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GM, 중형 SUV 에퀴녹스 카드를 써라

Khai
자동차/이야기
2017. 3. 28. 06:57

작년에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위기설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국내외적으로 내우외환을 겪으면 이런 저런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작년보다 위기설은 그나마 잠잠해진 상태 입니다. 그대신 새로운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는 곳은 한국GM 입니다. 작년까지 잘 나갔던 한국GM 에 무슨 일이 생긴걸까요?

한국GM 은 2016년 현대차의 위기 속에서 르노삼성과 함께 인상적인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새롭게 선보인 신형 말리부가 제 역할을 다 해주면서 말이죠

한국GM 위기에 빠지다

그렇게 잘 나갔던 한국GM 의 2017년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계속되는 악재속에서 들려오는 소식 역시 우울한 이야기만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2017년을 시작하면서 한국GM은 풀체인지 신형 크루즈를 출시 하면서 2016년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나가는 듯 했습니다. 작년에 성공적인 데뷔를 한 신형 말리부에 이어서 올해는 준중형 신형 크루즈가 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했습니다.

혼자 외롭게 고군분투하던 말리부도 동생 크루즈가 등장 하면서 힘을 얻을 수 있었고 둘이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한국GM 역시 기대를 하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신형 크루즈는 출시 전부터 그리고 출시 후에도 계속 논란을 만들어 내면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실패 했습니다. 출시 전에는 미국 판매 크루즈와 다른 성능 차이로 차별 논란을 만들었고 출시 후에는 가격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논란으로 만신창이 신형 크루즈

다른 논란들은 그래도 어느정도 잠재울 수 있었지만 가격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터진 부품 결함으로 인한 생산 일시 중단은 상당한 파장을 만들어냈습니다. 가격까지 시장의 1위인 아반떼 보다 300만원 비싸게 나온 상황에서 부품 결함까지 발생 하면서 한국GM은 사면초가에 몰렸습니다.

결국 가격을 200만원 내리는 초강수를 두면서 백기투항을 했습니다. 이런 우여곡절 속에서 판매가 시작 되었는데 여러 논란 속에서 만신창이가 된 신형 크루즈라 과연 판매량이 어떻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져가도 성공할까 말까한 신차가 이런 부정적인 논란 속에서 사실 높은 판매량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국GM은 신형 크루즈가 제 역할을 200% 해줘야 올해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신형 말리부가 제 역할을 하고 있긴 하지만 SM6 에 밀려서 3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게다가 쏘나타 뉴 라이즈까지 등장 하면서 판매량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 존재감 '무' 로 전락한 준대형 임팔라

출시때만 해도 기대가 컸던 준대형 임팔라는 이제 월 300여대 팔리면 존재감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 입니다.

작년에 한때 경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스파크는 모닝 신형이 나온 뒤로 바로 2위로 떨어졌고 그 격차는 상당히 많이 벌어졌습니다. 승용차 시장에서 이런 상황이라 크루즈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 시점 이었습니다.

▲ 오펠, 복스홀 로고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유럽에서 또 하나의 우울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GM 이 자사의 유럽브랜드인 오펠과 복스홀을 프랑스 PSA(푸조시트로엥) 에 전격 매각하고 유럽 시장 철수를 선언 했습니다.

▲ 활짝 웃으며 오펠, 복스홀을 PSA 에 매각하는 메리 바라 GM 회장

GM 유럽에서 완전 철수

GM 유럽시장 철수가 왜 우울한 일일까요? 그 이유는 지금까지 한국GM의 수출 물량중에 40~50% 정도를 유럽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GM이 유럽시장을 접었으니 이제 한국GM의 수출 물량은 그 만큼 감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2016년 수출 실적이 2015년 보다 10% 하락한 상황인데 앞으로가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GM은 앞으로 실적이 나쁜 지역에서 철수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다음 타켓에 한국GM 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완전히 시장을 버리지는 않겠지만 한국GM이 지금처럼 국내 생산해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량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서 판매하는 수입차 판매상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이미 임팔라, 볼트EV, 카마로 등 무늬만 국산차의 비율이 증가하는 상황이라 이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만 계속 흘러나오는 상황이니 요즘 한국GM을 바라보는 시각이 상당히 불안 합니다. 믿었던 크루즈 마저 실패를 한다면 이런 우려가 현실화가 될 가능성은 상당히 큽니다.

그래서 한국GM은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서 크루즈 200만원 가격인하도 단행 했고 연말에는 크루즈 디젤 모델도 선 보인다는 계획 입니다. 그리고 기대작인 전기차 볼트EV 가 출시 전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지만 판매량이 큰 볼륨 모델이 아닌 관계로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스타급 차량이 절실한 한국GM

이렇게 사면초가에 빠진 한국GM 에겐 분위기를 반전 시킬 스타급 차량의 등장이 절실 합니다. 그 역할을 신형 크루즈에게 내심 기대를 했는데 앞서 이야기 드렸던 것 처럼 초반 논란에 휩싸이면서 힘들 것 으로 보입니다.

제가 생각할때 한국GM의 위축된 분위기를 살릴 차량은 '쉐보레 에퀴녹스'라고 생각 합니다.

▲ 3세대 신형 에퀴녹스

에퀴녹스 카드를 쓰자

그동안 여러차래 블로그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드디어 3세대 신형 에퀴녹스가 미국 출시가 임박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캡티바의 후속 모델로 등장할 예정인데 출시 전부터 국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GM SUV 모델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라서 SUV 인기의 득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부분변경 트랙스가 예상외의 선전을 하고 있는데 SUV 라인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에퀴녹스 국내 도입을 최대한 앞 당길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차도 요즘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신차나 부분변경 모델을 조기출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랜저, 쏘나타 뉴 라이즈가 그런데 이런 빠른 조치덕분에 어느정도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GM도 지금 상황에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에퀴녹스는 한국GM의 필승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은 차량입니다. 풀체인지 3세대로 돌아왔고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차량이기 때문입니다. 외형적인 디자인은 신형 말리부를 많이 닮았고 아니라 차체의 크기도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