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광버스 첫경험, 부러웠던 3가지
- 자동차/이야기
- 2018. 1. 24. 08:45
얼마전에 끝난 'CES 2018' 취재를 위해서 처음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을 했습니다. 미국 다른 지역은 다녀봤지만 카지노로 유명한 라라스베이거스는 처음이라 상당히 설레였던 기억이 납니다.
10시간에 가까운 장거리 비행이지만 그래도 비행기중에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아시아나 A380 을 타고 다녀와서 그런지 기내에서도 덜 피곤했던 것 같습니다.
2층 비상구열에 운 좋게 자리를 잡아서 가는길은 상당히 산뜻 했지만 올때는 자리를 잘 못 잡아서 그런지 엉덩이에 불이 나는 고통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꼭 장거리 비행을 하실때는 미리 미리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좋은 자리를 지정하시기 바랍니다. 잘 찾아보면 명당 자리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이렇게 잘 찾아보면 명당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돌아올때는 시차적응에 실패해서 그런지 13시간을 내리 뜬 눈으로 보낸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비행기를 탈때마다 늘 느끼는 진리지만 비지니스 클래스를 타기 위해서는 역시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 LA 공항
아시아나는 라스베가스 직항이 없어서 LA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5시간을 달려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경유해서 비행기를 탈 수 있었지만 이것 저것 시간을 따져보면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더 시간을 아끼는 거라 하더군요.
▲ 라스베이거스 이동하면서 탑승했던 관광버스
LA에 늦게 도착해서 늦은 시각에 버스를 타고 달리다 보니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그냥 어둠속에서 피곤한 몸을 좌석에 의지한채 그저 달려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중간 휴게소에 내려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미국도 한국처럼 중간에 식당들이 모여있는 휴게소가 있더군요. 한국만 이런 곳이 있는 줄 알았는데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식당도 맥도날드부터 인앤아웃 까지 다양했습니다.
▲ 팬더 익스프레스
미국에 도착해서 처음 먹는 식사다 보니 뭘 먹을까 고민했지만 밤 늦은 시간이라 햄버거 보다는 밥을 먹자는 마음에 그나마 지난번 인디애나폴리스를 방문 했을때 즐겨 먹었던 팬더익스프레스에서 요기를 했습니다.
가격은 대략 만원정도 하는데 양도 많고 푸짐해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 물가가 생각보다 비싸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보통 한끼를 먹으려면 최소 만원은 가볍게 넘어가더군요.
▲ 인앤아웃 버거
LA로 다시 올때는 중간휴개소에서 미국에서 유명한 인앤아웃 버거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미국가서 처음 먹어보는 햄버거네요.
쉑쉑 버거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햄버거 체인인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인앤아웃 버거가 좀 더 많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천상의 맛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제 느낌은 그냥 먹을만 하다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일주일 가량을 미국 음식만 먹어서 한국음식이 그리운 시점이라 그랬는지 인앤아웃의 참맛을 못 느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아~ 이렇게 가다가는 미국 여행기가 될 것 같네요 :)
▲ 해바라기 관광 버스
오늘 제가 소개하고 싶은 것은 미국 여행기가 아니라 'LA - 라스베이거스 - LA' 를 이동하면서 탔던 관광버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국내에서도 부산을 갈때는 버스가 아닌 KTX를 이용하는데 정말 오랜 만에 버스를 타고 긴 장거리를 이동한 것 같습니다. 물론 비행기보다는 훨씬 덜 피곤하고 시간도 금방 가는 것 같아서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창 밖의 풍경도 보고 또 동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노트북 작업도 하다보니 생각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더군요.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이 미국에서 버스를 타고 5시간 정도를 이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관광버스도 한 몫을 했습니다.
사실 미국 관광버스는 이번에 처음으로 이용해 보는 건데 그동안 영화속에서나 접했던 것이 전부입니다.
그냥 미국 관광버스는 일반적으로 무지 크다는 인식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크긴 컸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식하게 큰 건 아니고 한국 관광버스보다 조금 더 큰 정도 였습니다.
원래 버스 타는 걸 좋아하는 편이고 미국의 관광버스는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버스로 이동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컸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접하게 된 미국 관광버스를 보면서 이런 점은 한국 관광버스에도 적용했으면 하는 것 몇개 정도가 보이더군요.
부러웠던 3가지 부분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1. 개폐 가능한 유리창
저는 평상시에 자동차 유리창을 깨는 기기를 늘 휴대하고 다닙니다. 자동차 열쇠고리에 같이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이렇게 휴대하는 이유는 만약을 위해서 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관광버스 화재 사고가 많이 일어났습니다.
