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그랜저 두렵지 않다? 기아 K7 근자감 2가지
- 자동차/이야기
- 2016. 11. 30. 07:39
현대차 신형 그랜저 출시 후 국내 자동차 시장의 시선은 모두 그랜저 쪽으로 쏠려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자동차 모델들이 소외 받고 있는데 그중에 가장 타격을 받는 것은 역시 준대형 세그먼트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신형 K7, SM7, 임팔라 3개 모델이 포진해 있지만 신형 그랜저를 상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중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춘 모델은 기아 신형 K7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 선보여서 아직 신차 효과가 남아 있고 또한 그랜저를 넘어서 올해 준대형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형 그랜저 두렵지 않다는 기아, 어디서 오는 자신감 일까?
그래도 구형 그랜저를 상대해서 1위를 차지한거라 6세대 신형에겐 역부족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기아차 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뭐랄까?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 이라고 봐야 하나요? 기아차는 29일 진행된 신형 K7 하이브리드 출시 행사에서 라이벌인 신형 그랜저 출시가 K7에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 현대 그랜저IG
라이벌 모델이긴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같은 회사라 경쟁 구도의 흥미가 떨어지는 편인데 그래도 이렇게 대놓고 신형 그랜저가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것을 재미 있네요. 제가 볼때는 뭘 믿고 이런 거침 없는 발언을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기아차가 이런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2가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 공개된 신형 K7 하이브리드
기아차는 2017 K7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 하면서 2017년 K7 내수 판매 목표를 5만대라고 밝혔습니다. 신형 K7은 올 1월에 출시 되서 10월 누적 판매량이 4만5825대로 얼추 12월까지 판매량이 5만대 언저리로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올해와 비슷한 판매 목표를 세웠다는 것은 그랜저 돌풍과 상관없이 K7 은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의미 입니다. 사실 신형 그랜저 등장으로 K7 구매 대기자의 이탈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나 기아차에서 말하길 초기에는 흔들렸지만 오히려 그랜저 공개 이후 K7도 안정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아직 이런 이야기를 그대로 믿기에는 그렇고 앞으로 나오는 판매량을 통해서 그 말이 사실 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K7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
신형 그랜저 출시의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기아차는 지난 21일 'K7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을 선보 였습니다. 5천대 한정모델로 나왔는데 기존 모델과 다른점은 3구 타입의 풀 LED 헤드램프와 크롬 아웃사이드 미러를 기본 적용했고, 상위 트림 주요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해 상품성을 높인 것이 특징 입니다.
기아차는 일단 기존 K7 을 고급화 하고 한정판 모델 출시로 신형 그랜저에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의 반응이 폴발적인진 않지만 그래도 출시 후 8일 만에 1512대가 판매 되었고 현재 12월 중순 쯤 에는 완판을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한정판 스페셜 모델이니 사람들의 관심을 어느 정도 끌어 모으는데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5천대만 생산을 하기 때문에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신형 그랜저와 앞으로 오랜 시간 경쟁 하려면 지속적으로 판매가 가능한 추가 모델이 필요 합니다.
2. 풀체인지 '2017 K7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현재 기아차가 기대하는 것은 신형 K7 하이브리드의 활약 입니다. 물론 하이브리드 모델이 디젤 처럼 판매량이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이브리드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상승을 하고 있습니다.
▲ 2016년 부산 모터쇼에서 공개된 K7 하이브리드
그리고 또 하나의 매력 이라면 현재 준대형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최신 모델 입니다. 현재 그랜저 같은 경우 여전히 HG 하이브리드 구형 모델만 판매가 되고 있고 신형 IG 같은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은 내년에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형 그랜저가 맞대응 모델을 출시 하기 전 까지는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현재 사전계약 13일 동안 1,317대가 계약이 되었고 2016년 12월 1천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연간 6천대 판매로 전체 K7 판매량의 14%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채운다는 계획 입니다.
준대형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 (10월)
현대 그랜저(HG) 367대
기아 K7 (VG) 32대
10월 판매량을 보면 표에서 보시는 것 처럼 K7 (VG) 같은 겨우 32대가 팔렸을 뿐 입니다. 그런데 12월 첫 판매에서 월 1천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는 것을 보면 자신감이 상당 하네요. 이 목표를 이루려면 그랜저 하이브리드 수요층 을 모두 다 흡수 하겠다는 계산 입니다.
