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바꾼 쏘나타 뉴 라이즈, 현대차가 기대하는 3가지
- 자동차/이야기
- 2017. 3. 9. 07:22
중형차 시장의 강자인 쏘나타가 풀체인지가 아닌 부분변경 모델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부분변경이라고 하지만 이번 변화는 상당히 크게 이루어졌기에 외형만 보면 풀체인지에 가까운 변화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 부분변경 모델은 약간의 디자인 변화와 편의사양 몇가지 추가 되는 정도인데 이번 쏘나타는 단단히 칼을 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쏘나타 뉴 라이즈' 이것이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의 새로운 이름 입니다. 무슨 영화 제목 같은데 새롭다는 '뉴(NEW)' 와 떠오른다는 의미의 '라이즈(Rise)' 부제를 달아서 쏘나타의 부활을 기원하는 현대차의 욕심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쏘나타 뉴 라이즈' 같은 경우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여러모로 무겁습니다. 예전의 잘 나가던 시절의 화려한 쏘나타와 달리 현재 여러가지 악재속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이런 신형 모델을 내 놓은 것 처럼 많은 변화를 준 것도 그런 부분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을 보면 모르는 사람들은 새로운 신형이 나왔나 생각할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풀체인지에 가까운 파격적인 변화
정말 단단히 칼을 간 모습으로 지금의 어려운 형국을 돌파 하자는 결연한 의지가 그 변화 속에서 느껴 지네요. 아직 세대 변경 모델을 내 놓기에는 시간이 걸리고 그렇다고 지금의 모습으로는 어려운 상황이기에 최대한 변화 시킬 수 있는 건 다 시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차량을 선택할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 중에 하나인 디자인만 보더라도 기존 LF쏘나타와 달라진 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제가 쏘나타 뉴 라이즈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이젠 디자인에서 새로움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서 아쉽네요 전혀 다른 디자인이 아니라 패밀리룩으로 점점 닮아가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쏘나타 뉴 라이즈의 외관 느낌은 신형 그랜저, 제네시스G80 의 모습이 떠오를 정도로 닮은 구석이 많습니다. 형제들의 모습을 이것 저것 짜 집기 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신형 아반떼를 닮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제가 볼 땐 그랜저와 더 비슷해 보입니다.
▲ 쏘나타 뉴 라이즈
차량의 인상을 결정 짓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신형 그랜저에 적용된 캐스캐이팅 그릴을 적용해서 그런지 리틀 그랜저의 느낌이 많이 나는 편입니다.
▲ 신형 그랜저IG
같은 캐스캐이팅 그릴에 비슷한 느낌을 주는 LED 헤드램프 적용으로 전면은 상당히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랜저에 비해서 크롬의두께가 더 두꺼워졌습니다. 특히 그릴 하단과 범퍼를 이어주는 크롬 라인이 인상적 이네요.
크롬을 많이 써서 뭔가 강인 해진 느낌이지만 과도한 크롬 사용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세로 디자인 주간 주행등 역시 특색있는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후면 디자인 역시 전부 변했습니다. 새롭게 변화된 LED 리어 콤비램프는 상당히 멋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G80 의 리어램프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멀리서도 쏘나타의 존재를 바로 알아 챌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실내의 모습도 변화를 주었습니다. 우선 좀 더 젊어진 느낌의 3스포크타입 스티어링 휠 이 눈에 보이고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 크기를 좀 더 키웠습니다. 신형 그랜저와 동일한 4.2인치 컬러 슈퍼비전과 기어노브 디자인도 달라 졌습니다.
▲ 달라진 기어노브 디자인
센터페시아 조작부의 모양도 변화가 있었고 버튼의 컬러도 메탈 실버로 바뀌어서 좀 더 고급스러운 모습 입니다.
그리고 최첨단 지능형 안전기술 ‘현대 스마트 센스’ 가 탑재 되었습니다.
현대 스마트 센스를 포함한 다양한 주행보조 안전장치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LKAS)’
스스로 멈추는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
앞차 속도에 맞춰 안전거리를 자동 유지시켜주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DAA)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주행 중 후방영상 디스플레이(DRM)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스마트 하이빔(HBA)
다이내믹 밴딩 라이트(DBL)
이외에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미러링크, 애플 카플레이, 무선 스마트폰 충전 기능 등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 되었습니다.
파워트레인을 보면 2.0가솔린, 1.7디젤, 1.6터보, 2.0터보 등 총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이 됩니다. 추후에 LPi와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2.0터보 모델에는 국산 중형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었습니다.
가격은 2.0가솔린 모델 2,255만원~2,933만원, 1.7디젤 2,505만원~3,118만원, 1.6터보 2,399만원~3,013만원, 2.0터보 2,733만원~3,253만원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쏘나타 뉴 라이즈, 현대차가 기대하는 3가지
이렇게 쏘나타 뉴 라이즈를 소개 하다 보니 정말 파워트레인만 빼고는 모든게 변했다 할 정도로 많은 변화가 느껴지네요. 풀체인지 신형이라고 이야기해도 소비자들은 믿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현대차도 참 급하긴 했나 봅니다. 게다가 출시 일정도 예정보다 석 달 정도 앞당긴 걸 보면 말입니다.
