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코 페이스 XL, 6개의 면도날로 다시 돌아온 면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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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6개의 도(刀)를 짊어지고 홀연히 나타난 무사가 등장하는 CF를 본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검이나 도 같은 도검류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 CF는 상당히 인상적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흡사 이도류(두개의 칼을 동시에 사용)를 쓰는 전설적인 사무라이인 미야모토 무사시를 넘어서는 육도류를 사용하는 초인적인 무사를 만난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 CF는 남자들이라면 평생을 함께 해야만 하는 땔래야 땔 수 없는 친구인 면도기에 관련된 광고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수염이 상당히 많고 빨리 자라는 편이라 면도기에 대한 선택이 상당히 까다로운 편인데 그래서 면도기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특히 전기면도기 보다는 습식형 면도기에 대한 관심이 더 큰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산 면도기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 6개의 강력한 날로 무장하고 다국적 기업인 질레트와 쉬크와 한판 승부를 벌이던 페이스6가 이젠 2010년 새로운 무기를 등에 짊어 지고 다시 등장을 했습니다. 이전에느 6을 강조하면서 시장에 등장했다면 이번에는 날을 한결 강화시키고 좀더 여러가지 경험을 쌓고 등장해서 그런지 작년과 같은 풋풋한 느낌보다는 뭔가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2007년 세계최초 앞면 6중날을 앞세우면서 등장했던 도루코 페이스6가 드디어 그 후속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스포츠카를 디자인 모티브로 만들어진 도루코 페이스 시리즈

페이스6는 람보르기니의 각진 Edge 디자인을 모티브로 삼아서 탄생된 제품인데 이번에 나온 페이스 XL도 역시나 람보르기니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도루코 디자인팀에서 스포츠카를 컨셉으로 제품을 만들다 보니 이런 느낌이 나오는 것 같군요. 사실 남자라면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같은 스포츠카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 현실에서 이게 불가능 하다면 늘 면도를 해야 하는 면도기에서 이 느낌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전기 면도기는 결코 넘을 수 없는 습식면도기의 감성

오랜 시간을 습식형 면도기를 사용하다가 잠시 외도를 해서 한동안 브라운 시리즈7을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역시 면도기는 거품을 얼굴을 바르고 서걱 서걱 거리는 소리와 함께 손에 털이 깍이는 느낌이 나는 습식형의 그 느낌을 버릴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비록 디지털이 모든 것을 편하게 할지는 모르지만 모터의 진동에 의해서 털의 깍임도 감각도 느낄 수 없는 전기면도기는 처음에는 그 간편함에 사용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전의 아날로고적인 감성이 떠오를 수 밖에 없게 만들더군요. 저도 한동안 브라운 면도기를 편하게 사용하다가 아날로그의 감성이 문득 그리울때 도루코 페이스 XL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주 적절한 시기에 만났다고 할 수 있지요.)

  
이전의 페이스6의 패키지 디자인인 노란색이었다면 페이스 XL은 시원한 블루와 그린으로 좀더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젠 패키지 디자인으로만 놓고 보면 질레트나 쉬크에 더이상 밀리는 것이 없습니다. 


뒷면에는 제품의 특징이 나타난 문구가 보이고 패키징을 쉽게 개봉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전 처음에 이걸 잘 몰라서 칼을 이용해야만 했습니다.(사실 이때 좀 화가 났습니다.ㅋ) 뒷면에 패키징 벗기는 부분을 그림으로 설명해 주었다면 좀 더 좋았지 않을까요? 



질레트 퓨전의 박스 디자인과 비교할때 페이스 XL이 세련됨에서 전혀 밀리는 부분이 없습니다.

