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4 렉스턴 허 찔린 현대기아, 대형SUV 시장 내주나
- 자동차/이야기
- 2017. 6. 24. 07:42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SUV 라인업 확충을 위해 요즘 열일을 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SUV 라인업의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나가고 있는데 그 첫번째로 소형SUV 시장을 공략하는 중 입니다. 이미 현대차는 코나를 데뷔 시켰고 기아차는 스토닉을 유럽에서 미리 공개 했습니다.
그동안 등한시 했던 소형SUV 시장에 신차 융단 폭격을 퍼붓고 있는데 타겟은 그동안 이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던 티볼리 입니다. 폭격을 잘 피해갈지 아니면 큰 충격을 받을지는 7월 판매량 결과를 보면 알 수 있겠네요.
소형SUV 시장에 공들이는 현대기아
그동안 국내에서 마이너리그로 분류 되었던 소형SUV 시장은 그간 마이너 업체들에게는 안식처이자 영양분을 공급 받는 공간이었는데 야수인 현대기아차가 그냥 넘어갈리가 없습니다.
그냥 작은 놀이터로 존재 했다면 그냥 방관했을 수도 있었지만 시장이 무시 못하게 커지면서 그 안에서 놀던 토끼들을 사냥하기 위한 사냥개를 드디어 풀었습니다.
▲ 소형 SUV
아직 결과를 알 수 없지만 일단 지금까지 그 안에서 놀던 티볼리, QM3, 트랙스의 판매량에 큰 영향이 갈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경쟁자가 뛰어 들면서 시장이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가지고 있던 밥그릇이 빼앗길 수 있기에 쌍용, 르노삼성, 한국GM 모두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 원투펀치 코나, 스토닉
코나, 스토닉은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소형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차종이기에 현대차가 상당히 공을 들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 주는 임펙트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입니다.
기아차가 먼저 출시했던 '니로' 같은 경우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판매량을 극대화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코나, 스토닉은 다릅니다.
현대기아차는 두 차량의 출시로 SUV 풀 라인업 구축의 마지막 조각을 완성 했습니다.
▲ 현대 SUV 라인업
만약 시장을 '컴팩트 소형 - 소형 - 중형 - 대형' 이렇게 4개로 분류를 한다면 말입니다.
만약 컴팩트 부분에서 코나 또는 스토닉이 티볼리를 꺽고 1위를 차지 한다면 현대기아차는 전 SUV 시장에서 1위 달성의 업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G4 렉스턴에 허 찔린 현대기아차
그런데 이런 현대기아차의 전략에 뜻 하지 않은 차질이 생겼습니다.
티볼리에게 컴팩트 소형SUV 시장에서 일격을 당한 현대기아차가 대형SUV 에서도 쌍용차에게 또 한번 일격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 쌍용 G4 렉스턴
비록 티볼리가 있는 소형은 코나, 스토닉 두 마리 사냥개를 풀었기 때문에 제압의 가능성이 있지만 대형쪽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쌍용차에서 출시한 G4 렉스턴은 시장에 데뷔를 하자마자 기아 모하비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습니다. 기아차에겐 불똥이 떨어지는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 사골 SUV 라며 조롱을 받아 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하비가 1위를 지켜오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사실상 대형SUV 시장은 도전자도 경쟁자도 없는 무주공산 같은 시장 이었기 때문입니다.
▲ 기아 모하비
그나마 라이벌이라고 하나 있던 현대 베라크루즈는 형제인 모하비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시장에서 떠나면서 1인 독주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렇게 기아 모하비는 태평성대의 나날을 보냈지만 꼴찌 쌍용차가 내세운 G4 렉스턴 히든 카드에 허를 찔렸습니다.
아무리 절대권력을 누려오던 모하비라 해도 사골이 신차를 이길 수는 없었나 봅니다.
