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의 역습, 현대차의 또 다른 위협
- 자동차/이야기
- 2016. 11. 6. 08:39
10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에 이어서 수입차 판매량 결과도 공개가 되었습니다. 국산차 시장이 요즘 상당히 흥미로운 구도를 보여주고 있어서 판매량 결과를 살펴보는 것이 재미있는데 수입차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폭스바겐이 디젤파문으로 판매가 정지된 후 공백이 생긴 자리를 놓고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폭스바겐, 아우디가 빠진 공백을 틈타 미국, 영국, 일본차가 지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 그 반사이익이 아무래도 일본차로 향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수입차 시장은 1위 벤츠, 2위 BMW 로 이미 상위권은 구도가 형성 되어 있고 그 이하 자리를 놓기 위해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독일차가 TOP 10 순위에서 9개 정도의 차량을 올려 놓으며 거의 독식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폭스바겐, 아우디가 판매정지로 빠진 지금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차량들이 하나둘씩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Rising Sun? 일본차의 역습
여전히 벤츠, BMW 을 앞세운 독일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그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이외 국가들의 자동차 브랜드가 빠르게 점유율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눈길을 끄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일본차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월 수입차 판매량 TOP 10 국가별 브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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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4개 | 렉서스, 토요타, 혼다, 닛산 |
독일차 2개 | 벤츠, BMW |
영국차 2개 | 미니, 랜드로버 |
미국차 2개 | 포드, 크라이슬러 |
표에서 보시는 것 처럼 이번 10월 수입차 판매량 결과를 보면 브랜드 순위 TOP 10 에 일본차는 무려 4개의 브랜드를 올려 놓았습니다. 반면 독일차, 영국차, 미국차는 각각 2개씩 랭크 되었습니다.
▲ 닛산 알티마
이것만 보더라도 10월 일본차가 얼마나 선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9월에도 일본차는 3개의 브랜드를 올려 놓았지만 순위가 낮은 편이었는데 10월에는 3위 렉서스, 4위 혼다, 5위 토요타 등 5위원 안에 3개의 브랜드를 올려 놓으며 하위권이 아닌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인피니티를 제외 하고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본차 브랜드는 전부다 TOP 10 에 올라 가면서 폭스바겐, 아우디가 빠진 자리를 일본차들이 차지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10월 국가별 점유율 (2015년 동월 점유율) |
|
독일 |
60.9% (60.9%) |
일본 |
18.2% (12.7%) |
영국 |
8.9% (10.1%) |
미국 |
7.5% (7.9%) |
국가별 점유율만 보더라도 작년 동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유일하게 상승한 국가는 일본 뿐이 없습니다. 독일차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파문으로 점유율이 많이 하락한 줄 알았는데 보시는 것 처럼 동일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영국, 미국차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을 했습니다. 하지만 10월 까지 누적 판매량으로 보면 일본차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차는 점유율이 상승을 했고 독일차는 많이 떨어 졌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국가를 보면 역시 일본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폭스바겐의 빈자리를 과연 누가 가져갈지 이런 저런 예측을 했었는데 결국 일본차가 어부리지 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10월 수입차 TOP 10 판매량 (개별모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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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BMW 520d |
520d | 1,732 |
2위 Benz |
E 300 4MATIC | 1,555 |
3위 Benz |
E 220d | 1,412 |
4위 Benz |
E 300 | 899 |
5위 BMW |
520d xDrive | 733 |
6위 Lexus |
ES300h | 598 |
7위 Honda |
Accord 2.4 | 561 |
8위 Benz |
C200 | 511 |
9위 BMW |
320d | 456 |
10위 NISSAN | Altima 2.5 | 442 by 카이 |
일본차는 판매량 탑10에 렉서스 ES200h, 혼다 어코드 2.4, 닛산 알티마 2.5 올려 놓았습니다. 토요타 모델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데 순위권에 오르지 않았지만 캠리 하이브리드, 라브 하이브리드, 시에나 등이 골고루 팔리며 좋은 성적을 이끌어 냈습니다.