차량안에서 화재가 나면 유리창을 깨고 탈출만 할 수 있어도 생명을 구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관광버스는 유리창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열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 참혹한 버스 화재 현장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뭔가 물리적인 힘을 가해서 유리창을 깨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은데 버스 안에 구비해야 할 망치 같은 것들도 막상 찾으려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분실 위험 때문에 또는 누군가 가져가는 바람에 망치를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가운데 화재가 나면 밀폐된 공간에서 유독가스 때문에 대부분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때는 무조건 유리창을 최대한 빨리 깨고 탈출하는 것이 급선무 입니다.
하지만 망치가 있다고 해도 깨는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망치가 최선의 수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미국 버스안에서는 버스안에서 화재가 날 경우 탈출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더군요.
바로 유리창을 수동으로 개폐할 수 있게 되어있다는 점 입니다.
처음엔 몰랐는데 버스 유리창 상단에 'EMERGENCY EXIT' 문구가 있길래 처음엔 유리창을 깨고 탈출하라는 건가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이랑 별 차이가 없구나 하면서 혹시 망치가 옆에 있나 찾다가 뜻 밖의 장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수동으로 열 수 있는 유리창
하단 사이드에 망치가 아닌 유리를 수동으로 개폐할 수 있는 장치가 있더군요.
실제로 조작을 해보진 않았지만 유리창을 깨지 않더라도 수동으로 유리창을 열 수 있게 한 점은 상당히 좋은 방법인 것 같았습니다.
위험스러운 순간에 뻑뻑해서 못 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보았을때는 레버 크기도 커서 그런지 쉽게 열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출발 하기전에 버스안에 있는 스크린을 통해서 레버를 탈출하는 방법에 대한 비디오가 상영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관광버스에도 최대한 빨리 도입이 되었으면 하는 부러웠던 것 중에 하나 였습니다.
2. 실내 화장실
미국은 땅덩어리가 커서 버스 여행을 하려면 길게는 10시간이 넘는 거리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버스 안에 화장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아늑한 화장실
그렇게 듣기는 했지만 실제로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운좋게(?) 라그베이거스 가는 버스 안에서 화장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굳이 화장실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있으니 마음이 뭔가 상당히 편안해지더군요. 뭔가 든든한 지원군이 뒤에 버티고 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처음에는 화장실이 있어도 뭔가 불결하고 불편할 거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용을 안 할 것 같았는데 실제로 화장실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좋더군요.
냄새도 안 나고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긴 장거리 여행을 하더라도 화장실이 있으니 장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단점이라고 한다면..
물 수압이 강하지가 않더군요. 전 처음에 비행기처럼 강력한 흡입력으로 노폐물(?)을 빨아 들이는 줄 알았는데 그냥 물이 나오더군요.
그것도 아주 약하게 나와서 그런지 제대로 된 대변 처리가 가능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탄 버스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의 낮은 수압이라면 이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평소 장 트러블로 버스 여행을 망설이는 분들에게는 버스안에 있는 화장실은 상당히 반가운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도 부산을 가는 장거리 버스 같은 경우 화장실 설치를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3. 개별 스크린
이 부분은 호불호가 나뉠 것 같습니다. 국내도 운전석 위에 대형 스크린이 있어서 영화나 TV를 볼 수 있는데 미국 관광버스에는 중간 중간 스크린이 설치가 되어 있더군요.
좌석마다 개별적으로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중간 중간에 있다보니 보기가 한결 수월하더군요.
▲ 중간에 설치되어 있는 스크린
물론 밤 시간때는 눈이 부시고 소리가 잠을 자는데 방해가 되지만 지루함을 달래기에는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인대와 귀마개를 미리 준비하시는 것도 즣을 것 같습니다.)
비행기처럼 좌석 옆에 이어폰을 연결해서 개별적으로 사운드를 듣게 하는 시스템만 도입하면 상당히 유용할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미국 관광버스의 좋은 점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 보았는데 모든 것이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안 좋은 점도 있었는데 버스가 덩치가 상당히 컸음에도 좌석간의 폭이 상당히 좁았다는 점 입니다.
▲ 화려한 라스베이거스
덩치 큰 미국인들이 타기에는 상당히 비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좌석 역시 쿠션이나 여러면에서 그리 안락하지 않았던 점도 아쉬운 점 이었습니다.
그동안 미국을 여러번 방문했지만 비행기와 렌터가로 주로 이동을 했지 관광버스는 처음 타봤습니다. 상당히 신기한 경험이었고 그나마 짧은(?) 5시간이라서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좌석 간격만 좀 더 넉넉했다면 더욱 안락한 여행이 가능할 것 같은데 나중에 라스베이거스 방문할때 이렇게 LA에서 버스로 이동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한 부러웠던 점 3가지 중에서 수동으로 유리창을 개폐하는 방식은 국내에도 꼭 적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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