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HG 이야기, 내가 생각하는 5G 그랜저HG 300의 매력 포인트는?
- 자동차/이야기
- 2011. 2. 2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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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이자 첫번째인 5세대 그랜저HG의 스파이샷을 본지가 어제 같은데 이미 도로 곳곳에서 그랜저HG는 너무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 어느 자동차들보다 빨리 빈번하게 도로에서 만난 부분에서 약간의 놀라움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이 녀석의 인기도 대단한가 봅니다. 이미 시승을 하고 있을때부터 자주 만난편인데 그때만 해도 볼 때 신기한 부분이 있었는데 요즘엔 너무 많아저서 이젠 그저 그런가 하고 넘어간답니다. 하지만 아직 제가 탔던 브론즈 그레이는 못 봤답니다. 대부분 검정색인데, 사실 개인적으로 그랜저HG는 검정색 보다는 다른 컬러가 더 어울린단 생각입니다. (하지만 컬러 취향이야 다 제각각이니..^^;)
2주동안 시승하면서 다른 어떤 차들보다 더 정이 들었던 부분이 있었고 좀 더 자세히 차량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쓸 이야기도 다른 자동차들 보다 더 많아서 많이 쓰고 싶었지만 삶이 이런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기에 이번의 글로 그랜저HG의 이야기는 마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라도 생각이 있고 시간이 된다면 좀 더 다양한 5G 그랜저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만약 제가 작성한 5G 그랜저의 글들을 읽어 보았다면 전반적으로 차량의 디자인이나 성능 부분에 있어서 무척 호감을 표시한 부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사람마다 바라보는 관점은 다르겠지만 제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5G 그랜저는 합격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렇게 쓰니 꼭 느낌이 '위대한 탄생' 에서 제가 멘토고 5G 그랜저가 오디션에 참가한 자동차라는 느낌이 잠시 들었습니다. ㅋ )
그럼 2주동안 함께 했던 그랜저HG의 끌렸던 매력 포인트는 뭐였을까요? 이제 그걸 말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5세대 신형 그랜저HG, 매력 포인트는 과연 뭐였을까?
디자인(Design)
디자인 부분은 늘 논란이 되는 부분인데 최근의 현대자동차는 디자인에 있어서 호불호가 명백히 갈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전의 그냥 밋밋한 무난한 디자인이 아닌 여러가지를 실험하는 공격적인 디자인이 적용되고 있기에 더 그런 모습들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저도 현대차의 최근 곤충룩 디자인에 광분하며 안티를 자처했던 사람중에 하나 였으니 말이죠.
전 처음에 YF쏘나타를 보면서 분개를 했습니다. 하지만 지켜보면서 또 시승을 하면서 디자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고 처음에 가겼던 무조건 적인 분노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한 의문은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북미에서 큰 히트를 치고 있는 YF를 보면 어쩌면 나의 디자인 시각이 보수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하는 요즘이긴 한데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 이런 시각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편향된 시각 보다는 앞으로는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차량의 디자인을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5G 그랜저는 디자인에 있어서 반응을 살펴보면 YF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니 형이니 괴물이니 뭐니 안 좋은 이야기들도 있는데 저도 YF를 심하게 안 좋게 보았던 사람으로서 이번 5G 그랜저는 디자인에 있어서 많은 신경을 썼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TG와는 정말 다른 파격적인 디자인 (현대는 지금 디자인에 있어서 파격을 추구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이런 부분은 글로벌 강자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을 선보였는데, 저는 TG의 정말 밋밋한 디자인에 국내에서는 통할지 모르지만 글로벌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을 디자인을 가졌기에 어서 빨리 풀체인지된 모델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나온 HG, 랜더링도 마음에 들었고 실제로 보았을때도 역시나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YF에서 가졌던 그런 낮선 이질감은 찾을 수 없었고 오히려 YF와 TG 그리고 제네니스의 디자인 장점들만 물려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곤충룩 디자인에서 이젠 어느 정도의 길을 찾았다고 할까요? 공격적이면서 부드러움 그리고 도시적인 느낌을 동시에 가진 디자인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HG의 디자인이라면 YF에 이어서 글로벌, 특히 북미에서도 히트를 지지 않을지.. ^^
게다가 이 녀석은 국내에서도 분명히 통할 디자인이기 때문에 그랜저의 신화를 다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려하는 부분이라면, 현대차의 딜레마이기도 한데 결국은 YF의 시장도 어느정도 가져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전 TG와 YF너무나 극명한 차이를 보였지만 YF와 HG는 기존에 YF의 디자인에 싫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구원같은 차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YF를 생각하고 있다면 여기에 돈을 조금 더 보태서 HG로 가겠다는 생각을 시승 내내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우려했던 부분들도 지금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쏘나타가 현재 그랜저HG로 인해서 판매량 감소를 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이건 일본차인 캠리와 어코드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감성 (Sense & Sensibility )
이젠 자동차가 단순한 엔진의 출력만 높이고 파워만 늘린다고 사랑을 받는 시대는 지났다고 봅니다. 그런건 이제 기본이고 여기에 디자인과 감성을 접목시켜야지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고 살아남는 시대가 찾아 왔습니다. 그런면에서 그랜저HG는 여러면에서 신경을 썼다고 봅니다. 그동안 수입차를 시승하면서 느꼈던 부분은 디자인이나 성능이야 뭐 따질 것도 없지만 늘 인상적인 것은 운전을 하면서 느꼈던 감성적인 부분들이었습니다. 재규어의 자동으로 올라오는 기어노브 라던가 BMW의 iDrive 와 사이버틱한 기어노브라던가 뭔가 어떤 특색이 있는 것을 보면서 한국차에도 이런 부분을 기대했던 게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역사가 짧다보니 늘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랜저HG같은 경우에서 운전을 하면서 이젠 편의사항이나 감성적인 부분들도 상당히 발전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차를 타면 감탄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는데, 1-2억 하는 수입 차량에서 보는 기능들이 이젠 거의 다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제가 아직 많은 차를 타보지 않아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탄 모델이 풀옵션 차량이라 더 그랬는데, 이 녀석에 2주동안 익숙해져 있더니 몸이 먼저 적응을 해버려서 돌려주고 난 다음에 좀 많이 아쉬웠답니다. 전동시트조절장치, 안마기능, 웰컴기능, 실내의 파란색 무드등, 자동으로 접히는 아웃사이드미러, 파노라마 선루프, JBL 스피커, 가죽 시트, 스마트 어드벤스드 크루즈 컨트롤등.. 정말 그랜저HG 풀옵션 모델 타시면 왠만한 수입차에서 볼 수 있는 모든 편의장치는 그냥 다 봤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재규어/랜드로버의 풀LCD 계기판이나 BMW의 HUD만 장착된다면 뭐 수입차가 정말 부럽지 않다고 할 정도입니다.
