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EQ900, G80 빨간불? 미국 한국 엇박자 성적표
- 자동차/이야기
- 2017. 2. 7. 07:06
저가차 위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 한국 자동차가 최초로 선보인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금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까요? 그동안 국산차는 벤츠, BMW 같은 독일차들을 보면서 부러워 했고 일본 렉서스, 인피니티 브랜드를 보면서 배 아파 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가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선 보이면서 드디어 한국차도 럭셔리 시장 진출 꿈을 이뤘습니다.
그래서 제네시스 성공에 대한 관심은 한국에서 무척 크다 할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의 성공을 통해서 한국차 뿐만 아니라 한국의 이미지도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가 가장 공을 들이는 시장은 아무래도 자동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라 할 수 있는 미국 시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 고급차 브랜드가 격돌하는 곳인데, 이런 정글 같은 곳에서 신참인 제네시스 가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고참 브랜드와의 싸움에서 살아날 수 있을까요?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지도 이젠 5~6개월 가량 되었는데 이 정도의 시간이면 이젠 어느정도 평가가 나올 시점 입니다.
◎ 제네세스 G80, 미국 빨간불 한국 파란불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로 판매 되는 모델은 G90(EQ900), G80 이렇게 두 모델이 있습니다. 여기에 올해 G70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G90 같은 경우는 기존 에쿠스 후속 모델 자리를 물려 받았고 G80 은 기존에 판매되던 제네시스 차량이 브랜드만 바꿨습니다.
출시 된지 6개월 정도 지났는데 G80 의 미국 성적은 어떨 까요?
사실 지금까지의 성적을 보면 아쉽습니다. G80 같은 경우 제네시스 차량 자체가 현대차 이름을 달고 미국에서 이미 인정 받고 차량이라 판매량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것이 사실 입니다. 1세대 제네시스 같은 경우는 미국에 출시 되자 마자 그해 '북미 올해의 차량' 에 선정 되면서 품질에 대한 인정을 이미 받은 차량입니다.
이런 영향으로 비교적 고가의 차량임에도 2~3천대의 월 판매량을 기록해 왔습니다. 아주 엑셀런트 하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차가 아닌 제네시스 브랜드로 옷을 갈아 입고 성능의 개선이 이루어지면 더욱 판매량이 올라갈 것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저조한 G80 성적표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저조한 판매량으로 현대차를 현재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현재 G80 의 미국 성적은 현대차 브랜드로 판매되던 제네시스에 비해서 오히려 낮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 모델(BH)이 월 2~3천대 판매량이 나왔는데 G80은 출시 후 현재 1천~1500대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판매량 반등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출시 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1천5백대를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기존 모델에 비해서 약간의 가격 상승이 있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미지와 성능에 대한 고급화가 이루어졌기에 판매량이 오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낮아졌습니다. 믿었던 G80 이라서 그런지 지금의 판매량은 상당히 아쉽다 할 수 있습니다.
▲ 제네시스 G80 미국.한국 판매량
반면 한국 시장에서 G80 은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워낙 인기있는 차량이라 이전 부터 잘 팔렸지만 제네시스 브랜드를 달면서 더욱 고급화 되면서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위에 차트를 보면 판매량이 하락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TOP 10 주변에서 머물러 있습니다.
제네시스 G80 미국 한국 판매량 |
미국 |
한국 |
9월 |
1,201대 |
3,500대 |
10월 |
1,109대 |
4,876대 |
11월 |
1,005대 |
5,051대 |
12월 |
1,354대 |
4,243대 |
1월/2017년 |
1,350대 |
3,569대 |
잘 팔릴때는 5천대가 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고가의 차량이 TOP 10 언저리에서 순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 G80 은 성공적으로 안착을 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G80 같은 경우는 국내 시장에서 이젠 자생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기에 현대차도 G80 같은 경우 미국 시장에 안착을 시키는데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 제네시스 G90(EQ900), 미국 파란불 한국 빨간불?
그럼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모델인 G90 의 성적표는 어떨까요?
G90(한국명 EQ900) 은 한국과 미국 두 곳에서 모두 부진을 보였던 에쿠스의 후속 모델로 나온 차량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G80에 비해서는 판매량에 대해서 불안했던 면이 있습니다. 국내를 보면 대형 럭셔리카 부분에서 국내 경쟁자가 없기에 어느정도 판매량은 나올 것이라 예상할 수 있었지만 미국 시장은 정말 불안 했던게 사실 입니다.
