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 전락 한국GM, 에퀴녹스가 답이 될까
- 자동차/이야기
- 2017. 6. 9. 08:07
국내 자동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그동안 조금은 고착화되었던 순위 였지만 꼴찌들의 반란으로 3위부터는 이제 안심할 수 없는 안개속으로 빠져든 상태 입니다. 꼴찌 경쟁이 지금 까지는 4위 5위로 한정이 되어서 3위 까지는 비교적 안전 했지만 이제 3위 한국GM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다 보니 3위 터주대감으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왔던 한국GM 은 요즘 동네북으로 전락, 르노삼성, 쌍용차의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동네북 전락 한국GM
르노삼성은 현재 공개적으로 내수 3위 달성 목표를 세운 상태 입니다. 2015년 꼴찌로 떨어졌지만 작년 쌍용차를 제치고 4위에 오른 이후 올해는 한국GM을 잡고 3위에 오른다는 거창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한국GM이 지금 경계해야 할 상대는 르노삼성 보다는 쌍용차 입니다.
르노삼성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건 맞지만, 그안을 들여다 보면 쌍용차가 알찬 전략으로 조용히 3위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로 급부상을 하고 있습니다.
▲ 티볼리
사실 쌍용차는 경쟁회사 보다 라인업도 부족하고 여러면에서 열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차종으로 최대의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효율성이 높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 G4 렉스턴
소형SUV 티볼리로 르노삼성과 맞서고 있는 상태에서 신차 G4 렉스턴 투입으로 5월에는 단숨에 르노삼성을 제치고 4위로 다시 뛰어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칼은 3위 한국GM을 향하고 있습니다.
5월 판매량(내수)
3위 한국GM 1만1854대
4위 쌍용 1만238대
5위 르노삼성 9,222대
5월 내수 시장의 중요 변화중에 하나는 쌍용이 르노삼성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한국GM도 근소한 차이로 추격을 하고 있어서 잘하면 6월에는 3위까지 뛰어오를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혼전 양상 보이는 3위권 다툼
판매량을 보면 3, 4, 5위가 각각 1천여대 차이로 순위권을 형성하고 있기에 누구 하나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르노삼성은 작년 SM6, QM6 이 성공 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신차 효과가 떨어지면서 판매량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쌍용차에 일격을 당하고 순위가 역전이 되었습니다. 다시 전열을 재정비하고 다시 반격을 준비중입니다.
▲ 르노삼성 트위지
그래서 전열을 재정비하고 다시 반격을 준비중입니다.
QM3, SM6, QM6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소형전기차 트위지 투입으로 다시 신발 끈을 단단히 묶고 있습니다.
▲ 르노삼성 클리오
하지만 기대하고 있는 신차 클리오 출시가 지체되고 있어서 좀 답답한 상태 입니다. 클리오 투입 전에는 3위 자리를 넘보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3위 자리를 놓고 쌍용, 르노삼성이 서로 으르렁 거리면서 다투고 있습니다.
한국GM 대응전략
그럼 한국GM은 뭐하고 있을까요?
지금 완전히 동네북 신세로 전락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딱히 뭘 할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문제 입니다.
이미 2017년의 공식적인 카드를 다 써버린 상태로 지금의 라인업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국GM의 2017년 최고의 시나리오라면 신형 크루즈가 대박을 터트려서 3위 자리를 곤고하게 하고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위기설을 종식 시키는 것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시나리오는 현재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은게 기대했던 신형 크루즈가 출시 하자 마자 부진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좀 과하게 말하면 크루즈는 '도착하자 마자 사망(DOA, Dead On Arrival)' 상태 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쌍용 티볼리는 출시 된 후 2년이 지난 지금도 판매량이 높고 르노삼성 SM6, QM6 역시 티볼리 보다는 못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크루즈는 올 3월에 출시가 되었는데 2개월만에 판매량이 1천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보통 신차라면 최소 몇개월은 2~3천대 정도는 유지를 해야 하는데 크루즈는 출시 첫 달만 2천대가 넘었을 뿐 입니다.
