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기어 성공작일까 실패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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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의 첫날을 맞은 지가 어제 같은데 이제 몇일만 지나면 2013년도 마무리가 되네요. 뒤돌아 보니 올 한해도 다양한 IT 제품들이 선을 보였습니다. 그중에는 성공한 제품들도 있고 사람들의 별 관심을 받지 못한채 조용히 사라져간 제품들도 있습니다. 저도 모든 제품들을 직접 접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핫 이슈를 몰고 다녔던 제품들은 운 좋게 만져본 것 같습니다. 다양한 제품을 사용 하면서 감탄도 하고 신기해 하며 즐거워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올 한해 저에게 새롭고 놀라운 느낌을 선사했던 제품들 중에서 하나를 이야기 하자면 그것은 삼성에서 만든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 입니다.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광풍은 처음과는 달리 이젠 어느정도 진정이 된 것 같습니다. 매년 더욱 더 기능이 업그레이드가 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이젠 기능의 상향 평준화라고 할까요? 특별한 차별점을 찾는게 쉽지도 않고 또한 누구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니 스마트폰 제품 자체로 주목을 받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저도 올 한해 갤럭시S4,갤럭시노트3,아이폰5S등을 사용해 보았지만 작년에 느꼈던 흥미로움과 설레임 보다는 그 느낌이 덜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대신에 저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갤럭시기어 입니다. 삼성이 패스트팔로어(Fast follower)의 과정을 넘어서 퍼스트무버(first mover)의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등장한 기어는 그렇기 때문에 이전의 제품과는 다른 차별성이 있습니다. 그동안 다른 회사가 만든 제품을 만든 것을 연구해서 그 보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면서 시장을 넓혀온 삼성이 다른 회사가 만들지 않은 '최초'타이틀을 얻은 것이 바로 갤럭시기어 입니다. 



웨어러블 스마트기기의 서막을 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갤럭시기어는 저도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제품이기에 낮선 느낌의 설레임으로 접했던 것 같습니다. 등장하기 전에는 스마트워치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았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제품이기에 어떤 기대감이란 것도 그다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스마트워치라 하면 소니에서 나온 제품이나 만보계 정도만 체크하는 것 정도의 간단하 작동을 하는 기기로만 생각을 했기에 시계를 통해서 전화를 한다거나 하는 것에 대한 개념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리고 기어를 사용한지도 2달이 지나면서 기어에 대한 평가를 한번 내려보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갤럭시기어는 성공작일까 실패작일까요?



등장하기 전부터 뉴욕타임즈에서 혹평을 받고 최근에는 판매량에 있어서 기대이하의 판매량으로 실패작이란 말고 나오는등 지금의 상황으로 볼때는 기어는 그다지 시장에서 우호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한,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볼때는 기어에 대한 이야기는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재미있게도 반응이 좋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기어를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어를 사용하고 있는 저를 포함해서 제 주위에 있는 지인들에게 기어를 평가해 달라고 하면 10에 9는 좋다고 하는데 말이죠. (사용하는 분들이 꼽는 가장 큰 아쉬움은 역시 가격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기어의 긍정적인 평가에 가장 큰 장애물은 역시 가격적인 부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제품을 사용해 봐야지 그게 좋은 건지 나쁜건지 아는데 일단 가격이 비싸다 보니 살 생각을 안 하고 그저 인터넷에서 흘러 나오는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평가를 접하다 보니 그냥 기어는 가격만 비싼 장난감이라고 정의를 내리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저도 오랜시간 직접 사용해 보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들과 같은 평가를 내렸으리라 생각됩니다. 



갤럭시기어의 좋았던 점이라고 한다면 우선 시계를 통해서 바로 전화나 문자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전화나 문자 확인은 스마트폰 본체에서만 가능하다는 고정관념을 날려 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어를 보고 사람들이 가장 신기해 하면 질문 했던 부분도 바로 이 부분 이었습니다. SF 영화에서의 주인공만 소유할 수 있었던 디바이스를 이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구입할 수 있게 된 것 입니다.


기어가 출시되는 시점에는 갤럭시노트 하고만 연동이 되었던 관계로 사람들은 호완성에 있어서 문제점을 제기 했지만 그 이후로 OS업데이트를 통해서 노트 뿐만 아니라 갤럭시S4에서 바로 사용이 가능 했고 앞으로 이런 업데이트를 통해서 기어를 지원하는 갤럭시 모델들은 더욱 늘어날 것 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한 오직 삼성 제품에서만 사용이 가능 하다는 부분도 역시 아쉬운 점 중에 하나였지만 실제로 기어를 사용해 보면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해가 가더군요.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워치가 그 자체로 전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스마트폰과 서로 상호 연동하면서 작동되는 시스템이라면 다른 제품과의 호환성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만약 된다고 해도 그 기능의 100퍼센트 사용은 어려울 것 같네요.