 
이전 페이스6와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습니다. 하지만 신제품인데 달라진게 없을 순 없겠죠? 이전의 6중날의 면도기 기술을 좀 더 숙성시켜서 만들었을 거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도루코 페이스 XL의 특징을 살펴보면,

1. 6중면도날

면도날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많으면 좀 더 부드럽게 수염을 깍을 수 있습니다. 흡사 자동차의 6단변속기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나중에는 8중면도날이 선보일 것 같습니다.  실제로 4중면도날과 비교해 볼때 6중면도날이 면도 후에는 더 깔끔하게 깍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 오픈카트리지 구조

면도기를 살때 다른 건 몰라도  꼭 오픈카트리지 구조로 되어 있는 면도기를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지 세척이 편합니다. 그래서 제가 전에 쉬크를 사용하다가 질레트로 넘어오고 최근에 도로코를 사용하는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3. 정밀 면도날

코밑의 수염은 사실 깍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부분을 정말 면도날을 이용해서 깍을 수 있습니다.

4. 피부보습 윤활밴드

윤활밴드에 알로에, 비타민 E, 라벤더 성분이 캡슐형태로 되어 있어서 면도 후에 피부보습과 진정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도루코 4중날과 페이스XL의 6중 면도날을 비교해 본 모습입니다. 6중날은 촘촘히 밖혀 있는 날때문에 좀 더 부드럽고 정확한 면도가 가능합니다.



패키징 디자인에서 보여준 그린, 블루가 실제 제품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어서 무척 시원한 느낌을 전달해주고 있고 제품을 감싸는 메탈릭 실버도 제품의 견고함을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확실히 이전의 페이스6의 검정과 하얀색 컬러 조합보다는 훨씬 세련되어졌다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받침대도 투명과 블루의 느낌이 잘 어울립니다.


손잡이 부분에서 페이스 로고를 볼 수 있습니다.
 

면도기와 면도날을 잇는 부분은 흡사 곤충의 이빨 같은 느낌이 나는게 한번 연결이 되면 절대 빼지지 않을 것 같은 견고함이 느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면도날을 부착할때는 간단하게 할 수 있는데 면도날을 뺄때는 부착할때와는 다르게 좀 뻑뻒한 느낌이 납니다. (페이스6 같은 경우는 탈부착이 아주 용이하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손에 물이 묻었을 경우에는 철컥하면서 잘 떨어지지 않는 편입니다.  면도기의 날을 물이 묻은 손으로 분리할때가 많은데 이럴때를 좀 더 생각해서 탈착도 부착할때처럼 쉽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립감은 이전 페이스6보다 우수한 편입니다. 메탈 프레임을 사용해서 시원한 금속의 느낌이 손바닥에 그대로 전해주고 또한 고무에 돌기들이 많이 있어서 미끄러지는 부분도 없었습니다. 또한 고무 부분을 페이스6에서는 하얀색으로 되어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때가 잘 묻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실버로 변경이 되어서 때도 잘 묻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배 부분이 실버로 되어 있기 때문에 때가 잘 묻지 않습니다. 이전 페이스6는 하얀색 컬러가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오래 쓰면 지저분해 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페이스6는 시간이 지나니 도금도 벗겨지고 고무재질에 하얀색을 적용해서 이런 저런 때가 잘 묻어나더군요. ) 


습식면도를 할때는 전기면도기와 달리 쉐이빙젤이나 쉐이빙크림을 꼭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돈 아낀다고 비누를 사용하거나 해도 상관은 없지만 우리의 피부는 소중하기에~ (나이들면 피부의 중요성을 절감한답니다.ㅎㅎ) 그리 비싸지 않은 쉐이빙젤이나 크림을 사용하시는 것이 피부에도 좋고 면도도 훨씬 잘되고 깔끔하게 수염도 깍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중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지만 도루코 면도기를 사용한다면 세트로 도로코 쉐이빙젤이나 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죠?

(여기서 재미있는 일화를 하나 들리드린다면 예전에 쉐이빙젤을 저는 젤인지 알고 머리에 바르고서 외출할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스멀스멀 머리에서 거품이 나길래 이건 뭐지? 이러고 있는데 알고 보니 이건 젤이 아니라 쉐이빙젤을 발라서 그랬다는 ㅋ 그래서 집에 다시 들어와서 머리 감고 나갔습니다. 만약 이러 모르고 나갔다가 비라도 맞았으면 완전 코미디 될뻔했다는 진짜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경험했답니다. 여러분은 이런 부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ㅋ )


쉐이빙크림을 얼굴에 발라주고 면도를 해주는게 피부에도 좋고 면도도 더 잘됩니다.