이렇게 신차 효과가 전무한 차량을 만나 보기도 참 쉽지 않네요. 그래도 신형 크루즈는 기대가 상당히 컸던 모델이고 미국에서도 인기가 좋은데 이렇게 참담한 결과가 나올줄은 몰랐습니다.
▲ 크루즈 디젤
한국GM은 하반기에 크루즈 디젤을 추가 해서 분위기 반전을 도모 한다고 하는데 그런 전략이 제대로 통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 디젤차 이미지가 워낙 좋지 않기에 예전 처럼 디젤 모델 투입이 분위기를 반전 시키거나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정말 답이 없습니다.
지금의 차량 라인업으로는 르노삼성, 쌍용차의 거센 추격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 올란도
스파크는 모닝에 밀리고 있고 올란도, 캡티바는 사실당 단종 수준을 밟고 있고 임팔라는 존재감을 잃은 상태로 그나마 믿을 차량은 말리부와 트랙스 뿐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말리부, 트랙스의 판매량이 높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에퀴녹스 해답이 될까?
그렇기 때문에 현재 한국GM의 위기 탈출의 유일한 답은 '에퀴녹스'라는 말이 계속해서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에퀴녹스에 대한 말들이 많은데 언론에서는 연일 나온다 안 나온다 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국GM에서 공식적으로 출시를 공표하지 않았기에 추측성 기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쉐보레 에퀴녹스
대부분 카더라 통신이라 신뢰는 가지 않지만 최근 나온 기사에서 한국GM에서 에퀴녹스를 국내에 투입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합니다.
사실 시간의 문제이지 에퀴녹스가 국내에 나오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한국GM 제임스 김 사장도 그동안 에퀴녹스 국내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에퀴녹스는 현재 한국GM을 살릴 유일한 무기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SUV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는 국내 시장에서 한국GM은 현재 그냥 손을 놓고 있습니다. 마땅히 대응할 모델이 없기 때문입니다.
▲ 캡티바
부분변경 트랙스가 그래도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중형SUV 시장에서는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 입니다. 단종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오는 캡티바는 현재 월 판매량이 243대(5월)에 불과한 실정 입니다.
경쟁차인 쏘렌토(5,343대), 싼타페(3,888대), QM6(2,183대) 의 판매량을 보면 캡티바는 철저하게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력 차종의 판매량이 부진하다 보니 3위 자리가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장의 트랜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을 해야 하는데 한국GM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느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GM은 한국에서 차량을 판매할 생각이 없다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이런 오해도 불식 시키고 지금의 위기설을 끝내려면 하루속히 에퀴녹스를 투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에퀴녹스가 국내에 투입 된다면 상당한 방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물량 공급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말이죠.
▲ 에퀴녹스 실내
에퀴녹스는 임팔라 처럼 국내 생산이 아닌 미국에서 수입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성공의 키는 물량 공급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에퀴녹스는 충분히 상품성이 높은 차량으로 국내에 출시 된다면 성공 가능성은 상당히 큽니다. 현재 미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미국 누적 판매량(5월까지)
에퀴녹스 10만4272대
싼타페 4만7426대
쏘렌토 4만505대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이미 10만대를 넘어섰는데 싼타페, 쏘렌토 미국 누적 판매량이랑 비교해 보면 얼마나 잘 팔리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소형SUV로 분류가 되고 있는데 만약 국내에서 소형SUV 급 가격으로 나오고 미국과 동일한 옵션과 성능으로 나온다면 그리고 물량 공급만 충분히 이루어진다면 티볼리 보다 더 큰 파급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처럼 동네북 신세로 전락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멋진 성공 카드가 있는데 한국GM은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이제 과감한 배팅을 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 머뭇거리다 출시 시기를 놓친다면 출시하고 나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GM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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