기어를 사용 하면서 처음 나온 제품이다 보니 기능에 대한 기대는 많이 하지 않았지만 사용을 하다 보니 스마트 릴레이나 카메라 촬영, 기어를 위한 앱을 통해서 기능의 확장적인 부분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계라 한다면 그저 처음에 나온 그 기능 외에는 사용할 수 없지만 기어는 처음에 나온 그 기능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서 기능의 향상이 이루어지고 또한 지원하는 앱을 통해서도 기능을 확장 시킬 수 있었습니다. 지금 초기  단계라 그런데 앞으로 배터리가 오래가고 디스플레이의 화질이나 크기가 좀 더 커진다면 건강앱과 연동이 되어서 스마트 헬스케어로서의 멋진 역할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기어를 사용하면서 항상 마음에 들고 훌륭하다는 인상만 받았을까요? 물론 아닙니다. 하지만 싫다라는 느낌 보다는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 하겠다는 느낌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1세대 제품이고 처음 나온 제품이다 보니 기대를 하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용해 보면 생각했던 것 보다 거의 다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게 사실입니다.  


디자인은 처음 나온 것 치고는 잘 나와 주었습니다. 다양한 컬러와 메탈 프레임을 적용해서 저가의 느낌이 아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보여 주는 것은 사실이나 디자인이 심플한 면이 있다보니 싫증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시계란 것은 액세서리의 개념이다 보니 집에 시계가 많은 사람들은 몇개씩 두고 그날의 패션 스타일과 기분에 따라서 시계를 바꿔 차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볼때 패션스타일과 매치하는 부분에서 어려운 점이 있는데 앞으로 나올 모델 에서는 케이스 컬러를 바꿀 수 있다던가 아니면 스마트폰의 케이스 처럼 케이스를 제공 또는 서드파티에서 기어를 위한 케이스를 출시 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하나의 단일 모델이 아닌 여러개의 디자인으로 출시를 했으면 좋겠네요. 


배터리의 성능과 배터리의 화질만 좋아진다면 꾸준히 업데이트가 되는 다양한 디자인의 시계 테마를 선택해서 충분히 변화를 추구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은 갤럭시기어와 함께 한 패션소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방수 기능이 취약 하다고 할 수 있는데 다음 모델에서는 패션형 기어 또는 터프형 기어를 만들어서 터프형 스타일의 기어는 방수 부분에 있어서도 100미터 정도의 방수 성능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지금의 충전 방식은 충전차저를 이용해서 하는 방식인데 본체에 직접 하는 방식이 아니라서 번거로운게 사실입니다. 다음 모델에서는 이런 방식 보다는 좀 더 간편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2달여를 기어와 함께 하면서 느꼈던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기어가 시장에서 경제 논리로 이야기 했을때 성공 보다는 실패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지만 저의 시선으로 보았을때는 충분히 성공한 제품이라고 생각 합니다. 갤럭시기어는 스마트워치의 가능성과 그 편리함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사용하기 전에 가졌던 뭔가 복잡하고 정작 쓸 기능들은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은 사용하다 보면서 잊어 버렸고 앞으로는 스마트폰 보다는 스마트워치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비록 가격적인 장벽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다음 모델에는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나와 주었으면 좋겠네요.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사용해 보지 않고 평가절하 하는 그런 모습 보다는 사용해 보고 그 편의성에 만족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으니 말이죠. 




2013년에는 삼성 혼자서 스마트워치 분야에서 퍼스트무버로서의 홀로 외로운 길을 걸었다면 내년에는 애플뿐만 아니라 다른 경쟁 회사에서도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면서 한층 더 뜨거운 시장을 만들어 갈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미 포화된 스마트폰의 싸움 보다는 새로운 스마트워치 시장이 훨씬 재미있기 때문이죠. 아직 갤럭시기어의 도전은 성공이냐 실패냐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동안 늘 팔로어의 모습만 보여 주었던 삼성으로서는 트랜드세터로서의 멋진 도전이었고 그 시작이 화려 하진 않았지만 그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 주었다고 생각 합니다. 이제 그 꽃을 피울 시기는 2014년이라 할 수 있겠네요. 더욱 막강해진 갤럭시S시리즈와 노트 시리즈에 이은 갤럭시기어의 후속작이 만들어 가는 화학작용은 또 어떤 모습을 만들어낼지.. 설레이는 긴장감으로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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