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크루즈 되나? 희미해지는 성공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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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보면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로 군산지역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때가 많습니다. 그와 함께 희망퇴직으로 실직하는 근로자등 한국지엠 사태로 인한 우울한 소식들이 연달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지엠 사태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오리무중(五里霧中)" 상태로 지속되고 있는데 라이벌인 한국지엠이 무너지면서 현대차그룹은 또다시 철옹성을 구축하며 독과점 체제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슬퍼하는 자가 있다면 또 다른 곳엔 웃는자가 있기 마련인데 이렇게 한국지엠이 경쟁자 역할을 못하다 보니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제대로 누리고 있습니다.


한국지엠의 몰락 때문인지 최근 출시된 현대기아차의 신차 판매량이 상당히 쾌청 합니다.

신차인 싼타페는 이미 판매 개시 16일만에 2만대를 돌파 했습니다. 이런 높은 판매량중에는 이탈한 한국지엠의 고객들 영향이 상당부분 있을 거라고 봅니다.


비록 싼타페의 라이벌인 캡티바의 판매량은 2월 88대로 존재감 자체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지만 그 보다는 앞으로 나올 에퀴녹스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대거 싼타페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달 시장에 등장한 풀체인지 4세대 싼타페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기아 쏘렌토가 되겠지만 그래도 아직 국내에 등장하지 않은 미지(?)의 신차인 에퀴녹스 역시 무시못할 상대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 쉐보레 에퀴녹스


아직 국내에 출시는 하지 않았지만 미국 시장에서 싼타페보다 더 높은 판매량으로 SUV 시장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2월 미국 SUV 판매량


싼타페 9,424대

싼타페 XL (맥스크루즈) 948대

에퀴녹스 24,053대


에퀴녹스 미국 판매량을 보면 국내 성공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미국에서도 싼타페보다 못한 판매량으로 별 인기를 끌지 못했다면 한국에서의 성공 또한 기대하지 않았을 겁니다. 또 그런 차량을 굳히 국내에 수입해서 판매하지도 않았겠죠.


성공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내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 에퀴녹스 실내


또한 에퀴녹스는 국내 소비자들의 강렬한 열망 덕분에 국내에 좀 더 빠르게 투입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출시 시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게 사실인데 이왕 나올거 작년 이맘때에 출시가 되었다면 또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랬다면 성공 가능성은 지금보다 좀 더 커졌을겁니다.


지금 한국지엠 파문 때문에 에퀴녹스 출시 시기가 늦어진다는 이야기도 있고 뭔가 상당히 뒤숭숭한 분위기 입니다.


6월 이후로 연기가 된다는 뉴스 기사가 나오기도 했는데 최근 뉴스를 보니 출시 일정을 늦추지 않고 예정되었던 2분기경에 출시가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지엠 사정이 한치 앞을 모르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라서 출시 시기는 나와봐야 알 것 같습니다.


현재 출시 준비는 완료가 되었지만 워낙 회사가 뒤숭숭해서 언제 출격 명령이 떨어질지 시간만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빨리 나오나 늦게 나오나 이래 저래 문제 입니다.


국내에 없던 신차를 미국에서 처음으로 들여오는 거라 호기심과 신비함에 가득 담겨야 할 에퀴녹스가 한국지엠 파문으로 그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통해서 한국지엠이라는 회사에 지친 소비자들은 이제 판매되는 차량에도 동일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 에퀴녹스


그동안의 부실했던 경영과 한국을 홀대해 왔다는 것이 드러났고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나니 있던 정도 싹 떨어진 상태 입니다.


그런 부정적인 분위기가 가득한데 에퀴녹스에 없던 애정이 생겨나진 않습니다.


이제는 회사를 살릴 기대주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태 입니다.


기대주에서 애물단지로 


그동안 유일한 성공 카드라고 기대를 한몸에 받은 에퀴녹스 였지만 요즘엔 국내 출시 되고 나서 "제2의 크루즈"가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 섞인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크루즈는 작년에 한국GM의 부활의 신호탄이 될 거라고 기대를 받고 국내에 출시가 되었지만 기대가 재앙으로 바뀌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가격 책정의 실수와 초기 결함으로 인한 신뢰 하락 등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신차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행보를 보여주었는데 그 파국의 끝은 결국 1년만에 최단시간 단종기록을 세우는거 였습니다.