▲ 렉서스 ES300h
▲ 혼다 어코드
현대차 또 다른 위협에 직면
10월 판매량 결과만 놓고 보면 독일차 vs 일본차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일본차의 점유율 상승 때문에 긴장하는 업체가 있는데 바로 한국차를 대표하는 현대기아차 입니다.
한때 국내 자동차 시장을 독점 한다던 현대기아차는 10월 점유율 70% 가 무너지면서 68.9% 를 기록 했습니다. 상당히 충격적인 결과로 여기에 수입차를 포함하게 되면 더 떨어지는데 현대차그룹 10월 내수 점유율은 58.9% 를 기록 했습니다.
이는 현대차 역대 최저 점유율로 지난 6월의 62.1% 에서 더 떨어지며 끝 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가다간 50% 점유율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국내 완성차 3사의 추격에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수입차 시장이 날로 커지면서 역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나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의 점유율 상승은 여러가지로 부담되는 움직임이라 할 수 있겠네요.
현대차의 파이를 빼앗아 가는 일본차
독일차 같은 경우는 현대차와 직접적으로 부딪치는 부분이 크지 않습니다. 그나마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 등장으로 경쟁을 해야 하는 부분이 생겼지만 그 보다는 대부분 일본차와 경쟁하는 것이 가장 큽니다. 일단 브랜드 인지도나 가격에 있어서 현대차와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반면에 일본차는 가격적인 거품을 빼면서 이제 가격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디젤차의 인기는 하락하는 반면에서 가솔린, 하이브리드 같은 친환경 차량이 각광을 받으면서 그 부분에 경쟁력이 있는 일본차는 현재 날개를 단 상태 입니다.
▲ 혼다 시빅
일본차는 렉서스, 인피니티 같은 고급 브랜드 뿐만 아니라 혼다, 토요타, 닛산 등 모든 브랜드의 판매량이 모두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모두 상승했습니다. 일본차의 약진은 그 만큼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내려 간다는 것을 의미 하기에 현대차가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일본차 브랜드의 차량 라인업이 부족한 가운데서 이룩한 성과인데, 만약 일본차들이 좀 더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 한다면 분위기는 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 미국 시장에서 날고 기는 모델들을 전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합리적인 가격에 투입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미국 시장 처럼 단번에 1위로 올라서지는 못하지만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을 상당 부분 빼앗아 오며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 토요타 코롤라
▲ 닛산 나바라
현대차 일본차의 도전 어떻게 극복할까?
글로벌 준중형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토요타 코롤라, 혼다 시빅, 닛산 센트라 가 국내에 출시 되면 어떨까요? 비록 토요타 코롤라가 국내 시장에 들어 왔다가 결국 실패하고 철수한 전력이 있지만 전열을 재정비 해서 가격을 낮추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국내 수입차 시장의 분위기는 코롤라가 들어 왔던 시기와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틈새 시장 공략으로 한국차 브랜드가 가지고 있지 않은 중소형 픽업트럭을 선보인다면 재미있는 그림을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국내 시장도 레저붐으로 인해서 픽업트럭에 대한 인기는 높아지고 있기에 한번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일본차가 국가 이미지가 가지는 약점 때문에 국내에서 아직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데 만약 한국 시장을 접수할 마음으로 집중을 한다면 현대기아차는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현대기아차를 향한 국내 민심이 갈수록 나빠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차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이 점유율을 높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당분간 현대차는 국내 완성차 3사의 위협에 일본차의 약진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혼란을 돌파 하려면 경쟁력 있는 신차의 투입과 민심의 수습이 필요한데, 전자는 신형 그랜저 투입으로 한숨을 돌린 거 같지만 후자에 대한 해답은 현재 '노답' 인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일본차의 위협을 현대차가 과연 어떻게 막아낼까요? 현대차도 좋아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일본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을 유린하는 모습도 보고 싶지 않네요.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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