오픈카트리지 방식이라 세척도 그냥 물로 한번씩 행구어 주면 끝납니다. 습식 면도기는 이런 심플함이 참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디 여행 다닐때도 무거운 전기 면도기 보다는 이렇게 가벼운 습식면도기를 가져가는 것이 편합니다. 하지만 해외나 비행기를 탈때는 면도기와 함께 있는 쉐이빙거품과 젤은 단속 대상이기 때문에 비행기에 넣고 다니지 못하니 이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이번에 제주도에 알페온 시승하러 갔다가 깜빡하고 쉐이빙제품을 그냥 들고 탈려고 했더니 바로 제지가 들어오긴 했지만 국내선이라 그런지 쉐이빙젤인지 알고 그냥 봐주더군요. 그리고 서울 올때는 그냥 넘어가더군요. 이상하게 서울에서 제주 갈때는 뭔가 점검이 까다로운데 제주에서 서울 올때는 그냥 대출하는 느낌이랄까요? ㅋ 



도루코 페이스6를 사용하면서 사실 좀 아쉬운 부분들이 보였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도 질레트나 쉬크 같은 외국 제품만을 사용했지 한번도 국산제품인 도루코를 사용할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페이스6를 사용하면서 이젠 예전 처럼 무조건 국산 면도기 제품들을 무시하거나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품질이 많이 좋아진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분명 좋아지긴 했지만 디자인적인 부분이나 품질에서 제가 즐겨 사용했던 질레트 퓨전에 비해서 못하다는 느낌을 받은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초반에 페이스6를 사용하다가 결국에는 다시 퓨전으로 돌아갔고 그러다가 브라운 시리즈7으로 넘어갔다가 현재 도루코의 신제품인 페이스 XL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자동차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람보르기니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페이스 XL이 질레트의 퓨전보다 스타일적인 부분에서 더 끌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퓨전이 품질은 만족스럽지만 디자인은 나온지 좀 오래되었기 때문에 좀 질리는 부분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디자인 변경이 필요할 것 같은데 너무 오래동안 우려먹는게 아닌지.. 자만인가요? 소비자들은 늘 새로운 걸 원하는데 말이죠.)


지금 제가 느끼는 것은 이전 페이스6와는 다르게 XL은 좀더 완성도 있는 면도기로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좀더 부드러워졌고 절삭력도 향상된 느낌입니다. 이전에는 부드러운 부분 보다는 뭔가 경험이 없다는 신출내기 느낌을 받았다면 이번 페이스 XL은 많은 경험과 수행을 쌓고 돌아온 숙련된 무사의 느낌이었습니다. 지금의 느낌이라면 특별한 불편 사항이 없다면 질레트 퓨전으로 넘어가거나 하는 부분은 없을 것 같습니다. 좀더 사용해 보고 나서 내구성 부분을 체크해 보아야 하겠지만 수염이 뒤돌아서면 자라는 제가 큰 거부감 없이 서브가 아닌 메인 면도기로 사용해되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이젠 국산 면도기도 품질면에서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스타일이나 성능은 만족스럽습니다. 이젠 마케팅과 홍보만 조금 더 잘한다면 질레트나 쉬크와 경쟁을 해도 뒤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면도기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XL을 선택해도 큰 불만은 없을 듯 하니 한번 국산제품의 품질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6날이 주는 느낌은 어떨지.. 직접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페이스 XL은 2달전인가? 도루코 연구원으로 계신 분에게 택배로 미리 받았습니다. 제가 예전에 쓴 페이스6을포스팅을 보시고 나서 이따끔식 메일로 신제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보내주겠다고 하셨는데 진짜로 보내 주시더군요. 정말 애사심이 높은 직원이라는 생각이 팍팍 들었답니다. ㅎㅎ 그래서 저도 빨리 사용해보고 리뷰를 올리겠다고 다짐했는데 이제서야 우여곡절 끝에 겨우 올렸습니다. 사용해보니 페이스6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만약 안 좋았다면 저도 사용하고 난감했을텐데 말이죠. ^^ 아무튼 잘 만든 제품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애사심이 많은 직원이 있는 도루코는 앞으로 흥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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