사실상 크루즈의 재앙에 가까운 대 실패로 한국지엠은 군산공장을 결국 폐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크루즈가 제 역할만 해줬어도 지금의 한국지엠 사태는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이렇게 크루즈 때문에 무너진 한국지엠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 에퀴녹스 카드가 투입이 되는데 어째 지금 돌아가는 분위기가 성공 가능성 보다는 실패의 가능성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 에퀴녹스


일단 지금 SUV 시장의 분위기를 싼타페가 신차 출시로 싹 다 가져버리는 형국이라 에퀴녹스가 받을 주목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출시 되어서 신형 싼타페와 시기가 겹치지 않았다면 온전히 주목을 받을 수 있었을테지만 시기가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싼타페는 예상대로 시작부터 초 대박 행진을 벌이면서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에퀴녹스를 기다리며 총알을 모으고 있떤 소비자들도 이번 한국지엠 파문을 보면서 신형 싼타페로 마음을 많이들 바꿨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현대차가 싫어서 에퀴녹스 구매를 생각했던 분들도 GM이 하는 행동이 현대차랑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구관이 명관이라는 생각으로 싼타페를 구매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 싼타페


이렇게 타이밍 안 맞는 출시 시기와 싼타페의 인기 돌풍으로 에퀴녹스의 관심도는 현저하게 줄어든 상태 입니다.


그리고 출시가 된다 해도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이유는 '가격' 때문입니다. 


작년 상반기에 출시된 신형 크루즈가 망한 결정적인 이유중에 하나는 이해할 수 없는 가격정책 때문이었습니다.


시장의 절대적인 1인자인 아반떼보다 비싼 가격은 소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는데 결국 가격이 발목을 잡으면서 무너질 수 밖에 없어습니다.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는 똑 같은 스펙의 차량도 아닌 한국 옵션이 적용된 크루즈를 아반떼보다 비싸게 살 구매자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GM 입장에서는 미국서 괜찮은 성적을 보이는 크루즈니 국내서도 아반떼보다 가격이 바싸도 문제 없다는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을 가진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결국 이런 근자감은 회사를 망치게 한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습니다.


▲ 에퀴녹스 미국 판매가격


에퀴녹스 역시 그런 부분에서 우려가 제기 되고 있습니다. 비록 크루즈와 달리 미국에서 직수입되는 차량이라 성능 차별 논란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지금 국내서 판매되는 싼타페보다 비싸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우려가 출시전부터 대두되고 있습니다. 


최소한 싼타페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게 시작을 해야 그나마 성공 가능성이 있는데 말이죠.


▲ 에퀴녹스 미국 경쟁차량


또한 에퀴녹스는 싼타페보다 덩치가 더 작은데 미국에서는 현대 투싼, 토요타 RAV4, 혼다 CR-V, 포드 이스케이프와 경쟁하는 소형SUV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서는 덩치 큰 차량을 선호하는데 그 영향으로 싼타페는 3세대보다 더 커진상태 입니다. 그런데 에퀴녹스가 덩치는 더 작은데 가격이 더 높게 나온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을 할까요?


크루즈가 망한 결정적 계기가 가격 때문인데 에퀴녹스 역시 그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GM이 일단 회사를 살리기 위해 마음을 먹었다면 가격적인 부분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분위기로는 아쉽게도 제2의 크루즈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한국지엠 역시 출시 시기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지엠은 2월 판매량에서 반토막 하락율을 보이면서 쌍용차에 3위를 내주었습니다.


전 차량의 판매량 하락이 심각한 상태라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에퀴녹스 출시는 상당한 위험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지금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한 상태에서 출시를 하느냐, 아니면 어수선한 분위기를 에퀴녹스를 통해서 정면 돌파 하느냐로 지금 회사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겁니다.



만약 에퀴녹스 카드가 제2의 크루즈로 끝나 버린다면 한국지엠은 정말 최악의 순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최소 2년 동안은 신차 없이 지금의 라인업으로 버텨야 하기 때문입니다.


단 하나의 주력차종 없이 그 기간을 버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특히 한국지엠은 지금 철수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최악의 상황에 빠져있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기대주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에퀴녹스를 한국지엠은 과연 어떻게 요리할까요?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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