▲ 그래서 하이브리드
하지만 그랜저 + K7 을 10월 판매량을 다 합쳐도 400대가 안되는데 무모한 욕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하이브리드 누적 판매량 (10월 까지)
기아 K7 995대
현대 그랜저 5,964대
누적 판매량을 봐도 K7 하이브리드 모델은 2016년(10월까지) 1천대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랜저가 6천대에 가까운 누적 판매량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정말로 그랜저 하이브리드 구매자를 모두 흡수 한다면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이 잘 팔릴때는 한달에 1,233대(4월)가 판매 되었기에 월 1천대 판매 목표도 불가능 하다고 볼 순 없습니다. 아무래도 구형 모델 보다는 신형 모델에 더 마음이 가기 마련인데 준대형 하이브리드 구입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현재 최선의 선택지는 신형 K7 하이브리드 차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신형 K7 하이브리드 실내외
현재 디젤게이트 파문의 영향으로 가솔린,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 하고 있기에 기아차에서 이런 부분에 맞춰서 홍보를 잘 한다면 신형 그랜저 돌풍에 어느정도 맞대응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신형 타이틀을 달았기에 성능 또한 기존 모델에 비해서 좋아졌는데, 액티브 에어 플랩, 하이브리드 전용 휠로 적용으로 연비를 16.2 km/l 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구연비 기준으로 보면 8.8% 향상이 있었는데 1세대 16.0km/l, 2세대 17.4 km/l 입니다.
하이브리드 모델 구매의 가장 큰 포인트는 연비 이기 때문에 구형 보다 향상된 것은 플러스 요인 이지만 여전히 아쉬운 수치 입니다. 일단 풀체인지 신형 모델 이라서 좀 더 높은 연비의 향상을 기대 했는데 말이죠. 앞으로 경쟁 모델을 국산차가 아닌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도 포함 시켜야 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려면 앞으론 좀 더 높은 연비 향상이 필요 합니다.
▲ 구형 보다 늘어난 트렁크 용량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의 약점인 트렁크 공간을 늘렸는데, 기존 2열 시트 후면에 위치했던 고전압 배터리를 트렁크 아래로 옮겨 37리터 정도의 공간 늘릴 수 있었습니다. 동급 최대 공간이라고 하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변화가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구형에 비해서 디자인 성능 모두 당연하게 개선이 되었습니다. 외형적인 변화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3구 풀LED 헤드램프로 리미티드 에디션에도 적용된 헤드램프인데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1세대 하이브리드 모델 모다 모든 부분에서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가격 역시 상승을 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가격 인상을 최소화 했다고 하지만 단순하게 보았을때 25만원에서 330만원 가량이 올랐습니다. 이렇게 신차를 선 보일때마다 가격을 계속 인상 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 수입차량, 특히 일본차와의 경쟁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걱정이 되네요.
하지만 수입차의 경쟁력이 국내에서 계속 강화 된다면 이런 가격 인상도 앞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기아가 내세운 프리미엄 보증 프로그램
기아차는 지금 신형 K7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서 신형 그랜저의 돌풍을 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막을 수 없지만 적어도 하이브리드 수용층을 모두 흡수 한다면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배터리 평생보증, 전용부품 무상 보증, 중고차 가격보장, 차종교환 프로그램 등 4개의 프리미엄 보증 프로그램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제가 볼때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 한다고 하면 K7 이 가장 끌리는 것은 사실 입니다. 일단 최신 모델이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 중에서 성능에 있어서 가장 우수한 면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처음에 기아차에서 신형 그랜저가 두렵지 않다는 소리를 들었을때 어디서 이런 근거없는 자신감이 나오는 걸까 생각했는데 앞서 소개한 두차량 같은 믿을만한 이유가 있었기에 이런 발언을 한 것 같습니다.
그 발언이 정말 근거 있는 자신감 인지 아닌지는 12월 판매량에서 판가름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2월 판매량 결과는 정말 여러가지로 흥미로운 요소들을 많이 담고 있는데 한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2016년은 마지막 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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