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제네시스 현실은 기아차, 공개된 신형 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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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를 시작으로 브랜드 이미지 재건에 힘쓰고 있는 기아차가 그 정점에 서 있는 플래그십 세단 '더 K9'을 20일 국내에 공개를 했습니다. 그동안 유출 이미지로 궁금증을 만들어왔는데 그 실체를 드디어 접하게 된 것 입니다.


1세대 K9이 나온 이후 무려 6년만에 풀체인지 변경으로 돌아왔는데 오랜 시간의 기다림만큼 소비자들의 기대 역시 상당히 큽니다. 특히 현대차의 제네시스 우선 주위에 밀려서 럭셔리 이미지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던 기아차는 이번에 신형 K9을 통해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비록 1세대 K9의 판매는 국내나 해외나 사실 별 볼일이 없지만 이번 2세대의 관심은 상당히 뜨겁습니다. 아무래도 저가의 차량이 아닌 브랜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플래그십 모델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해외 자동차 미디어도 이번 더K9에 대해서 관심있게 보도를 하고 있고 이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반응도 기대했던 것 보다 뜨겁더군요.


20일 국내 미디어에 공개가 되었고 현재 기아차 홈페이지에서 신형 K9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사전계약에 들어갔고 정식 출시 일정은 2018년 4월 3일 입니다.


새롭지않은 디자인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디자인은 그동안 인터넷에서 유출되었던 위장막 쓴 스파이샷이나 예상 렌더링 이미지를 통해서 예상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공개된 디자인에 대해서는 역시나 호불호가 갈리고 있습니다.


저도 아직 실체를 직접 보진 못해서 평가를 내리기가 어렵지만 일단 공개된 이미지를 보고 난 후 만족감 보다는 실망감이 더 큽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현대차에 홀대 받으면서 쓸쓸하게 고급차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기아차가 이번 신형 K9으로 뭔가 소기의 성과를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던게 사실입니다. 



특히 제네시스 살리기에 현대차가 집중하면서 기아차 고급차 전략은 더욱 홀대 받고 있습니다. 그랬기에 뭔가 멋스럽고 기아차만의 독창적인 플래그십모델을 기대했는데 살짝 아쉽네요.


1세대 K9처럼 둥글 둥글한 기본 베이스 디자인에서 크게 변한 것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기아차의 패밀리룩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K9에서도 보이는데 현대차도 요즘 신차 디자인을 보면 패밀리룩 디자인을 크게 유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통일성 있는 디자인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새롭게 합류한 스타 디자이너 루크 동커불케 영향 탓인지 각각의 차량에 맞는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 카니발, 벤츠, BMW의 느낌이 섞인 더K9


기아차도 피터 슈라이어 손 끝에서 탄생한 호랑이코 그릴 디자인을 베이스로 약간의 변화만 주고 있는데 이젠 그 틀을 바꾸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엔 신선하고 기아차에 잘 맞는 것 같았지만 요즘 나오는 신차를 보면 새로움은 사라지고 진부함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신형 K9을 보면 독창적인 디자인 보다는 여러가지 차량의 모습이 보입니다. 차량의 인상을 좌우하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미니밴 카니발의 그릴과 너무 닮았고 전체적으로 벤츠의 느낌이 강하게 나네요.


벤츠의 느낌은 그렇다고 해도 카니발의 느낌이 크게 나는 것은 K9 입장에서는 좋지 않습니다.


▲ 카니발


아니나 다를까 네티즌 반응을 보니 카니발 세단이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의견들이 상당히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패밀리룩은 K7까지 통일성을 유지하고 K9은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선택해서 전혀 다른 사로운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아차는 새로운 '쿼드릭 패턴 그릴' 을 적용했다고 말하지만 소비자들은 그저 '카니발과 닮은 그릴'이라고 읽을 뿐 입니다.  



외형적으로 그나마 독창적으로 보이는 것은 전후면에 달린 2개의 듀플렉스(duplex) LED 헤드램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기아차는 이번 신형K9을 외관 보다는 실내에 더 신경을 쓴 것 같네요.