이렇게 급하게 출시를 하고 이런 파격적인 변화가 이루어진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1. SM6, 말리부 도전
우선 국내 시장에서 쏘나타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2015년 까지만 해도 중형차 시장에서 절대 강자의 모습을 보였지만 2016년 상반기에 르노삼성 SM6를 출시 하면서 중형차 판이 변화하기 시작 했습니다. 비록 SM6에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지만 아슬 아슬한 1위 자리를 유지 하며 쏘나타의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 했습니다.
▲ 2017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된 SM6
국내 시장에서 '중형차=쏘나타' 이런 공식을 오랜 시간 유지하고 있었는데 SM6 등장으로 그 공식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자가용 등록 기준으로 SM6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상태로 택시 판매량이 없었다면 그 자리를 물려 주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어 등장한 신형 말리부의 기세도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 신형 말리부
뒤에서 두 차량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다 보니 1위 자리 유지가 상당히 버거운 상태 였습니다. 만약 이번 '쏘나타 뉴 라이즈' 를 출시 하지 않았다면 조만간 1위 자리를 내주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래도 적절한 시점에서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 하면서 1위 자리는 계속 유지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국내 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도 최근 저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그것에 대한 대응책 이기도 합니다. 현재 미국에서도 신형 말리부에 위협을 받고 있고 기아 K5(옵티마) 에게도 쫓기는 형국이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 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이번 변화된 디자인이 얼마나 먹힐 지 모르겠네요. 한국 시장에는 통할 수 있는데 미국 시장은 좀 더 까다로운 부분이 있어서 말입니다.
2. 그랜저와 경쟁
지금 현대차에서 가장 인상적인 판매량을 올리는 차량은 신형 그랜저 입니다. 작년 출시후 매달 1만대를 돌파 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현재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랜저 돌풍에 힘 입어서 현재 국내 시장에서 중형차 보다 준대형의 판매량이 더 높은 상태 입니다. 쏘나타는 판매량이 갈수록 저조한 모습인데 이와 반대로 그랜저는 판매량이 1만대 이하로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랜저 돌풍의 원인을 살펴 보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는 쏘나타의 부진이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쏘나타를 생각하고 있는 소비층이 노후화된 쏘나타 보다 신형 그랜저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쏘나타의 경쟁력이 여전히 강했다면 그랜저가 이렇게 높은 판매량을 올리지 못했을 겁니다.
쏘나타의 위상도 예전 보다 약해진 면이 있고 점점 고급스러운 차량을 선호하는 국내 분위기상 지금의 쏘나타는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신형 그랜저가 약해진 쏘나타의 파이를 가져 가고 있는 형국 입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이런 모습이 좋을리 없습니다. 서로 '윈-윈(Win-Win)' 을 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랜저의 대 성공으로 기쁜건 맞지만 그로 인해 쏘나타가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에 조기 출시로 분위기를 전환 하려는 목적도 있었을 겁니다. 쏘나타 뉴 라이즈를 보셨듯이 상당히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동안 부족했던 고급스러움을 이번에 많이 끌어 올렸고 디자인 역시 그랜저와 비슷한 패밀리룩으로 변화 되면서 그랜저로 옮겨 가려는 소비자층의 마음을 어느정도 돌려 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실적 점유율의 감소
현대차는 작년부터 지금까지 여러가지 내우외환을 겪으면서 국내에서 점유율이 많이 떨어진 상태 입니다. 현재 스타 차량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해 주어야 하는데 현재 그 역할을 멋지게 해주고 있는 것은 신형 그랜저 뿐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반떼도 꾸준하게 판매량을 만들어 주고 있는데 여기에 쏘나타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 합니다.
'아반떼 - 쏘나타 - 그랜저'로 이어지는 승용차 삼각편대가 톱니바퀴 처럼 제대로 움직여야 점유율 을 회복할 수 있는데 쏘나타가 작년 한해 동안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랜저도 6세대 신형이 나오기 전까지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쏘나타 뉴 라이즈' 가 가세해서 판매량을 끌어 올린다면 작년 점유율 하락에 어려움을 겪었던 현대차도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요즘 SUV 가 대세라고 하지만 그래도 세단의 파워가 여전히 남아 있기에 앞서 말한 삼각편대가 제 역할을 100% 수행 한다면 작년과 같은 점유율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이번에 출시된 쏘나타 뉴 라이즈에 거는 기대는 상당히 크고 무겁습니다. 쏘나타 입장에서는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상당히 무거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성공 여부에 따라서 현대차 얼굴의 희비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현대차가 예상한대로 쏘나타 뉴 라이즈가 성공을 거둔다면 시장의 우려는 당분간 사라지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오히려 더 큰 악재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사실상 풀체인지에 가까운 변화를 주고도 성공을 못 한다면 그건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는 말이죠.
석달 이른 조기 출시와 파워트레인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변화가 이루어진 이번 쏘나타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 줄까요? 예전에 쏘나타가 가졌던 그 위상을 다시 찾아 올 수 있을지 기대가 큽니다.
지금 새로운 쏘나타의 등장으로 중형차 시장의 SM6, 말리부 그리고 신형 그랜저도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굴욕의 세월을 보냈던 쏘나타가 다시 그 이름 '뉴 라이즈(새롭게 올라서다)' 처럼 부활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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