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얼굴서 하나된 신형 K5, 거북이의 끈기 보여줄까?
- 자동차/이야기
- 2018. 1. 29. 08:58
요즘 자동차 시장의 인기가 SUV, 전기차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픽업트럭으로 옮겨가면서 소비자들이 세단에 가지는 관심이 조금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분변경으로 돌아온 K5에 관심이 덜 한듯 합니다.
실제로 저도 K5가 부분변경으로 출시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별 반응이 없었던 것을 보면 저도 이젠 세단 보다는 전기차, 픽업트럭 같은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차량에 더 관심이 가는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중형차 시장은 2016년과 달리 상당히 위축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 SM6
▲ 말리부
그때만 하더라도 중형차 시장의 절대강자인 1위 쏘나타를 잡기 위해서 등장한 SM6, 말리부, K5의 치열한 추격 다툼이 상당히 흥미로왔는데 말이죠.
순위가 서로 역전되는 다이나믹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르노삼성 SM6는 쏘나타를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레이스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 쏘나타 뉴 라이즈
하지만 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인 뉴라이즈가 나온 이후 중형차 시장의 경쟁은 맥 없이 끊어져 버렸습니다.
쏘나타가 경쟁자들을 제치고 다시 굳건한 1위 자리를 지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추격에 지친 SM6, 말리부는 그 후 판매량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재미있게도 중형차 경쟁에서 4위로 쳐지면서 존재감이 사라져가던 K5가 다시 2위로 치고 올라가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 K5
거북이의 뚝심 K5
K5 는 마치 거북이처럼 지치지 않고 엉금 엉금 기어가면서 앞서 가던 두 토끼(SM6, 말리부)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 입니다. 그리고 그 구도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사실상 중형차의 승자는 K5라고 불려도 될 정도로 소리없이 조용하게 알찬 행진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이제 1강(쏘나타) 1중(K5) 2약(SM6, 말리부) 구도로 사실상 굳어지면서 중형차 승부는 예전의 긴장감도 흥미로움도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게다가 작년엔 한 등급 높은 그랜저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국민차로 불렸던 중형차의 자리까지 넘보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 그랜저
그결과 중형차는 준대형보다 못한 판매량으로 국민차의 반열에서 이탈하는 징후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과정속에서 중형차에 대한 관심은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데 그 와중에 기아 K5가 부분변경으로 돌아온 것 입니다.
▲ 부분변경 K5
공개된 모습을 보니 제법 변화된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우선 외형적인 모습이 크게 바뀌었는데 그동안 두 얼굴로 '듀얼 페이스' 전략을 고수하다 이번에 '원페이스' 전략으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두얼굴 전략이 별로 재미를 못 본 모양세 입니다.
각각의 모델들이 독특한 컬러와 차별성이 있었다면 성공할 수 있었겠지만 얼굴 모양만 약간 다르고 그외 크게 다름이 없었기에 별 소득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실패하면서 앞으로 두 얼굴 전략은 기아차에선 더 이상 못 볼것 같습니다.
▲ 토요타 캠리
일본 토요타 자동차 같은 경우는 캠리의 두 얼굴 전략으로 재미를 보면서 최근 공개한 신형 아발론에도 적용하는 등 다른 라인업에도 확장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아쉽네요.
두얼굴을 버려서 아쉬운 가운데 또 하나 버린 것이 있는데 2리터 터보 모델도 이번에 사라졌습니다.
두얼굴의 개성과 고성능 모델을 모두 버리면서 K5의 특징은 더욱 사라져 버렸습니다.
2리터 터보 모델을 버린 이유가 고성능 모델인 스팅어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K5는 결국 희생양이 되어 버린 것 입니다.
이렇게 해서 K5의 특별함은 부분변경으로 인해 더욱 사라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두개의 특징을 버린 대신에 형님 K7의 특징등을 일부 가져왔습니다.
가장 큰 변화라면 음각 타입 세로바 라디에이터 그릴을 장착해서 K7 의 전면부와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징이 사라진 K5에 쏟아질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 나름 최신 기능등을 넣었는데 국내 중형 세단 최초로 고속도로주행보조(HDA, Highway Driving Assist)와 카카오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의 음성인식을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했습니다.
HDA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Advanced Smart Cruise Control)’과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Lane Keeping Assist)' 등 내비게이션 정보가 복합적으로 융합된 기술입니다.
그리고 K7에 탑재된 미국 오디오 브랜드 ‘크렐(KRELL)’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되어서 10개의 스피커와 1개의 외장앰프로 좀 더 실감나는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첨단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UVO(유보) 3.0’의 무료 이용 기간을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이 정도의 변화라면 두얼굴과 터보 모델이 사라진 보상이 될 수 있을까요?
엔진은 가솔린 2.0, 가솔린 1.6 터보, 디젤 1.7, LPI 2.0 등 4개로 구성되었습니다.
부분변경 K5 가격
가솔린
2.0 럭셔리 2270만원, 프레스티지 2530만원, 노블레스 2735만원
인텔리전트 2985만원, 가솔린 1.6 터보 프레스티지 2535만원
노블레스 2695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085만원
디젤
1.7 프레스티지 2595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150만원
그동안 SUV, 준대형차의 돌풍에 관심사가 밀려 주목도가 변방(?) 수준으로 떨어진 중형차 시장에 부분변경 K5가 출시 되면서 다시 한번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물론 풀체인지 신형이 아닌 관계로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상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K5의 판매량이 늘어난다면 쏘나타를 위협하는 모습을 조금은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7년 판매량
쏘나타 82,703대
K5 38,184
하지만 두 차량의 판매량 차이를 보듯이 작년 한해 거의 4만5천대 이상의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위를 추월한다는 것은 꿈 같은 일이고 판매량 차이를 얼마큼 좁힐 수 있는가가 관심사가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월 판매량을 보면 쏘나타는 6천여대 K5는 3천여대 입니다.
쏘나타 뉴라이즈도 부분변경 효과가 사라지면서 5천대 수준으로 떨어지고 신형 K5가 4천대 이상으로 올라간다면 뭔가 반전도 기대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젠 추격의 흐름이 끊겨버린 SM6, 말리부에겐 더 이상 1위 추격의 기대는 할 수 없는 상태이기에 거북이 K5이 부분변경 효과로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by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