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운 티볼리, 신형 싼타페도 잡을까?
- 자동차/이야기
- 2017. 12. 1. 05:00
르노삼성과 꼴지자리를 놓고 다투던 쌍용차가 올해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꼴찌 자리는 진작에 르노삼성에 내주었고 이젠 그 기세를 몰아서 3위인 한국GM을 위협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실제로 지난 9월에 쌍용차는 창사후 처음으로 한국GM을 꺾고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설마 설마 했는데 정말 3위 자리에 오를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렇게 쌍용차가 꼴찌탈출과 함께 3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소형SUV 티볼리의 맹활약 덕분입니다. 사실상 쌍용차를 하드캐리 하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티볼리의 역할은 지금의 쌍용차에겐 절대적 입니다.
예전에 망해가는 기아차를 봉고가 살려낸 신화가 있다면 지금의 티볼리가 쌍용차를 살려내고 있습니다.
▲ 티볼리
신차가 나온지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여전히 지치지 않는 판매량으로 소형SUV 시장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습니다.
비록 현대차의 첫 소형SUV 코나를 출시 되면서 비록 1위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두 모델간의 판매량 격차가 몇백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티볼리가 다시 1위를 빼앗을 수 있습니다.
티볼리로 소형SUV 시장을 장악한 좋은 기억이 있는 쌍용차는 티볼리와 유사한 중형SUV 차량을 선 보이면서 싼타페, 쏘렌토가 장악하고 있는 중형SUV 시장도 노리고 있습니다.
▲ C300 렌더링 이미지
2019년 코란도 C 후속으로 나올 C300의 렌더링 이미지가 얼마전 쌍용차 홈페이지에서 공개가 되었는데 그 모습이 티볼리와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티볼리의 영광을 잊지 못하고 있는 쌍용차는 지금의 티볼리를 덩치만 키운채 중형SUV 시장에 투입할 계획인것 같습니다.
소형SUV 시장에서 대박을 쳤으니 그 디자인 그대로 중형SUV 시장까지 계속 끌고 가서 티볼리의 기운을 이어서 또 한번의 대박신화를 만들고 싶어하는 쌍용차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벤츠가 요즘 C, E, S 클래스가 모두 비슷한 디자인으로 가면서 벤츠 대.중.소 디자인이라고 놀림(?)을 받기도 하는데 쌍용차도 그 트랜드를 따라 가려나 봅니다.
아무래도 티볼리가 성공한 차량이다 보니 안전하게 그 모습 그대로 간다면 적어도 쪽박은 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컨셉카 XAVL
2019년에 나올 C300은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였던 컨셉카 ‘XAVL(eXciting Authentic Vehicle Long)’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외형적인 모습을 보면 티볼리의 차체에서 휠베이스와 프론트 오버행, 리어 오버행을 늘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테스트중인 C300의 스파이샷이 올라오고 있는데 위장막도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마치 얼마 있으면 곧 출시될 것 같은 모습을 하고 말입니다.
▲ 테스트 중인 C300
▲ 티볼리 에어
사진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티볼리 쌍둥이 입니다.
▲ 티볼리 위장막 쓴 C300 (출처:Autoevolution)
앞, 뒤, 옆을 보아도 지금의 티볼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이렇게 별다른 위장막 없이 테스트를 하고 있는 걸 보면 껍데기만 티볼리 바디를 입혀서 위장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실제로 나왔을때도 지금의 티볼리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미 공개된 C300 렌더링 이미지에서 티볼리의 향기가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티볼리와 닮은 디자인이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중형차에서는 좀 더 색다른 디자인의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 G4 렉스턴
아무래도 소형과 중형의 무게감은 다르기 때문인데 티볼리 디자인이 소형에는 어울리지만 중형에서는 약간 가벼운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티볼리를 키우기 보다는 G4 렉스턴을 줄이는 모습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현대차도 소형SUV '코나'의 디자인을 신형 싼타페에 상당부분 이식한 것을 보면 코란도C의 후속이 티볼리의 중자로 나온다고 해도 크게 이상할 것은 없을 것 같네요.
이렇게 되면 코나 vs 티볼리 경쟁이 덩치만 약간 키워서 중형SUV 시장에서도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 신형 싼타페 예상도 (브랜톤 디자인)
브랜톤 디자인에서 공개한 신형 싼타페 예상도를 보면 헤드라이트에서 코나의 향기가 강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코나에서 덩치를 키운 모습으로 나올 가능성이 큰데 티볼리 역시 이와 유사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티볼리의 모습을 한 C300이 내년 새롭게 신형으로 태어나는 싼타페에 얼마나 위협이 될까요?
싼타페야 워낙 막강한 선호층이 있는 차량이라 C300도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티볼리가 대박을 칠 수 있었던 이유도 소형SUV 시장에 현대기아차가 별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QM3, 트랙스만 있는 시장에서 손 쉽게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는데 만약 현대차가 먼저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적인 성과는 만들어내지 못했을 겁니다.
티볼리 입장에서는 여러가지로 운이 좋았다 할 수 있겠네요.
▲ 쉐보레 에퀴녹스
하지만 중형SUV 시장은 이미 싼타페, 쏘렌토 같은 강자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곳 입니다. 아무리 티볼리의 디자인DNA를 계승하고 있다고 해서 중형차 시장에서도 티볼리와 같은 신화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게다가 내년에는 한국GM 에퀴녹스까지 들어오고 또한 르노삼성 QM6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기에 C300 이 잡을 자리가 넉넉치는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내년이 아닌 2019년에 나온다고 하는데 시기도 너무 늦습니다. 지금 코란드C가 월평균 500여대가 판매가 되고 있는데 내년에 싼타페, 에퀴녹스 같은 막강한 신차들이 출시 되면 더 부진을 겪을 수 있습니다.
노후된 코란도 스포츠로 이런 치열한 경쟁속에서 과연 1년을 어떻게 버틸지 궁금합니다.
최대한 출시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고 디자인에 있어서 덩치 키운 티볼리가 아닌 좀 더 변화된 모습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아직 쌍용 C300에 대한 자세한 제원은 나와있지 않은데 새로운 정보가 나오는데로 빠르게 알려드리겠습니다.
by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