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밝아서..그래서 괜찮았어.
- Monolog
- 2008. 5. 6. 01:13
이른 아침 창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햇살에 눈이 부셔 눈을 떳습니다. 밤새 잠을 못 이루면서 뒤척였지만 깨어나서 커텐을 열고 바라본 세상은 공기며 하늘이며 모든것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습니다. 왜 있는 그대로의 풍경을 느끼지 못하며 나는 힘들어 하고 있는지... 왜 이틀전의 풍경과 오늘의 풍경은 나에게 이렇게 다르게 다가오는 걸까요? 악몽을 꾼 것 같은 시간들..
내가 꿈을 꾼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 몇 달전으로 돌아가 버리고 싶은 마음..하지만 그래도 결국 난 또 이런 아픔을 반복하겠죠. 사람들때문에 받는 상처라도 결국은 다 내가 짊어져야 할 아픔인데 잠시 왜 내가 이런 과정을 겪어야 하는지 내가 너무 순수했던게 그게 잘못이라고 한다면... 지금과 같이 사람들을 쉽게 속이는 세상에서는 순수함이란 곧 멍청함을 의미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너무나 믿었던 마음이 배신을 당했다 해서 그 사람들을 미워할 수 있을까요? 그들도 나와 같다고 생각한 저의 착각을 원망할 뿐...
열린 창문 사이로 흐르는 공기의 시원한 향기를 따라 밖으로 저도 모르게 나와 버렸습니다. 카메라를 손에 쥐고..혹시 모를 위로를 지금의 시간 속 에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주 조그마한 기대감과 함께..
이른 아침의 시원하고 깨끗한 공기와 나무와 꽃들의 푸르름이 저를 반겨주더군요. 사람도 없는 거리.. 언제 어떻게 변하는 사람들 보다는 언제나 제 자리를 지키는 자연이 저를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속에 있는 아픔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가슴을 찌르고 있었습니다. 표현할 수 없는 아픔.. 남에게 이야기해도 이해해 줄 수 없는 마음.. 그런데 순간 눈이 부시고 따듯한 햇살이 저를 감싸 주었을때 마음이 따듯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무엇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았던 마음인데...
햇살이 너무 밝아서..
햇살이 너무 밝아서 저는 벤치에 않아서 눈을 감고 햇살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그 따듯함.. 얼어있던 나의 마음을 녹여주기라도 하듯 따스함으로 저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듯 했습니다. 햇살과의 마음을 통한 대화..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제가 안쓰러웠는지 햇살을 통해서 저를 위로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고마웠습니다. 그래도 저의 마음을 알아주는 분이 계시니.. 마음에 흐르는 눈물이 햇살이 너무 밝아서 너무 따듯해서 증발되어 버린 기분..
까뮈의 '이방인' 에 나오는 뫼르소가 느겼던 정오의 외롭고 허무했던 태양의 햇살이 아닌 따듯하고 포근한 햇살.
전 그렇게 오래동안 벤치에 않아 있었습니다. 햇살이 너무 좋아서.. 너무 고마워서.. 너무 따듯해서
그래서 괜찮았습니다. 햇살이 사라지면 다시 흐를 눈물이지만 말이죠.
전 좀 영악해져야 할 필요가 있는데 사랑에 있어서는 너무 바보같이 변해버리는 제 자신이 싫어집니다. 그것도 다른 사람들의 사랑때문이라니.. 전 제가 보기에도 참 어처구니가 없는사람... ㅋ
마지막 인사를 주고 받고 엉엉 울면서
서로를 한번 꽉 안아 보고서 잘해준게 하나도 없어
맘이 아프다며 서로의 눈물을 닦아 주었어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 괜찮아지면
그때 친구로 다시 만나서~ 서로의 곁에 있어주잔
말을 남기고서 마지막으로 한번 안아봤어
햇살이 밝아서 햇살이 아주 따뜻해서 눈물이 말랐어
생각보단 아주 빨리~ 죽을것 같아서
정말 숨도 못 쉬었었어 근데 햇살이 밝아서
햇살이 밝아서 괜찮았어~
헤어지기 직전에 그만 참지를 못하고
아주 바보 같은 질문을 했어~
우리 혹시 헤어지지 않으면
안되냐고 이제 얘기를 다 끝낸 후인데
그러자 너도 바보같이 대답을 못하고
멍하니 나만 바라보고 있어~
우린 알고 있어서 너무 잘 알고 있어서~
헤어지기가 너무 두려운거야
햇살이 밝아서 햇살이 아주 따뜻해서
눈물이 말랐어 생각보단 아주 빨리~
죽을것 같아서 정말 숨도 못 쉬었었어
근데 햇살이 밝아서 햇살이 밝아서
괜찮았어~
햇살이 밝아서
아픔을 잊을수 있었어 햇살이 밝아서
눈물을 멈출수 있었어 햇살이 밝아서
하늘이 너무 고마웠어 햇살이 밝아서
햇살이 밝아서 괜찮았어~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