아 그리고 어드벤스드 스마트 크루주 컨트롤도(ASCC) 2% 부족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동안 비싼 수입차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을 국산차에서 이용한다는 것은 무척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운전을 하는 저 뿐만 아니라 옆에 타는 사람들도 기능 이야기를 해줄때 마다 다 감탄을 하더군요. 예전 수입차 탈때 보다 반응은 더 폭발적이었답니다. ^^ 이젠 앞으로 현대차에서 선보이는 신차들에서의 다양한 편의장치는 수입차들과 비교해서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독일차와 유럽차에서 볼 수 있는 깊이감이 떨어지는 부분은 아직 느껴지지만 그래도 이전과 비교했을때는 정말 놀랄만한 발전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주행 (Driving)
주행에 관련된 부분은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을 했는데 저 같은 평범한 일반인이 몰고 다니기에는 그랜저HG 300은 부족함이 없습니다. 270마력의 강력한 마력수와 토크는 밟는대로 치고 나가는 BMW 같은 즉답의 맛은 없더라도 부드럽게 차량을 이끌어 가는 부분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정말 최근에 선보이는 차량들에서 전문가들이 말하는 그런 디테일한 느낌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면 주행에 있어서의 아쉬움을 제공하는 차량들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하고 싶네요. 이젠 주행에 관한 부분은 대부분의 차들이 어느정도의 라인까지는 다 올라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젠 주행이 아닌 에너지 세이빙이나 감성 그리고 디자인 같은 외적인 요인들이 차량을 구입하는데 있어서 큰 요건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단점은?
그랜저를 시승하면서 느꼈던 아쉬움이라고 한다면 우선 시트포지션 장치중에서 가운데 허리를 조절 하는 부분이 시승 2일만에 고장이 났다는 부분입니다. 만약 내가 풀옵션으로 이 차량을 구매했는데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면 진짜 속상했을 부분인데 그나마 시승차라서 그냥 그러니 하고 넘어갔답니다. 그나마 시트 포지션을 제대로 해 놓고 고장 났으니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제대로 시승도 못 할 뻔했답니다.
그리고 별거 아닌 거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차안에 시계가 없다는 겁니다. 앞자리에 타신 분들은 전부다 시계를 찾고 있는데 어디에도 시계는 없고 그나마 내비게이션을 작동해야지만 아주 작은 디지털 시계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시계가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이런 사소한 것이 사람들의 마음은 반응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네요.
에쿠스나 제네시스가 아니라 그렇지만 그랜저 HG에도 아날로그 시계를 하나 달아 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국내의 로만손이나 그 밖의 시계회사와 콜래보레이션을 했다면 디테일을 더 살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들.. ^^ 그리고 연비부분을 테스트 해보았을때 고속도로에서는 괜찮은 모습을 보였지만 시내주행에서는 기대했던 것 만큼의 연비를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엑티브 에코와 함께 정속주행을 했는데 말이죠.
이상으로 그랜저HG300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마쳤습니다. 2주동안 멋진 자동차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현대자동차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고 나날이 좋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 애쓰는 국내 자동차 엔지니어분들이나 디자이너들에게 정말 수고하고 있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저도 자동차 시승 하면서 뭐가 후졌네 발로 만들었네, 내가 디자인해도 이것보다 잘 하겠다느니~ 이런 쉬운 소리하고 있지만 이런 차량 하나 만드는데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들을 생각하면 그런 말을 하기가 정말 미안한게 사실입니다. 고장 몇일 타보고 나서 모든것을 평가하려니 말이죠. ^^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위대한 탄생을 보고 있는데 제가 거기에 나온 심사위원의 능력은 안되지만 그랜저HG를 평가 하자면 크라운 합격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현대차에 미움과 사랑의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하는 저에게
현대차는 요즘들어 자꾸만 좋은 것만 보여주고 있네요.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겸손해 지고 쓴 소리와 잘 못된 점을 고쳐나가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 준다면 진정한 글로벌 강자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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