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제네시스 대항마 에센시스? 우려스러운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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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8일 미국에서 열리는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 에서 기아차는 고급 스포츠 세단 GT 를 세계최초로 공개 합니다. 국내에서는 '기아 K8' 으로 불려지게 될 GT는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으로 기아차가 야심차세 선보이는 고성능 고급세단 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K7 보다 높은 레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기아차의 플래그십 차량은 현재 K9 으로 처음 출시할때만 해도 현대차의 플래그십 모델인 에쿠스를 타겟으로 하고 있었는데 계속되는 부진과 이미지 하락으로 제네시스(DH)와 비교되는 상황에 몰려 있습니다. 



고급차 시장에서 부진한 기아차 


현재 K9은 현대차에서 제네시스와 에쿠스가 제네시스 브랜드로 독립 되면서 현대기아차 통 털어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 서 있는 상태 입니다. 하지만 플래그십 모델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 입니다. 


K9의 2016년 판매량은 2,555대로 월 200대 가량 팔리는 수준입니다.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제네시스 EQ900 은 그 10배에 가까운 23,328대가 팔렸는데 두 차량의 차이가 상당히 심각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 G80 같은 경우는 무려 42,950대가 판매 되었습니다. 


2016년 국내 프리미엄차 판매량 


기아 K9 2,555대 (2015년 4,294대)

제네시스 EQ900 23,328대 

제네시스 G80 42,950대 


그동안 프리미엄급의 고급차 시장에서 기아 K9 은 명함을 내밀지 못했는데 제네시스의 등장으로 더 얼굴을 못 들고 다니는 상황입니다. K9은 2015년에 4,294대가 판매 되었는데 2016년은 더 크게 떨어 졌습니다. 


▲ 기아 K900


기아차의 플래그십을 맡고 있는데 영 체면이 말이 아니네요. 기아차가 SUV, 미니밴을 앞세워서 작년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면 고급차 시장에서는 거의 낙제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습니다. 


 기아차, 럭셔리 서브 브랜드가 필요할까?


처음 제네시스가 현대차에서 분리 되었을때 기아차도 제네시스와 같은 럭셔리 서브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기아 브랜드 이미지로는 고급차 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다는 이야이가 있었고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수긍이 가는 부분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준대형 까지는 서브 럭셔리 브랜드가 필요치 않을 수 있지만 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 지기 때문입니다. 토요타의 플래그십은 준대형 아발론, 닛산은 맥시마 까지 만들고 그 보다 높은 등급은 렉서스(Lexus), 인피니티(Infinite) 브랜드가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혼다 같은 경우도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인 레전드는 북미에서 독립된 어큐라(ACURA) 브랜드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준대형인 그랜저 보다 높은 등급의 차량인 제네시스, 에쿠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북미에서 제네시스는 나름 선방을 했지만 에쿠스의 판매량은 좋지 않았습니다. 제네시스가 선방을 한 요인은 1세대 BH 가 북미에 출시하고 나서 '북미 올해의 차량' 에 국산차로 최초로 선정이 되면서 선정 되면서 판매량을 끌어 올릴 수 있었습니다. 


▲ 에쿠스 


하지만 에쿠스 같은 경우는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국내에서도 고급차를 대표하는 차량으로 인식이 되면서 비교적 좋은 판매량을 보여주었지만 미국에서는 낙제에 가까운 성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에쿠스 미국 판매량 


2010 196대 

2011 3,193대

2012 3,972대 

2013 3,578대 

2014 3,415대 

2015 2,332대 

2016 1,361대  


2010년에 미국 진출을 했지만 지금까지 최고 성적은 2012년 3972대가 최고 기록이고 그 이후 계속 하락 하다가 2016년 1361대가 판매가 되었습니다. 2015년 부터 매달 100~200대 정도의 성적을 보였고 2016년에는 9월에 신형 에쿠스가 제네시스 G90 으로 대체 되면서 최저 판매량을 보여주었습니다. 



현대차의 플래그십 모델로 자존심이 상하는 판매량이라 할 수 있는데 제네시스 G90 으로 바뀌면서 그래도 판매량이 어느정도 회복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현대차 산하에 있는 것 보다는 제네시스 이름을 다는 것이 고급차 판매에는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2016년 제네시스 G90 (에쿠스 후속) 미국 판매량


9월 10대

10월 92대

11월 301대 

12월 379대 

 

9월에 미국 시장에 진출을 하고 단 10대만 판매되며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10월 92대 12월에는 379대를 보이면 상승 곡선을 그리며 판매량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달고 있는 상태에서 300대선의 판매량은 만족스럽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하락하지 않고 상승을 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제네시스 G90 미국 첫 구매자 


이렇게 현대차가 아닌 제네시스 럭셔리 브랜드 효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K9을 K900 이름으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기아차의 플래그십 차량 이지만 판매량은 현대차 에쿠스 와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K900 미국 판매량 


2014년 1,330대

2015년 2,424대 

2016년    834대 (한국 2,555대)


보시는 것 처럼 2015년 판매량은 에쿠스를 넘어 섰지만 2016년은 거의 폭망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6년 월 판매량이 100대를 넘은 적이 없을 정도로 K900 은 현재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 기아 K900 모델로 활약중인 르브론 제임스 


기아차에서 K900 을 살리기 위해서 미국에서 NBA 농구 황제인 르브른 제임스를 CF 모델로 쓰는 등 홍보를 강화하고 있지만 오히려 2016년 최악의 해를 맞고 있습니다. 




