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내 생에 최고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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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기전에 혹시 스포일러성 글이 있지않을까 염려 하실지 모르겠는데 없으니 안심하시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중고등학교 시절에 홍콩영화를 무지 무지 좋아했습니다. 이때는 과히 홍콩영화의 전성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잊혀진 전설이 되었지만 말이죠. 수 많은 홍콩영화를 거의 다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습니다. 이때는 인터넷도 없었기 때문에 시간만 나면 무조건 비디오 보기 였습니다.  그 때는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감독이 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으니까요.ㅋ 그 시절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감독이 있었으니 바로 오.우.삼 감독이었습니다. 전설의 <영웅본색>등 수많은 히트 영화들을 만들어낸 장본인이죠. 저는 그의 많은 영화중에서 최고로 치는게 있는데 바로 <첩혈쌍웅> 입니다. 이 영화는 그 시절에 극장에서만 10번 이상은 보았고 비디오로 컴퓨터로 한 30번 이상은 본 영화입니다. 나중에 블루레이로 나온다면 꼭 소장하고 싶은 영화죠. 정말 말이 필요없는 내 생에 최고의 영화 였습니다. 이 영화 때문에 그는 홍콩 느와르의 전설이 되었고 수 많은 헐리우드 남자 배우들의 오마주가 되었습니다. 정말 이 영화 떄문에 그는 단번에 헐리우드에 입성했고 니콜라스 케이지와 존 트라볼타를 이끌고 <페이스 오프>를 만듭니다. 비록 <첩혈쌍웅> 의 그늘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지만 헐리우드 갱스터 영화치고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이후에 <첩혈쌍웅>을 능가하는 영화는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주윤발과 함께 멋진 영화를 찍었으면 했지만.. 그렇게는 안 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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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삼 감독의 영화중에서 개인적으로 그리고 내가 본 영화중에 최고로 생각하는 <첩혈쌍웅>입니다. 처음 보았을때의 감동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오랜 침묵을 꺠고 오우삼 감독이 18년동안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적벽대전:거대한 전쟁의 시작>입니다. 예전부터 삼국지 영화를 만든다고 하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마음속으로는 설마 어떻게 삼국지 영화를 만들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스케일이 너무 엄청나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저는 잊고 있었는데 그런데 이 영화를 진짜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운 좋게 시사회에 당첨이 되어서 드디어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번개 시사회라는 말이 맞듯이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진짜 아무런 정보도 없이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거라고는 오우삼 감독에 양조위.금성무 정도 출연하는 것 정도만..전 유덕화도 출현 하는지 알았습니다.ㅎㅎ  어찌했든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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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삼국지 그 전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영화는 삼국지의 장대한 내용중에서 적벽대전에 관한 에피소드를 주제로 만들어졌습니다. 삼국지는 어렸을때 수도 없이 읽어 보았고 오락도 수도없이 해보았지만 ㅋ 이제는 기억이 가물 가물 해져서 막상 영화보기전에 생각할려고 하니까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기대는 엄청나게 커지게 시작했지요. 과연 이 엄청난 스케일의 내용을 오우삼 감독은 어떻게 만들어냈을까? 하는 기대감...

