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전락 르노삼성, 픽업트럭 알래스칸 안될까?
- 자동차/이야기
- 2017. 9. 13. 08:33
작년 3월 르노삼성은 신차 SM6 를 국내에 출시 합니다. SM6 출시전만 해도 쌍용차에 밀려 꼴찌로 전락, 존재감이 전무한 브랜드로 취급을 받았는데 SM6 의 대성공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SM6 하나 출시 했을 뿐인데 회사는 활기를 띠고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중형SUV QM6 가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면서 르노삼성은 쌍용차를 잡고 4위로 뛰어오릅니다.
그렇게 SM6, QM6 원투펀치를 앞세운 르노삼성의 질주는 2016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였습니다.
하지만 SM6 가 출시 되고 이젠 1년이 훌쩍 지난 지금의 르노삼성은 또 다시 정체기에 접어 든 모습입니다.
쏘나타를 턱 밑까지 추격하면서 현대차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SM6는 쏘나타가 풀체인지에 가까운 부분변경으로 돌아오면서 추격의 동력이 서서히 꺼져가고 있습니다.
▲ SM6
▲ QM6
뒤늦게 나온 QM6는 아직 출시된지 1년이 지나지 않아서 비교적 선전하고 있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신형 싼타페가 출시가 된다면 큰 폭의 판매량 하락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한국GM도 QM6와 비슷한 사이즈의 '에퀴녹스'를 연말이나 또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QM6의 앞길에는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 쉐보레 에퀴녹스
이렇게 두 주력 차종의 판매량이 흔들리다 보니 르노삼성의 상황이 좋지 않은게 사실 입니다.
일단 판매량이 계속 하락하면서 SM6, QM6 활약으로 빼앗은 4위 자리를 다시 쌍용차에게 빼앗겼습니다.
다시 꼴등으로 전락한 상황인데 SM6, QM6 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반등하기 전까지는 지금의 구도가 앞으로 계속 굳혀질 가능성이 큽니다.
▲ QM3
SM3, SM5, SM7 의 낮은 판매량으로는 판도를 뒤집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 판매량에서 1천대 이상을 기록한 모델은 SM6, QM6 두 차종 뿐이고 나머지 모델들은 모두 1천대 이하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르노삼성 라인업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르노삼성의 유일한 꼴찌 탈출의 돌파구를 찾자면 신차의 투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행이 하반기에 신차인 소형 해치백 클리오가 데뷔를 준비중입니다.
▲ 2017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르노삼성 클리오
다만 아쉽게도 출시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는 것 인데 원래는 벌써 국내에서 판매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아무래도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하는 방식이다 보니 국내 출시에 어려가지 변수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르노 클리오가 유럽에서 워낙 인기있는 모델이라 국내 물량 수급이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 르노 클리오
클리오가 출시가 된다면 어느정도 판매량을 이끌어 가겠지만 클리오 하나로 르노삼성의 지금의 상태를 바꾸기에는 2% 부족한 것이 사실 입니다.
여기에 클리오를 도와줄 신차 하나만 더 있다면 쌍용차를 충분히 누르고 흔들리는 3위 한국GM 추격도 가능 합니다.
그 나머지 신차는 현재로서는 다목적 미니밴(MPV) '에스파스'가 유력합니다.
▲ 르노 에스파스
에스파스 역시 국내에 계속 출시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여러가지 문제로 계속 지연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니밴 시장은 이미 기아 카니발이 장악을 하고 있기에 에스파스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는 그리 크지 않은 것이 사실 입니다. 저의 욕심이라면 에스파스 보다는 또 다른 히든 카드를 던저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히든카드는 르노의 픽업트럭 '알래스칸(ALASKAN)' 입니다.
▲ 르노 알래스칸
요즘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아마도 들어보신 분들도 많이 있을 겁니다. 르노에서 올해 출시한 모델로 닛산 '뉴 나바라'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픽업트럭 입니다.
남미 국가에서 먼저 출시가 되었고 최근 유럽에서 출시가 되면서 세력을 넓히고 있는 모델입니다.
