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 인상 논란, 계속되는 디젤차 흔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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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경유값 인상 뉴스 때문에 인터넷이 하루종일 시끄러웠습니다. 언젠가 터질 것이란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경유값 인상 소식이 빨랐고 가격 인상의 폭도 상당히 컸기에 읽는 저도 상당히 놀랐습니다. 저도 디젤차를 소유하고 있다 보니 경유값 인상 소식은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부분 입니다.


아마 디젤차를 소유하고 계신 분들은 다 저와 같은 심정일 겁니다. 특히 휘발유차 대비 최대 120% 인상안까지 나오다 보니 민감을 넘어서 이젠 긴장할 수 밖에 없게 만들더군요.



충격파 몰고 왔던 경유값 인상 논란


정말 이대로 경유(디젤)값 인상이 확정 되면 사회적으로 엄청난 혼란이 일어나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다행스럽게 정부와 청화대에서는 이번 경유값 인상 추진은 사실 무근이라고 강력하게 해명에 나섰습니다.



아무래도 경유값 인상 소식이 전해 지면서 인터넷 여론이 들끓고 있고 정부도 그냥 두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강력하게 조기 진화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서민증세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데 이런 부분은 이제 막 발걸음을 땐 새정부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정부의 의지표명이 필요 했는데 이번 논란을 통해서 확실하게 밝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정부의 강력한 입장을 보면 당분간은 경유값 인상 계획 소식이 들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니땐 굴뚝에 연기 날까' 라는 속담이 있듯이 정부의 강력한 입장 표현에도 경유값 논란이 계속 흘러 나오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정부에서 지금은 'NO' 라고 외치며 강력하게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앞으로도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문재인 정부에서 디젤차 퇴출을 강력하게 표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중에 2030년 경유차 퇴출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그리고 2030년이 되려면 아직 13년이 남았지만 정권이 시작되자 마자 디젤차의 운명은 바람앞에 촛불 처럼 흔들리고 있습니다.


초반부터 벌써 경유값 인상 논란이 강하게 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앞으로 디젤차 흔들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2015년 터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파문이후 경유차는 떠오르는 스타에서 동네북 신세로 전락 하면서 고난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미 국산차 뿐만 아니라 디젤차의 인기가 폭발했던 수입차 시장에서도 그 감소세는 뚜렸합니다.


차량 선택의 기로에 선 소비자


이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현재 차량 선택의 기로에서 전전긍긍 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클린디젤 기술을 앞세우면 수입차 시장에서 승승장구 했고 그 광풍이 국산차까지 미치면서 가솔린 일색이던 국산차 시장에 디젤차의 인기가 거세게 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디젤차는 기아급수적으로 늘어났고 디젤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 저도 사회적인 분위기에 휩쓸려 디젤차를 소유하는 지경에까지 왔습니다. 그 만큼 경유차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하지만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고 그러자 갑자기 정부에서도 대기오염의 주범을 경유로 몰아 세우면 디젤차 잡기에 들어선 것 입니다.



한창 잘 나갈때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다가 이제서야 갑자기 디젤을 '나쁜 에너지'로 몰아세우며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몰아가는 것은 뭔가 석연치 않습니다.


경유 가격을 올리기 전에 우선 경유가 환경오염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것인지에 대한 연구 조사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조사도 없이 그저 경유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아가는 식의 인민재판은 상당히 위험한 접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민들을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해야 경유세 인상에 대한 명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 현대 포터


경유차는 예전보다 덜하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고 무엇보다 서민들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 현대 스타렉스


휘발유 보다 높은 연비와 강한 힘, 그리고 낮은 가격은 경유의 강점이고 또한 소상공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화물차와 승합차 대부분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2016년 등록 차량 경유 비율


화물차 93.7%

승합차 84.8%


경유값 인상은 곧 서민들에겐 큰 세금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고 유통비의 증가는 곧 물가 상승을 의미 합니다.


이런 점을 정부에서도 잘 알기 때문에 이번 경유값 인상 논란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디젤차 개발 포기 선언한 볼보


지금은 정부에서 논란을 잠시 잠재우고 있지만 디젤차 퇴출은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움직임이라 경유차를 소유하고 있거나 앞으로 구매를 생각중이신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시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덜 충격을 받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저 같이 이미 소유를 하고 있는 분들은 어쩔 수 없겠지만 앞으로 차량 구매를 생각하신다면 차량 선택에 있어서 신중을 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 경유값 인상과 관련된 논란이 계속 흘러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정부, 2030년 디젤차 퇴출


현 정부에서 2030년 디젤차 퇴출 공약을 세웠고, 그 이전에 경유차 점유율을 줄이기 위해서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쉬운 카드가 경유값 인상이기 때문입니다.


