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SM7]볼매(볼수록 매력)일까 볼꽝(볼수록 꽝)일까? 신형SM7 디자인시승기

반응형

처음 뉴SM7의 컨셉 모델을 2011년 서울 모터쇼에서 보았을때 들었던 생각은 '이 정도로만 나와 준다면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겠구나' 였습니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을 보면 현대 기아차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고 이런 상황은 지금이나 미래나 별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현대/기아는 이미 예전의 그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국내 시장을 이미 초토화 시키고 그것도 부족해 북미와 유럽 전 세계를 징키스칸의 기마병 처럼 파죽지세로 달려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국내에 있는 경쟁 자동차 회사들은 기어가고 있는데 그에 반해 현대/기아차는 로켓을 달고 날라 다니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과연 어떤 회사의 어떤 모델들이 그들의 발걸음을 조금 이라도 움찔 거리게 만들어 줄까 하는 마음은 늘 있지만 생각보다 그런 모델은 잘 나오지 않더군요.


이름 까지 쉐보레로 바꾸고 광고와 신차 러시를 펼치고 있는 한국GM은 이름 바꾸기 전이나 후나 다름없이 여전히 죽을 쑤고 있고, 쌍용차는 데모에 인수에 지금 생존하는 것 만으로도 벅찬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기댈 곳은  역시 나름대로 국내에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르노삼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르노삼성도 일본 지진 여파로 부품의 수급이 어려워서 고생을 하는 등 순탄치 않는 모습을 보여 왔지만 그래도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준대형 그랜저HG를 견제하기 위해서 회심의 카드인 신형SM7을 드디어 선보였습니다.

SM시리즈는 국내에서 처음 탄생될때 부터 탄탄한 인기를 얻고 있고 아직도 보수적이고 젠틀한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신형SM7 같은 경우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컨셉 모델에서 큰 변화 없이 그대로 선을 보인다는 이야기에 , 저를 포함해서, 수 많은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었습니다. 

2011/07/14 - 신형 뉴SM7 그랜저HG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그리고 시간이 흘러 완성차의 모습으로 뉴SM7이 드디어 국내에 선을 보였습니다. 대한민국의 끝자락에 위치한 남해에서 오랜시간의 기다림 끝에 뉴SM7을 만나 보았는데 지금 부터 그 이야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우선 디자인에 대해서만 살펴 보도록 하고 다음 시간에 성능과 시승후기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남해 힐튼 리조트에서 진행된 올뉴 SM7 VIP 시승회는 일단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후에 진행이 되었습니다. 서울은 비가 계속 내리는 상황이었지만 남해는 서울과는 정반대로 햇빛이 쨍쨍 내리는, 그야말로 모래알이 반짝 반짝 빛나는 아주 무더운 흡사 동남아가 연상되는 그런 날씨였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이 끝나고 드디어 시승을 하러 이동, 실제로는 처음 만나보는 뉴SM7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두근두근


언베일링을 하면서 날아온 저 은빛 뭐시기에 제대로 한번 맞아 주시면서 그렇게 뉴SM7은 저에게 찾아 왔습니다. 성능 이런 것도 중요 하지만 제게 있어 차량의 디자인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엄청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일단 처음 본 SM7은 제게 어떤 큰 임펙트를 주지는 못 했습니다. (그랜저 HG 같은 경우는 처음 보고 나서 바로 대박이다고 속으로 외쳤는데 말이죠)

사실 이전에 인터넷에 돌아 다니고 있는 실제 차량 사진을 본 터라 이미 어느정도 맥은 좀 빠진 상태이긴 했습니다.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데 르노삼성 외국인 임원분의 기념 사진 한장 (이분 프랑스 분이라 그런지 영어 발음이 정말 독특 하시더군요.) 


어딘가 묘한 디자인의 DNA를 가지고 돌아온 신형 SM7, 그럼 지금부터 너무 짧은 시간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 완전 주관적인 디자인 시승기를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좀 시간을 보고 지켜보면서 디자인 시승기를 작성해야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래도 처음 받았던 인상 부분을 중점으로 이야기를 풀어 보겠습니다. ^^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따로 시승차를 받아서 조금 오랜시간 살펴 보고 난 후의 디자인 시승기를 한번 더 작성해 보고 싶네요. ^^


뉴SM7의 첫 인상은 과연?

첫 인상을 이야기 하자면 서울모터쇼에서 보았을때의 느낌은 짐승남이라고 한다면 남해에서의 느낌은 짐승남이 운동을 그만두고 조금 평범한 신사가 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락부락하고 공격적인 인상에서 좀 던 선하고 모든 사람이 좋아할 만한 무난함으로 돌아 왔다고나 할까요?