프랑스 브랜드 르노와 픽업트럭이 뭔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건 사실인데 최근 글로벌 판매량 1위에 오른 르노는 요즘 라인업을 다양화 하면서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 르노 알래스칸
알래스칸 역시 요즘 떠오르는 시장인 픽업트럭 시장을 노린 틈새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SUV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마당에 트랜를 빠르게 읽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들은 다음 블루오션 시장을 픽업트럭으로 보고 빠르게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럭셔리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X클래스를 선보이면서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 입니다.
▲ 벤츠 X클래스
그리고 현대차 역시 오랜 심사숙고 끝에 드디어 픽업트럭 양산결정을 내렸습니다.
SUV 시장에서도 늦게 뛰어든 덕분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픽업트럭 부분에서는 늦쳐지지 않겠다는 현대차의 의지의 반영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상황이 빠르게 흐르면서 르노 알래스칸의 국내 도입에 대한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은 현재 라인업 부족으로 성장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 클리오에 이어서 알래스칸이 출시가 된다면 의외의 결과를 만들 가능성은 충분 합니다.
▲ 현대 싼타크루즈 컨셉카
국내서 픽업트럭에 대한 인기가 없을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재 유일하게 픽업트럭 비슷한 차량을 만들어내고 있는 쌍용차는 코란도 스포츠로 짭짤한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쌍용차를 제외한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모두 외면하고 있는 사이에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누리고 있는데 그 결과 코란도 스포츠는 매월 1500~2000여대 팔리는 인기 모델이 되었습니다.
소리 없이 강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르노삼성 QM6 보다 더 높은 판매량입니다.
▲ 쌍용 코란도 스포츠
쌍용차에서 티볼리에 이어서 두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꾸준하고 만들고 있는 것이 코란도 스포츠로 이 녀석의 도움이 없이는 지금의 4위권 진입도 힘들었을 겁니다.
이런 짭짤한 경험을 제대로 체험한 쌍용차는 이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프리미엄 픽업모델을 준비중입니다. 코드명 Q200 으로 불리는데 G4 렉스턴을 베이스로 한 정통 픽업트럭 모델로 올 하반기쯤에 출시가 될 예정입니다.
현대차도 2015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싼타크루즈 픽업컨셉카를 양산 하기로 했으니 앞으로 몇년후면 국내서도 픽업트럭 대전이 벌어질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르노삼성도 이에 대한 대응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르노 알라스칸
다행이도 모기업인 르노에서 알래스칸을 출시 했기에 이 녀석을 국내에 빠르게 도입을 한다면 현대차나 한국GM이 콜로라도를 투입하기 전에 시장에 우선 정착할 수 있습니다.
르노 알래스칸은 닛산 뉴 나바를 기본 베이스로 하고 있기에 기본기는 탄탄한 차량 입니다.
나바라는 해외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을 받은 모델로 르노 뿐만 아니라 벤츠도 이 녀석을 베이스로 X클래스를 선 보일 정도니 말입니다.
▲ 닛산 나바라
실질적으로 알래스칸, X클래스는 같은 닛산 나바라에서 파생되어 나온 형제 모델 입니다. 튜닝만 각가 다르게 한 동일 모델이기에 알래스칸의 성능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주요 특징을 보자면 직렬 4기통 2.3L 디젤 터보 엔진에 160마력과 190마력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오고,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 전자식 LSD(차동제한장치)와 셀프 로킹 리어 디퍼렌셜(Self-Locking Rear Differential),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 그리고 경사로 주행 보조 장치(HDC) 등 최신 기술들이 탑재 되었습니다.
르노에 이런 멋진 히든카드가 있는데 르노삼성은 마다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아직 알래스칸 국내 도입에 대한 르노삼성의 언급은 전혀 없는 상태로 아직까지는 별 생각을 두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론이 형성되고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진다면 르노 알래스칸을 국내에서 볼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현재 한국GM 같은 경우 소비자들이 중형픽업트럭 콜로라도 국내 출시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어서 이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할지가 관심사 입니다. 콜로라도가 국내에 출시 되기 전에 르노삼성은 알래스칸 출시로 시장을 먼저 선점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다시 꼴찌로 추락한 르노삼성은 사용할 카드는 다 써야 하는 상황인데 지금으로서는 알래스칸 카드가 제일 빛나 보이는 것 같습니다.
by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