국내 시장과 달리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에쿠스'의 존재감은 거의 없던 것이나 마찬 가지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본 성적은 역시는 역시 였습니다. 온전한 판매량이 아니긴 했지만 처음 진출한 9월 단 10대의 차량만 판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달인 10월에는 92대 그리고 11월은 301대를 기록 했습니다. 워밍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판매량이 시작된 11월 성적이 301대 였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에쿠스가 미국에서 판매량이 높았던 때와 비슷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 에쿠스
하지만 럭셔리 브랜드로 호적을 바꾸고 풀체인지 신형으로 돌아 왔기에 에쿠스의 비슷한 판매량은 현대차 입장에서는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만약 이 상태로 정체기를 맞거나 여기서 더 판매량이 하락 한다면 G90 은 에쿠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컸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G90 은 판매량에 약하긴 했지만 그래도 매달 조금씩 상승을 하고 있었습니다.
▲ 제네시스 G90 미국 판매량
12월 379대 그리고 2017년 1월 판매량은 468대를 기록, 막대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 처럼 매월 판매량이 꾸준하게 상승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300대 언저리에서 상당히 불안한 시선으로 G90 을 지켜 봤는데 12월 379대를 기록하고 1월 400대를 넘어 서는 것을 보면서 G90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서 에쿠스 최고 기록 넘어선 G90
사실 G90이 미국에서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은 크지 않은데 그래도 이 정도의 초반 성적이라면 아주 약간은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1월에 기록한 468대가 인상적인 것이 에쿠스 최대 판매량이 2013년 8월에 기록한 435대 였기 때문 입니다.
일단 에쿠스 최고 기록을 넘어 섰다는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네요. 에쿠스의 망령 속에서 과연 빠져 나올 수 있을까 했는데 최고 기록을 조기에 돌파 하면서 에쿠스의 그림자는 어느 정도 벗겨내는데 성공 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G90 이 미국에서 이 정도의 성과를 기록한 것은 '2017 북미 올해의 차량'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할 수 있겠네요. 비록 수상의 영광은 '쉐보레 볼트EV' 에게 넘겨 줘야 했지만 여기에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가장 큰 약점은 낮은 인지도인데 초반 부터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일단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성공 했기에 앞으로 남은 과제는 G90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평가에 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성능이 좋은 고급차라는 인식을 얻게 된다면 입 소문을 통해서 이 다음 부터는 판매량을 올리는 것이 한결 수월해 질 것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2월의 성적이 기다려지네요.
그럼 국내에서의 EQ900 성적은 어떨까요?
1월 최저 판매량 기록한 EQ900
미국과 반대로 판매량이 불안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 하다가 중반쯤 넘어가면서 갑자기 급 하락하는 모습 입니다. 한달 1천대 판매량은 이미 무너졌고 1월에는 626대로 떨어 졌습니다. 2015년 12월 출시 이후 가장 낮은 판매량입니다.
▲ 제네시스 EQ900 국내 판매량
작년 6월 전까지 비교적 좋은 판매량을 유지 하다가 7월에 갑자기 1052대로 떨어진 이후 판매량을 회복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900대 언저리에서 판매량을 유지하다가 12월에 1천대를 넘어서며 다시 반전하는가 싶었는데 한달 사이에 -71.1% 하락하며 1월달 626대가 판매 되었습니다.
이는 EQ900 이 국내 출시 되고 나서 가장 낮은 판매량 입니다. 아직 출시 된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큰 하락을 보니 에쿠스가 다시 생각 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초반에 너무 잘 나가서 에쿠스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 났다고 생각을 했는데 신차 효과가 이렇게 짧게 지속될 줄은 몰랐습니다. 만약 다음달 판매량이 500대가 무너진다면 제네시스 성공에 그림자가 드리울 수 있습니다.
불안한 모습 보이는 제네시스
국내 시장에서 G80 이 선전하고 있지만 플래그십 EQ900의 역할 또한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적어도 제네시스 성공을 이끌어 가려면 월 1천대 이상의 판매량은 기록해야 합니다. 국내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하면 미국 시장 역시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차에서 회사의 사활을 걸고 선보인 제네시스가 아직은 한국 미국에서 각각 다른 갈지자 행보를 하면서 자리를 확실히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성공' 이라는 단어를 꺼내기 에는 시기상조인 듯 싶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짧은 제네시스가 성공을 하려면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인내심을 가지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몇개월의 판매량을 보고 '실패' 라고 단정 지을 필요도 없습니다. 앞으로 마케팅과 홍보를 강화애서 인지도를 높여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럭셔리 브랜드로 확실하게 제네시스를 키우려면 저가 이미지의 현대차와의 단절은 필수 입니다. 아직도 미국에서 자체적인 판매망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데 하루속히 렉서스와 같이 독립적인 판매망을 구축해서 고급 이미지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리고 올해 추가될 G70 은 제네시스 성공에 있어서 중요한 키 메이커 역할을 할 것 으로 보입니다. 이 녀석의 투입으로 극적인 반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제네시스 에게는 힘겨운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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