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15 K9(수출명 K900), 제네시스를 넘을 수 있을까?

Khai
자동차/이야기
2014. 10. 27. 12:38

기아차의 플래그십 대형 세단 K9이 2년만에 부분변경의 모습을 하고 11월달에 돌아옵니다. 그동안 기아차의 얼굴마담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지만 굴욕적인 판매수치를 보여주면서 기아차에 아쉬움을 안겨 주었습니다.

2015년형 K9은 내.외관에 있어서 비교적 큰 변화를 주어서 등장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동안 잃어 버렸던 플래그십의 강력한 모습과 경쟁차량인 신형 제네시스의의 싸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까요?

특히 이번에는 K9에 배기량 5천CC 급의 5.0 모델을 추가해서 제네시스와 다른 차별화를 보여 준다고 합니다.

2012년 처음 출시가 되었을때만 해도 기아차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면 등장 했지만 판매대수는 그런 기대가 머쓱해질 정도로 암담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예상했던 예상판매 대수인 1만8000대의 절반이 안되는 7599대가 판매가 되었고 그 다음해에는 오히려 더 하락한 5071대를 기록해서 기아차의 맏형으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를 못했습니다.

저도 처음 K9이 나왔을때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았고 또 직접 2주동안 시승을 한 기억이 나는데 판매량이 높지 않은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2년전이라 가물가물 하지만, 전반적으로 품질이나 디자인 감성 그리고 실내에서 느껴지는 모습들이 플래그십이 보여주어야 할 모습들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실내에 있을때 느껴지는 답답함과 무거운 듯한 느낌은 내게 돈이 있다 하더라도 선뜻 구입하고 싶다는 매력을 받지를 못했습니다. 가격적인 매리트라도 있으면 모르겠지만 처음 시장에 나왔을때는 제네시스와 에쿠스의 사이에 포지션을 잡아서 제네시스 보다 더 높은 가격에 출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아무리 봐도 제네시스 보다 좋아 보이는 부분이 없는데 제네시스 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할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을 것 같네요. 플랫폼은 에쿠스의 것을 사용했지만 엔진은 제네시스와 같은 V6 3.3L/3.8 람다 GDI 엔진을 적용 하면서 가격은 제네시스 보다 더 높으니 이런 가격 구조로는 성공이 어려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나 제네시스 같이 한국차에서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모델과 싸우려면 더 강하고 매력적인 무기가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게다가 더욱 멋지고 강력한 성능으로 돌아온 신형 제네시스가 2013년 등장 하면서 K9의 추락은 막을 길이 없었습니다.

정말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고 했나요? 뒤늦게 가격을 4000만원 까지 낮춘 모델을 내놓아서 그나마 도로에서 간간이 보이긴 했으나 떨어진 판매량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게다가 미국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 K900(K9 미국명)도 초반에는 반짝 인기를 얻으면 미국에서 통하는가 싶었으나 7월부터 판매량이 56대로 곤두박질을 치면서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2015 K9은 미국 버전인 K900의 디자인과 비슷하게 나올 것 같습니다. 재규어가 연상되는 벌집 모양의 라디에이터 크롬 그릴에서 부터 리어램프의 디자인까지 그리고 5리터 GDI 엔진과 함께 말이죠)

(K9의 실내)

제가 보기에는 가장 높은 넘버인 9을 붙였다는 것이 좀 이른 결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기아차에서는 그래도 K9을 살리기 위해서 여러가지 노력을 하는 것 같습니다.

(K9 미국버전 K900의 홍보대사 르부론 제임스)

국내버전 2015 K9에 5.0리터 엔진을 장착한 최고급 모델을 추가한 것과 미국에서는 NBA 슈퍼스타인 르부론 제임스를 K9 홍보대사로 세운 것도 그렇고 말이죠.(과연 르부론이 K9을 살릴 수 있을까요?)

최고급 모델의 추가와 좀 더 고급화된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통해서 국내에서 강력한 맞수인 현대 제네시스를 넘어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와 경쟁을 한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완전히 달라진 디자인과 성능으로 풀체인지된 K9이 등장 하기 전 까지는 지금의 흐름을 뒤집기는 힘들어 보일 것 같네요.

아무튼 달라진 2015 K9을 한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