고급차 시장에서 K900 은 2016년 전혀 존재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나락으로 떨어진 상태 입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 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계속 고급차 시장을 공략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현대차의 제네시스 처럼 서브 럭셔리 브랜드가 필요한 것이 사실 입니다. 형님인 K900 이 죽을 쓰고 있다보니 동생인 카덴자(한국명 K7) 역시 크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다 보니 기아차도 K9 을 제네시스 처럼 새로운 서브 브랜드로 독립을 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아차의 서브 브랜드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언론을 통해서 흘러 나오고 있는데, 8일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데뷔하는 기아 GT 와 내년에 나올 신형 K9 은 기아차가 아닌 새로운 브랜드 이름을 달고 나올 것이란 전망입니다. 


▲ 기아 GT 예상도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예상이긴 하지만 기아차의 움직임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위에서 설명을 드렸듯이 기아차 이름으로 이젠 고급차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상당히 어렵게 되었습니다. K9 이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폭망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이벌(?) 이었던 에쿠스는 '제네시스 EQ900' 으로 신분 세탁 하고 2016년 비교적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기에 기아차의 서브 브랜드 전략은 더욱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아차, 제네시스 대항마는 에센시스 ? 


현재 언론을 통해서 들려오는 소식은 기아차의 서브 브랜드의 이름은 확실치 않지만 'E' 로 시작하는 단어로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네시스 'G' 의 대항마로 알파벳 'E' 를 선택했다는 것인데 현재 추측하는 이름은 '에센시스' 라고 하네요. 


기아차에서 2015년 12월에 에센시스(Esencis), 에센서스(Esensus), 에센투스(Esentus) 등 'E' 로 시작하는 이름을 출원해 지난 8월 상표권 등록을 완료 했다고 합니다. '제네시스'가 뜻이 있는 단어 였다면 기아차 같은 경우 렉서스, 인피니티 같은 신조어를 선택하려는 것 같습니다.



기아차의 제네시스 따라하기 전략은 사실 나쁘지 않습니다. 멋진 이름과 멋진 자동차만 라인업으로 가지고 있다면 말이죠.  


하지만 (물론 확정된 건 아니지만) '에센시스(Esencis)' 브랜드 네임은 좀 아닌 것 같네요. 제네시스와 비슷한 ~시스 돌림으로 짝퉁 느낌이 나는데 현대기아차가 형제 기업으로 가뜩이나 차별성도 떨어지는 마당에 이름까지 비슷하다면 처음부터 차별화 전략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고급차 브랜드 전략 중에 이름은 상당히 중요한데 좀 더 이름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에센시스 이름을 접했을때 고급스럽다는 느낌 보다는 뭔가 여성스러운 느낌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네요. 차명으로 쓰기에도 임펙트 역시 약해 보이네요.

우려스러운 시선 


그리고 고급차 시장에 진출 하기에는 기아차가 이미지가 너무 약한 면도 있습니다. 현대차도 저가 이미지를 넘어서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현대차 산하에 있는 기아차는 더 낮은 이미지를 얻고 있는게 사실 입니다. 


만약 새로운 럭셔리 서브 브랜드를 만든다고 해도 결국은 제네시스와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에 차별성을 드러내기도 어렵습니다. 기아차가 현대차의 2류 브랜드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서브 브랜드 역시 제네시스의 아류로 소비자들이 바라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급차 시장에 도전을 하려면 볼륨 세그먼트인 '제네시스 G80' 급의 차량이 필요한데 현재 K9, 그리고 기아GT 로 포지셔닝을 잡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제네시스 역시 국내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선 아직 안착을 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판매량에 좋았던 제네시스(DH) 가 있어서 이 정도의 성적을 거두고 있지 만약 에쿠스만 있었다면 상당히 어려웠을 겁니다. 아마 도전도 못 했을 겁니다. 

기아차는 고급차 시장에서 K9(K900) 으로 도전을 했지만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도 쓴 맛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고급차 시장에서 서브 브랜드로 도전을 하려고 한다면 먼저 K9 아니면 기아 GT 를 성공 시켜서 역량을 인정 받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기아차가 고급차 시장을 포기하지 않으면 모를까 앞으로 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 한다면 제네시스와 같은 브랜드 도입은 필요 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호락 호락한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을 두고 차량의 성능과 기술 그리고 브랜드 역량을 끌어올린 다음에 천천히 도전하는 것이 맞는 것 같네요. 그리고 브랜드 이름은 좀 더 심사숙고 하고 선 보였으면 좋겠네요.


만약 기아차가 현대차에 인수 되지 않고 독립적인 회사 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제네시스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 강하게 드는 것 같습니다. 독립된 기아차 였다면 제네시스에 필적할 멋진 브랜드와 차량을 만들었을텐데 말이죠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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