기존의 SM시리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오히려 이런 디자인을 더 좋아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과감한 디자인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기대가 있는 저에게, 처음 느낌은 실망감이 더 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뉴SM7이 주는 가장 큰 임펙트는 역시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보면서 바로 아우디가 연상되게 하는 강렬한 모노 프레임 그릴이 적용 되었습니다. 그나마 무난하고 단정한 뉴SM7에 짐승남의 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롬으로 포인트를 준 대형 모노 프레임 그릴과 날렵함이 돋보이는 헤드램프와 안개등은 무난한 첫 느낌속에 그나마 강인한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최근에 선보이는 차량들은 오버행이 짧은 것이 특징인데 그에 반해 SM7은 긴 프론트 오버행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도 역시 현대/기아와 르노삼성이 추구하는 타겟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르노삼성은 기존 고객들을 최대한 끌고 가려하는 마음이고 현대차나 기아차는 혁신적인 디자인 변형을 통해서 새로운 소비자를 만들어 내려 한다는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짧은 오버행은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하게 때문에 젊은 이미지를 심어 준다면 긴 오버행은 역시나 보수적이고 큰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40대의 자기만의 컬러를 가지고 있는 소비층을 공략한다는 르노삼성의 세일즈 포인트에 어울리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랜저HG도 그렇고 YF쏘나타도 그렇고 너무나 큰 변화의 디자인 때문에 기존의 보수적이고 중후함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은 갈곳을 찾아 해매고 있는데 그런 소비층을 흡수 할 수 있는 브랜드가 바로 르노삼성이고 뉴SM7은 이런 필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나마 공격적인 전면의 모습과는 달리 측면은 그 흔한 캐릭터 라인도 보이지 않는 얌전함 그 자체입니다. 현대차나 기아차가 추구하는 이상과는 확연하게 대비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이 뭔가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이 있어야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뉴SM7은 정말 심심함 그 자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보수적이고 중후함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겐 (특히 여성) 오히려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필러도 그렇고 측면은 기존의 SM시리즈와 같은 절제된 디자인 철학은 이어 간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밍밍하게 만들 수 없기에 휠에 강렬한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이 느낌은 흡사 멋진 슈트를 입은 신사가 신발은 퓨마 레이싱 슈즈를 신은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투톤 알로이휠은 다른 곳의 그저 그런 느낌을 단숨에 강인한 이미지로 탈바꿈 하는 그런 힘이 있습니다. 원래 패션의 완성은 구두라고 하는데 뉴Sm7은 제대로 완성이 된 걸까요? 

횔 디자인은 분명히 포인트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차량의 조화에 있어서는 조금 언밸런스한 느낌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면의 커다란 그릴과 램프와는 달리 후미는 작은 리어램프와 브레이크등 때문에 엉덩이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기존 SM시리즈도 늘 풍성한 엉덩이를 보여 주었는데 신형 SM7도 그런 선배들의 체형을 그대로 따라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뒤에서 볼때는 나름 애스턴 마틴이 보이는 등 은은한 세련미를 느끼게도 해줍니다. 

듀얼트윈 머플러는 이런 정숙한 엉덩이에 그나마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신형SM7은 일단 크기면에서 그리 크다는 인상을 주지 않습니다. 그냥 SM5의 특별 에디션 같은 그런 느낌을 더 크게 받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도 크기에 대한 아쉬움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더군요. 국내 소비자들은 일단 크기가 크고 웅장한 스타일의 준대형을 좋아하는데 그런 부분 때문에 그랜저HG가 큰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도로에서 신형 SM7을 본다면 남해에서 와는 조금은 다른 크기에 대한 느낌이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날은 전부다 같은 SM7과 이동을 주로 했기 때문에 어떤 비교 대상이 많지 않아서 더 작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실내는 작다고 느꼈던 외형에 비해서 상당히 넉넉했기 때문이죠. 겉은 작아 보이지만 실내는 (특히 뒷좌석) 넓었던 조금은 미스테리한 느낌을 주던 뉴SM7


뉴SM7 볼매일까 볼꽝일까?

처음 보았을때의 느낌은 꽝 이었다면 시승을 하고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저의 마음속에 있는 Sm7은 생각 할수록 뭔가 신비란 매력이 있는 차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이날의 잠깐 시승으로는 디자인 부분도 딱히 정의 내리기 어려운 뭔가가 있는게 사실인데 시승한 이날의 느낌과 실제로 도로를 굴러 다니는 SM7의 모습에 대한 감정은 동일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신형SM7 같은 디자인의 차량은 처음에 가지는 느낌 보다는 보면 볼수록 끌리는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디자인 시승기를 작성 하면서 다시 한번 그 디자인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말이죠. 이런 차량은 이런 짧은 시승으로는 그 매력을 정의 내리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입니다. 

처음 보고 그 밋밋함에 실망을 했지만 시승이 끝나고 나서 조금씩  떠오르게 하는 매력, 뉴SM7의 디자인 평가는 일단 유보를 해야 겠습니다. 나쁘다 좋다를 말 하기에 아무래도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로 할 것 같네요. 르노삼성이 현대차 처럼 따로 시간을 두고 시승차를 제공한다면 그때 최종 판단을 내리거나 그런 기회가 없다면 도로에서 굴러 다니는 뉴Sm7을 보고 판단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목에서 말한 볼꽝일까 볼매일까 하는 질문은 현재로서는 볼꽝 보다는 볼매에 가깝지만 일단 정답은 유보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 

그럼 다음 시간에 성능편으로 다시 돌아 오겠습니다. 빨리 작성하고 싶으나 휴가를 끝내고 나서 2탄이 나올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