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 아역 배우들의 힘
- 문화(Culture&Book)
- 2008. 9. 9. 09:02
드라마를 보면 재미가 있어도 없어도 빠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잘 안보는 편인데 최근에 mbc애서 하는 "에덴의 동쪽"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송승헌의 출현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스케일이 크다고 해서 한번 1회정도만 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처음 1회는 생각보다 별로 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캐스팅도 좀 안어울리는 것 같고 아역배우도 좀 그렇고 스토리도 좀 마음에 안 들고 해서 2회정도만 보고 그만 볼 생각이었는데 2회 정도 보는데 아역배우들의 연기가 놀랍더군요. 송승헌의 아역으로 나온 김범도 그동안의 이미지가 너무 유약해서 제대로 할 수 있나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는 선 굵은 연기를 보여 주었고 연정훈의 아역인 박건태도 정말 울면서 절규하는 연기에서는 혼을 다해서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거침없이 하이킥' 에서 유약한 이미지와 코믹한 연기만 봐서 뇌리에 강한 이미지가 없었는데 이번 에덴의 동쪽을 통해서 연기파 아역으로 거듭날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특히 형제가 아버지를 보내면서 그리고 울면서 서로에게 하는 독특한 제스추어도 처음에는 무척 웃기고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하는 세레머니를 모방한게 아닌가 하고 실망하고 있었는데 시간을 두면서 계속 보는데 이외로 이 제스추어가 아주 강하게 다가 오더군요. 뭔가 슬픔이 있고 사연이 있고 드라마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것 같습니다. 에동이 인기를 끈다면 유행이 될 확률도 높고요. 저도 가끔 따라하고 싶은 충동을 받곤 합니다. 아역배우들의 출현이 사라지고 송승헌이 등장해서 동생의 수석합격 소식을 듣고 이 제스추어를 하는데 아역배우들이 하는 그런 처절한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벌써부터 아역배우들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남습니다. 예전에 제가 즐겨보던 드라마 "왕과나"에서도 아역배우들의 활약 떄문에 보게 되었고 그런 부분들때문에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던 부분들도 있었는데 성인배우로 전환되면서 오히려 감동이 반감이 가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성인배우들보다 아역배우들의 연기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정말 신들린 연기를 펼치는데 또 다른 멋진 배우들의 탄생들을 지켜보는건 언제나 좋은 일인데.. 문제는 이런 배우들이 오히려 성인이 되어서 퇴보를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송승헌의 아역배우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범
연정훈과 박해진의 아역배우 박건태 그리고 선명훈
복잡하긴 하지만 뻔한 인간 관계표.ㅋ (한국드라마는 이 설정을 비켜갈수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