사실 영화에서 유비.관우.장비.조조는 주인공이 아닌것 같았습니다. 실질적인 주인공은 제갈공명(금성무)주유(양조위)인거 같았습니다. 왜냐면 이들이 유명한 배우이기 때문이죠.ㅎㅎ  제가 좋아하는 조자룡도 너무 평범한 배우가 한거 같고 장비는 너무 코믹 캐릭터에 관우는 그래도 좀 괜찮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태풍의 눈은 하늘이 내린 울트라 초절정 천재 제갈량과 지략을 겸비했지만 불운한 인생 주유입니다. 나중에 제갈량한테 하도 당해서 화병으로 죽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유도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중에 하나죠. 전에 컴퓨터 게임 삼국지 시리즈 할때 주유를 내 밑에 부하로 둘려고 엄청 노력하곤 했습니다. 전 똑똑한 사람들이 좋더라구요.^^  삼국지의 묘미는 수많은 호걸들의 멋진 싸움도 있지만 진짜는 초천재들의 머리 싸움이죠.ㅎㅎ  영화 시작하면서 오픈 크레딧 들어갈때 엄청 웃기는거 하나 나옵니다. 소리로 웃깁니다.ㅎㅎ 보시면 아실겁니다. 출연 배우들 보니까 <와호장룡>의 장첸(손권)과 일본인 나카무라 시도(손권 부하)가 있더군요.<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유명한 배우죠  <소림축구>에 여자 주인공으로 나온 조비(손권 여동생)도 출연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배우들이 출현 하는게 마음에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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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이 여인 때문에 뭔가 내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분위기. 근데 러브 스토리인데 왜 몰입이 안되니?


영화는 시작부터 조조한테 바른 말 하며 까불었다가 바로 공융의 목이 잘리는 장면인데 이 후에 나올 끔직한 살육의 전쟁을 예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떠나지 않은 생각이 하나 있었습니다. 전쟁은 너무나 잔인하다. 이 생각이었습니다. 수 많은 소중한 생명들이 전장에서 사라져 가고 그들을 위해 울어주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정말 파리보다 못한 목숨들... 이들 각자에게는 꿈이 있고 삶이 있을텐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 버리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지금을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천하태평의 시대가 아닐까? 지금은 사람 몇명만 죽어도 뉴스에서 대서 특필되는 세상이니까 말이죠.. 삼국지의 시대에서 생명이라는 것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보입니다.  광기로 얼룩져 서로를 죽이고 그러면서 즐거워 하는 장수들을 보면서 오우삼이 말하고자 하는게 뭐였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쟁의 참상과 그속에서는 과연 누가 의인이고 악인일까요? 조조도 유비도 다 같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 각자의 명분이 있겠지만 그 명분을 이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살육 없이는 세워질 수 없는  목표니까 말이죠. 제가 느끼는 시선을 영화 속에서 제갈량은 느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살육의 장면과 함께 잠깐 스쳐 지나가면서 보이는 제갈량의 마음 아퍼하는 모습들.. 그는 이런 모습들을 보지 않기 위해서 유비의 군사가 되었지만 결국 그는 그가 이루고자 하는 꿈을 이루지 못합니다. 제갈량의 슬픈 눈을 발견한건 초반에 조조의 군사와 싸울때 수없이 죽어가는 자신의 병사의 모습과 마지막에 팔괘진에서 자신들의 병사가 자기가 제안한 전술로 조조의 병사들을 거의 살육하는 모습에서 또 한번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 전쟁이 아니라 그냥 조조의 병사들을 우리에 가둬놓고 그냥 무참히 도륙하더군요. 유비와 손권의 병사들의 모습에서 광기의 카타르시스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보는 저는 전혀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이기던 지던 결국 다 고통스러운 죽움만 양산되기 때문입니다. 관우.장비,조자룡을 하나 하나 투입하면서 게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영화에서 제가 느낀 것은 살육의 게임이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오우삼 영화에서 자주 보여지는 절대 죽지 않는 영웅들을 보여 줍니다. 주윤발이 총 100발을 맞고도 끈덕지게 살아있는거나 혼자 100명을 총알 장전없이 죽이는거나.. ㅎㅎ 이런 모습들이 <적벽대전>에서도 나온더군요. 관우나 장비가 호걸인것은 맞지만 혼자서 수 많은 적군을 상대하는데 이건 뭐 특히 장비는 맨손으로 다 떄려 잡는데 .. 몸에 녹색 페인트 칠만 했으면 거의 헐크 영화 같더군요.ㅎㅎ 또 인상 깊었던 장면은 방패를 반짝이로 만들어서 적의 말과 병사의 눈을 멀게 하는 장면인데.. 전 이부분을 보면서 개그 콘서트의 세르게이가 왜 생각이 나는지..^^; 그리고 조조 병사가 방패로 둘러싸서 방어하면서 공격하는 장면은 <트로이>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300>의 느낌도 좀 나는 것 같고요.(사실 이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나폴레옹이 엘바섬을 탈출하고 영국군과의 마지막 교전에서 이와 비슷한 전략에 패배를 당한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영국군도 이 전술로 드라마틱하게 승리를 하고 나폴레옹의 시대를 끝내는 걸 보면 정말 엄청난 전술 같습니다.