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리즈 제친 E클래스 태풍, G80 향해 북상중!
- 자동차/이야기
- 2017. 8. 6. 08:43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두가지가 있다면 하나는 일본차가 빠르게 부활을 하고 있다는 것 이고, 또 하나는 벤츠의 역주가 여전히 뜨겁다는 것 입니다. 독일에서 배기가스 조작 의혹에 연루 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국내서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라이벌 BMW을 누르고 전월에 이어서 수입차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걸 보면 말입니다. 이런 흐름이라면 올해 1위 경쟁에서는 사실상 메르세데스-벤츠가 승리 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브랜드간의 월 판매량 간격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누적 판매량 역시 작년과 비교해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7월 벤츠, BMW 판매량 (누적)
1위 벤츠 5,471대 (43,194대)
2위 BMW 3,188대 (32,186대)
사실상 끝난 수입차 1위 전쟁?
월 판매량은 2천대 가량, 누적은 이미 1만대 이상으로 벌어졌는데 이 정도의 판매량 차이라면 1위 전쟁에서 BMW이 반격의 기회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새롭게 출시한 신형 5시리즈가 놀라운 판매량으로 신화를 만들면 가능하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모습 역시 기대하기는 어렵겠네요.
그 이유는 정말 기대했던 신형 5시리즈가 벤츠의 E클래스의 돌풍에 밀려서 제대로 힘을 못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5시리즈가 더 늦게 나온 신형임에도 그 보다 앞서 나온 E클래스 공략을 전혀 못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의아한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 신형 E클래스
벤츠 1위 역주의 일등 공신은 역시 E클래스라 할 수 있습니다.
BMW 5시리즈 등장 이후 잠시 주춤하는가 싶었는데 말 그대로 그건 '잠시' 였고 이제 다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면서 작년보다 더 강한 움직임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7월 수입차 판매량 TOP 5
1위 벤츠 E클래스 3,063대
2위 BMW 5시리즈 1,323대
3위 벤츠 C클래스 692대
4위 BMW 3시리즈 691대
5위 렉서스 ES 684대
태풍급으로 격상한 E클래스의 위력
E클래스는 이미 월 3천대가량 판매가 되면 1천대 수준으로 떨어진 5시리즈를 2천여대 가량 앞서고 있습니다.
전월에 비해서는 떨어진 판매량이긴 하지만 작년 동월에 비해서 151% 늘어난 수치이며 누적 판매량은 벌써 2만대를 돌파 했습니다.
5시리즈 누적 판매량은 현재(7월 기준) 8,707대에 불과한 실정 입니다.
▲ 실망스러운 행보 보이는 신형 5시리즈
싱겁게 끝난 경쟁구도
이렇게 되면 사실상 올해 빅 게임이라 생각했던 'E클래스 vs 5시리즈'의 경쟁은 너무나 싱겁게 끝나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뭔가 치열하고 흥미진진한 그림을 예상하면 수입차 시장 구도에 다시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말이죠.
▲ BMW 5시리즈
현금할인이나 특별 프로모션등 다양한 혜택에도 5시리즈는 결국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입차 시장을 정복한 E클래스의 강력한 화력을 보면 이제 수입차 시장에서 벗어나 국내 완성차 업체와 경쟁을 해도 될 정도 입니다.
5시리즈 제치고 G80을 향하는 E클래스의 화살
'탈수입차'를 꿈구는 것이 지금의 E클래스의 위치인데, 돌풍을 넘어 태풍급으로 세력이 커지면서 이젠 그 방향이 국내 럭셔리카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달리는 제네시스 G80을 향하고 있습니다.
국내 첫 럭셔리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볼륨 모델인 G80은 월 3천대 가량 판매 되면서 한국 중형 럭셔리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입차 시장에서는 이 정도의 판매량을 만들어내는 모델이 등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었는데 이젠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E클래스가 이제 월 3천대 판매량을 만들어내는 수준까지 올라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판매량으로 보면 6월 판매량에서 이미 G80을 제쳤습니다.
6월 3797대를 기록하며 3425대가 판매된 G80을 넘어 섰습니다. 7월에는 G80이 다시 힘을 내서 3425대가 판매되면서 우위를 점했지만 G80의 위치 역시 불안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발등의 불 떨어진 제네시스 G80
그동안 수입차 시장에서 치열한 대전을 보이는 E클래스와 5시리즈를 보면서 강건너 불 구경처럼 지켜보고 있었는데 5시리즈가 무너진 지금 G80은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거칠것 없는 지금의 벤츠 E클래스에겐 제네시스고 뭐고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것 같네요.
▲ 제네시스 G80
이젠 그 기세가 제네시스 G80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도 긴장을 해야 할 때인것 같습니다.
수입차라는 핸디캡에 더 비싼 가격임에도 이런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G80이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클래스는 쿠페, 카브리올레, 고성능 AMG 트림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구성을 완료한 상태로 이제 본격적으로 달릴 준비만 남아 있습니다.
이젠 독일에서 조사중인 배기가스 조작 의혹만 해결이 된다면 국내에서도 럭셔리 중형카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젠 5시리즈는 완전히 제친 상태이기 때문에 다음 타겟은 제네시스 G80인데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것 외에는 딱히 현재로서는 경쟁력이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국내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유독 크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런식이면 그동안 우위에 있던 판매량면인 측면에서도 벤츠에 밀리는 수모를 당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국내에서는 G80이 E클래스를 EQ900(G90)이 S클래스를 이기고 있다는 것을 나름 자부심으로 삼고 있는데 이렇게 G80이 홈그라운드인 한국에서도 판매량으로 밀리게 된다면 제네시스의 체면이 영 말이 아니게 됩니다.
이런 불안한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건지 모르겠지만 잘 나가는 제네시스가 최근 폭탄할인 프로모션을 계속 진행중에 있습니다.
최대 천만원 할인 프로모션 들어간 G80
G80 같은 경우 6월 10% 할인이 들어갔는데 반응이 시원치 않은지 7월에는 할인율을 무려 15%로 올렸습니다.
2월 이전 생산된 차량에 대해서 할인을 진행중인데 현재 G80 3.3T 7500만원짜리 모델이 15% 할인이 들어가서 약 1,100만원 가량 할인이 되고 있는 상태 입니다.
그동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며 별다른 할인혜택을 주지 않던 깐깐했던 제네시스 G80에 이런 파격 할인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벤츠 E클래스의 역습에 현대차가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로는 할인혜택이 유일한 대안이 될 수 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판매량 상승은 더디기만 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5시리즈와의 경쟁으로 치부 했는데 이젠 G80 수준으로 올라섰기에 앞으로는 다른 시각으로 관전을 해야 할 것 같네요. 15% 파격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8월 판매량에서 G80은 E클래스를 큰 차이로 앞서 나갈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G80은 정말 위기입니다.
by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