실내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조명에 심혈을 기울인 것 같은데 16개의 실내공간에 엠비언트 라이트 조명을 넣어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팬톤 색채 연구소’ 와 협력해 7가지 색상을 넣었는데 7가지 색상에 식상해할 고객을 위해 테마 색상을 포함해 총 256개 색을 엠비언트 라이트 조명으로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외형의 아쉬움을 감성이 터져 나오는 실내 조명으로 어느정도 만족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신형 K9 실내


변화없는 브랜드 


신형K9 나오기전부터 루머로 돌던 대표적인 것은 차명과 엠블럼이어습니다. 공개되지 몇달전만 해도 스팅어와 같은 독자적인 엠블럼을 장착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면서 소비자들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출시가 다가오면서 독창적인 엠블럼은 없을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는데 실제로 공개된 신형K9을 보니 역시나 브랜드와 관련된 변화는 없었습니다. 



기존의 K9 이름을 그대로 계승했고 브랜드 역시 기아(KIA)로고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때깔' 좋게 K9 앞에다 추임새로 '더(The)'를 붙였고 KIA 로고는 좀 더 다음어서 고급스러움을 최대한 끌어올렸다고 합니다. 기아차가 브랜드와 관련해서 얼마나 고심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KIA 로고를 싫어하진 않지만 그래도 플래그십 같은 럭셔리차량에는 뭔가 브랜드에 대한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벤츠, BMW, 아우디 같이 그 자체로 이미 럭셔리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추가로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 토요타 렉서스


하지만 현대기아차보다 앞선 명성을 얻고 있는 일본차들도 플래그십 차량에는 새로운 브랜드를 붙여서 차량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렉서스의 토요타, 인피티니의 닛산, 어큐라의 혼다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일본차들보다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에서 떨어지는 기아차가 고급차인 K9을 기존의 KIA 로고를 그대로 유지한채 어느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걱정 입니다.


현대차도 북미 시장에서 쏘나타까지만 판매량이 유지되고 그 상위 모델인 그랜저부터는 판매량을 전혀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그랜저는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고 에쿠스는 진작에 단종이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큰 돈을 들여서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를 새롭게 런칭 했습니다. 이런 제네시스마저 아직은 해외 시장에서 제대로 정착을 하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걸 모두 아는 기아차임에도 신형 K9에 브랜드에 대한 변화를 주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판매가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진출을 한다면 아마도 품질이나 브랜드가 아닌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지 않을까요?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를 공략할 것 같은데 언제까지 이런식의 저가 마케팅을 유지해 나갈지 모르겠습니다.


▲ 신형 K9


앞으로 제네시스 같은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 전략을 만들지 못한다면 굳이 K9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구색 맞추기식의 라인업 구성 보다는 경쟁력 있는 차종에 힘을 더욱 집중 하는게 현명하지 않을까요?


경쟁력 떨어지는 중대형차 이상은 단종하고 SUV, MPV, 픽업트럭 같은 RV 모델 위주로 라인업 전략을 짜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신형 K9은 '제네시스' 꿈을 꾸고 있지만 현실은 '기아차' 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과 같은 전략이라면 결코 K9은 제네시스가 될 수 없습니다.


▲ 라스베이거스에서 목격한 1세대 K9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서 우연히 목격한 기아 K9을 보면서 설레였던 기억이 납니다.


워낙 미국에서 성적이 안좋아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고급차 호텔 로비앞 럭셔리 자동차 사이에서 그 자태(?)를 뽐내고 있던 K9을 보면서 뭔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지더군요.


아마 해외에 나가서 국산 자동차를 보면서 이런 느낌을 받은 분들이 많을 겁니다.


중저가 차량은 해외에서 한국차를 만나기 어렵지 않지만 그랜저급 이상의 대형차는 아직 해외에서 보기 어려운게 사실 입니다.


이번에 나온 기아 더K9은 여러가지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1세대의 실패를 거울삼아서 성공적인 시장 진입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그  성공으로 제네시스처럼 기아차만의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가 탄생 하기를 한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4월 3일 출시되는 더K9 가격대는 가장 저렴한 3.8리터급 모델이 5490~7800만원, 고성능인 3.3리터 터보 모델이 6650만원~8280만원, 최고급인 5.0리터급 모델은 9330만원~9380만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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