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영국국 지휘자가 엄청 똑똑한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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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천재 주유(양조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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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캡숑 나이스 초천재 제갈량(금성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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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의 호랑이 손권(장첸)의 모습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손권(장첸)의 대사였습니다. 손권이 가족들의 사당 앞에서 동생에게 하는 말인데 "아버지는 19세에 강동의 주인이 되고 형은 ..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이룬게 하나도 없구나.." 이 말을 듣는 순간 저는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강동의 패왕이고 한 나라의 왕인데도 이런 열등감이 녹아 있는 말을 하다니 사람의 욕심이란 그 끝이 있을까요? 손권의 이떄의 상태는 열등감과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한거 같습니다. 아버지와 형의  업적에 눌려서 기를 펴지 못하고 움추려 있는 모습이 흡사 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ㅠ.ㅠ 손권은 자기가 가진 큰 재능을 이런 부정적인 생각에 밀려서 움추려 들어 있고 신료들의 등살에 강력한 힘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조를 치자는 제갈량의 제안에 어찌할 바를 몰라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있는데 용기는 없었던 거죠. 이런 모습을 간파한 제갈량은 주유를 설득해 손권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감을 회복하게 하고 동맹을 맺고 조조를 치기로 대외에 강력한 모습으로 선포를 하게 만듭니다. 제갈량은 이때 이미 긍정의 힘을 알고 있었던 거죠.ㅎㅎ  부정적인 생각은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빛나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나름대로 손권에 저를 대입시켜보았습니다. 흡사 저의 약한 모습을 보는 것 같더군요. 여러가지 잡다하고 힘든 시간속에서 이 영화를 본 것이라서 이 부분을 보면서 저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긍정의 힘이라는 사실이죠.^^ 제갈량이 지금 이 시대에 태어 났다면 완전 초절정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지 않았을까요.^^;

이런 긍정의 힘으로 드디어 손권은 유비와 손을 잡고 조조와 적이 됩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적벽대전의 막이 오르게 됩니다. 아시아 최고의 제작비인 800억을 들인 영화답게 스케일은 엄청나게 거대했습니다. 근래에 보기 드문 전쟁영화였고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추천하고 싶네요.  저는 보면서 삼국지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지 생각했던것 보다 더 많은걸 기대해서 쉽게 몰입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보면서 여러가지 잡 생각을 너무 많이해서 그런 것도 원인 중에 하나였죠..^^ 그리고 중간 중간 나오는 사랑 이야기는 너무 생뚱 맞아서 몰입을 방해하게 만드네요. 뭔가 따로 노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사실 삼국지는 이런 사랑 이야기가 없어도 그 내용 그 자체만으로도 볼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이죠. <적벽대전>은 그냥 전쟁영화가 아닌 인간의 잔혹성과 수많은 사람들을 죽고 죽이게 만드는 이념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도 던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별 의미도 없는 전쟁에 파리목숨보다 더 하찮게 죽어가는 수많은 숭고한 생명들을 위해 오우삼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든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주위 반응을 보니까 대부분 기대했던 것 보다 좋았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블록버스터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추천 합니다. ^^ 저도 2편이 기대가 됩니다.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쯤에서 나오는 생각! 도대체 뭐가 최고의 반전이란 말인가?


<적벽대전:거대한 전쟁의 시작>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http://www.redcliff.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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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짬을 내 가야금? 거문고? 배틀을 벌이고 있는 제갈량과 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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