 차량이 아니라 가격이 올랐으니 돈을 더 내고 17년형을 사라는 통첩이었습니다. 여기서 잡음이 또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기존 말리부 계약자는 믿고 기다린 결과가 위로의 선물도 아닌 돈 더내고 연신변경 모델을 사라고 하니 그저 어리둥절할 뿐 입니다. 


▲ 북미형 말리부


인상된 가격 


2017년형 말리부 가격 변화를 보면, 1.5 트림 기준 LS, LS 디럭스는 종전 모델에 비해 35만원 더 비싸졌고, 1.5 LTZ 및 프리미엄 세이프티는 44만원, 2.0 LTZ 프리미엄은 69만원 인상 되었습니다. 


기존 계약자는 즉 이가격을 내야지 17년형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물량 수급도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 연식변경 모델을 조기에 투입 했고 결과적으로 기존 계약자들만 피해를 보게 된 것 입니다.  


한국GM은 이들을 달리기 위해서 16년형 계약자가 17년형을 선택하면 엔진오일 3년 무상교환권(3년이내) 을 제공 한다고 합니다. 이런 생색내기 혜택 보다는 인상된 가격에서 50% 할인을 해주는 방법은 어땠을까요? 믿고 기다려준 고객들을 대하는 태도는 아쉽네요. 


▲ 북미형 말리부


여전히 남아 있는 잡음 


지금도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과연 한국GM이 2016년 물량을 얼마나 빨리 기존 계약자에게 제공할지도 의문 입니다. 아무래도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2017년형에 더욱 주력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면 기존의 문제들은 빨리 털어내고 가는 것이 한국GM 입장에서도 좋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현대차 세타엔진 리콜 사태를 보면서 한국GM도 이들을 타산 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너무 아쉬운 이야기만 했나요? 출시 5개월만에 선보인 2017년 말리부는 단순 연식변경 모델이 아닙니다. 통산 2~3년 정도 되면 이루어지는 상품성개선 모델인데 그 만큼 한국GM 은 말리부를 통해서 최근 부진에서 변화를 주고자 하는 의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르노삼성이 SM6, QM6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3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GM의 유일한 대응 카드는 현재 말리부 뿐이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품성개선 모델을 출시 5개월만에 조기 선보이는 과감한 선택을 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북미형 말리부 


분위기 반전 성공할까?


변화된 모습을 보면 2.0 터보 트림에 블랙 디자인이 새롭게 추가 되었고, '브링고(BringGo)' 내비게이션 뒷좌석 열선시트(LTZ 트림) 등 편의사양의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정도의 변화가 상품성 개선으로 보기에는 아쉬운데 아직 변화된 부분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없기에 한번 기다려봐야 겠습니다. 


연식변경을 뛰어넘는 변화라고 한다면 이 것 보다는 좀 더 특별한 무엇이 있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분위기를 바꾸려면 디자인에 있어서 변화도 필요해 보입니다. 현재 국내와 북미용 전면 디자인이 약간 다른데 사실 북미용 디자인이 더 호감이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국내 판매용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뭔가 답답한데 아마 북미와 동일한 디자인을 적용 한다면 지금 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2017 말리부가 시장에 어떤 변화를 줄지 사실 큰 기대가 되지는 않습니다. 물 들어올때 노늘 열심이 저어야 했는데 물량 부족에 파업으로 경쟁차량 보다 한참 뒤늦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기대했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도 부진한 모습이고 현재로서는 반등할 요소들이 많이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가격인상이 아닌 동결을 하고 기존 계약자들도 다 끌어앉는 전략을 펼쳤다면 훈훈한 미담을 통해서 이의의 반전도 기대해 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과연 이번 상품성개선 말리부가 중형차 구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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