대형 SUV 5월 판매량
1위 쌍용 G4 렉스턴 2,733대
2위 기아 모하비 1,783대
G4 렉스턴이 시장에 데뷔를 한 5월 대형SUV 구도는 깨졌는데 보시는 것 처럼 모히바는 2위로 내려 앉았고 새로운 제왕이 탄생을 했습니다.
대응카드 없는 현대기아
티볼리로 소형 시장을 잡은 쌍용차는 G4 렉스턴으로 또 하나의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2위로 내려 앉은 기아차는 화가 나고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받았지만 그렇다고 마땅히 대항할 카드도 없습니다.
모하비가 지금까지 호사를 누려왔던 것 처럼 앞으로도 계속 쭉~ 호사를 누릴것으로 생각하고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해 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쌍용에서 대형SUV 모델을 개발하고 있음을 알고 있으면서 모하비로 계속 밀어부친걸 보면 현대기아차가 시장의 트랜드를 읽는 시각이 상당히 뒤쳐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늦은 트랜드 시각 때문에 소형 SUV 시장에서도 한 박자 늦은 대응을 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소형 SUV 시장은 그래도 코나, 스토닉 투입으로 대응을 하고 있지만 대형은 당분간 별 다른 대응책이 없어 보입니다. 갑자기 신차를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시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현대차는 얼마전에 열린 코나 월드프리미 행사에서 SUV 로드맵을 발표 했는데, 추후 모하비 보다 더 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급' 의 E 세그먼트를 투입 한다고 했고 출시 시기는 2019년 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 제네시스 GV80 컨셉카
그럼 그 때까지는 모하비, 맥스크루즈로 버텨야 하는 실정인데 모하비 후속 이야기도 현재로서는 없는 상황입니다. 제네시스 대형SUV GV80도 2019년에야 볼 수 있습니다.
모하비 말고 G4 렉스턴과 경쟁하는 모델중에 현대 맥스크루즈도 있습니다. 하지만 맥스크루즈는 싼타페를 길이만 늘린 버전이라는 핸디캡이 있기에 아직 대형SUV 시장에서 2% 부족한 것이 사실 입니다.
▲ 현대 맥스크루즈
그래서 현재 대형 SUV 시장에서 판매량(월 500~700대)이 그다지 높지 못합니다.
게다가 싼타페 후속은 올 하반기에 출시가 되지만 맥스크루즈 후속은 그 보다 늦은 2018년 하반기에 나온다고 하기에 그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지금의 모하비, 맥스크루즈로 버텨야 합니다.
미리 미리 시장에 대응을 하고 있다면 빠른 반격이 가능한데 1등하고 있다고 방심하고 있다가 아무런 대책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소형 보다는 못하지만 대형SUV 시장도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큰차를 좋아하는 국민 성향에 맞추어서 신차는 점점 커지고 있고 중형SUV 를 타던 소비자들은 그 보다 큰 대형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런 성향은 국내 뿐만 아니래 해외도 마찬가지 입니다.
▲ 포드 익스플로러
국내 시장에서 그동안 대형SUV 가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이유라고 한다면 선택지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출시된지 8년이 지난 사골 모하비가 아직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소형 처럼 다양한 모델들이 출시가 되었다면 지금보다 더 큰 시장을 만들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는 국산차 보다는 그래도 선택지가 다양한 수입차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포드 익스플로러 같은 수입차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쌍용 G4 렉스턴이 출시 되면서 이제 대형SUV 시장에 경쟁의 불을 붙였는데 현대기아차는 현재로서 대응 전략이 없습니다. 이럴때를 대비해서 대응카드를 준비를 해놨어야 했는데 자만 하고 있다가 또 일격을 당했습니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으로 제2의 티볼리 신화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코나, 스토닉 투입으로 풀SUV 라인업을 구축하면 전 세그먼트에서 1위를 차지하려고 했던 현대기아차는 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전 체급 1위 달성 목표가 힘들어졌습니다.
이대로 G4 렉스턴이 1위를 하는 것을 계속 지켜볼까요? 앞으로 현대기아차의 대응 전략이 상당히 궁금합니다.
by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