▲ 가격 저렴 연비 좋은 디젤차. 사진: SM6 디젤


경유가격을 지금의 휘발유차 기준 90% 또는 그 이상으로 설정을 한다면 경유차를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아무리 연비가 좋다고 하지만 일단 차 값이 휘발유차 보다 비싸고 유지비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런 단점들이 있음에도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는 낮은 경유 가격 때문이었는데 그것을 올린다면 디젤의 매력을 사실상 포기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발등의 불 떨어진 자동차 회사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자동차 업체들도 분주 합니다. 그래도 2015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디젤에서 발을 빼는 과정이어서 다행이지 그런 선행 과정 없이 갑자기 이런 논란이 터졌다면 상당한 충격파가 왔을 겁니다.


국산차 브랜드를 보면 현대,기아차는 디젤차 보다는 가솔린, 친환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어서 디젤차 흔들기의 피해가 크지 않고 한국GM, 르노삼성 마찬가지 입니다.


▲ 자료: 각업체


유일하게 디젤차 비중이 가장 큰 쌍용차가 이번 디젤 파문에 큰 위협을 받고 있는데 판매되는 차량중에서 디젤차의 비중이 70%(올해 기준)가 넘기 때문입니다.


쌍용차도 부랴부랴 가솔린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티볼리 같은 경우 최근에 휘발유 비중이 70% 까지 올랐고, 새로운 가솔린 엔진 개발과 2019년까지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국산차 보다는 수입차가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 입니다. 특히 독일차들이 긴장을 하고 있는데 그동안 디젤차 열풍에 힘입어서 국내 수입차 시장을 싹쓸이 했는데 이제는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서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독일차 = 디젤' 공식이 있다보니 일단 이런 이미지를 국내에서 벗어내는 것이 급선무 입니다.


그래도 워낙 독일차 브랜드 인지도가 강력하기 때문에 아직도 수입차 1,2위는 벤츠, BMW 이 차지하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언제 상황이 바뀔지 모릅니다.



특히 가솔린, 친환경차쪽으로 한 우물을 파던 일본차들이 치고 올라 오고 있는데 독일차의 점유율은 계속 하락하는 반면에 일본차 점유율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2017년 수입차 점유율(1~5월)


독일 59.0% (-8.1%)

일본 17.2% (+29.4%)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것도 디젤 점유율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반면에 하이브리드카의 판매량은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7년 수입차 연료별 점유율 (1~5월)


디젤 51.1% (-22.1%)

하이브리드 8.7% (+70.8%)


일본차 3사인 토요타, 혼다, 닛산 그리고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의 활약이 돋도이는데 5월 같은 경우 혼다는 BMW, 벤츠에 이어서 수입차 판매량 3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물 들어올때 노 저으라고 일본차는 신차를 빠르게 투입 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지금의 기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둥분서주하고 있습니다.


디젤의 인기가 급속하게 식으면서 그동안 독일차가 독점하던 수입차 시장이 역동적으로 변모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일본차의 급부상과 함께 미국차, 비독일차들의 상승세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차량 연료 선택, 이젠 신중할 때


이렇게 자동차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디젤차는 이제 한물간 차량은 전락했고 친환경차량들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차를 구매하실때 좀 더 신중한 선택이 필요 합니다.


지금까지는 1순위로 디젤차를 선택 했다면 이젠 그런 디젤차는 선택지에서 지우시는 것이 아무래도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 같네요. 앞으로 계속해서 정부는 디젤차 흔들기에 나설 것이고 결국 경유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경유값 인상될까 전전긍긍하고 환경오염 주범으로 몰리면서 까지 비싼 디젤차를 구매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게다가 앞으로 디젤차 중고 가격의 폭락도 예상 되기에 이제 차량을 구매 하시려면 가솔린 또는 하이브리드(PHV), 전기차 같은 친환경 차량을 고려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나저나 경유가격을 그대로 두고 휘발류 가격을 내리게 되면 경유차, 휘발유차 모두 웃을 수 있는데 왜 그런 멋진 결정은 내리지 못하는 걸까요?


아! 그러면 세수확보를 못하는 정부만 울겠네요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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