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스파크 vs 기아차 모닝, 꼴찌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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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참 재미있는 움직임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동안 일정한 프레임 안에서 움직이는 순위 변동이 신차의 출시와 함께 심하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마지막 판매에서 화려한 마무리를 한 차량도 있고, 그동안 넘보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순위 변경이 진행된 차량도 있습니다.





여기서 후자로 예를 든 차량은 뭐라 생각하시는지요? 절대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또는 넘보지 못했을 거라고 믿었던 차량이 순위의 역전의 놀라운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놀라운 순위 역전의 주인공은 한국GM 신형 스파크 입니다. 신형 스파크는 8월달 6987대가 판매되어서 전달 보다 133.3% 상승 하며 판매량 4위에 올랐습니다. 반면 모닝은 6954대가 판매되며 전달 보다 한계단 하락한 5위를 기록했습니다.


4위 스파크 6987대

5위 모닝 6954대


스파크는 신형이 선보인 후에 조금씩 순위를 올리더니 결국에는 판매량 5위권 안에 입성했습니다. 근래들어 한국GM에서 나온 차종중에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게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동안 절대 넘볼 수 없을 것 같았던 기아차 모닝과 순위가 역전이 되었다는 것 입니다.



(경차 시장의 강자 기아차 모닝)


국내에 단 2종 뿐이 없는 경차 시장에서 그동안 기아차 모닝은 늘 상위권에 있었습니다. 반면에 스파크는 밑에서 놀고 있었기에 이 둘은 조우 하기도 힘들었고 감히 넘어선다는 기대를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디자인과 성능으로 돌아온 신형 스파크가 등장 했을때, 구형에 비해 완성형에 가까운 디자인을 보면서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돌풍을 기대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모닝과의 승부를 보여 줄지는 몰랐습니다.


그래도 모닝이 나온지 시간이 흘렀긴 하지만 그동안 경차의 제왕 자리를 지키고 있던 차량이기 때문입니다. 신형 스파크는 무려 7년 8개월 만에 모닝이 만들어논 경차 순위 프레임에 제동을 걸고 순위 바꿈을 한 것 입니다.



한때는 800cc 경차 시장의 맹주로 군림했던 스파크(구 마티즈)는 경차 시장이 1000cc 기준으로 바뀌면서, 모닝이 경차로 편입되고 결국엔 판매량에서 밀리는 수모를 당하게 됩니다. 800cc 보다는 1000cc를 선호했던 소비자들은 대거 모닝으로 옮겨탔고 그 이후엔 모닝이 만들어논 순위의 틀안에서 변화를 주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 고정화된 틀은 모든것을 완전히 바꾸도 돌아온 신형 스파크에 의해서 다시 바뀌게 되었습니다. 비록 모닝과의 판매량 차이가 33대라고 하지만 스파크가 이런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형 스파크 인테리어)


꼴찌의 반란을 보여준 스파크


꼴찌가 인간 승리의 결과를 만든 영화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동안 스파크는 만년 2인자 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는데 감동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습니다. 비록 모닝이 스파크와 같은 신형 모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결과는 스파크에게도 한국GM에게도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GM은 지금 신형 스파크, 준대형 임팔라 2개의 카드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려 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에 밀려서 만년 2위의 자리에 머물러 있는 한국GM은, 오랜만에 상품성 높은 2대의 차량을 통해서 점유율을 끌어 올리려 하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 카드인 신형 스파크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면서 판매량 상위권에 올려 놓았습니다. 결국 절대 이길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모닝을 제친 것은 한국GM의 입장에서는 쾌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팔라는 스파크와 같은 돌풍을 보여 줄까요?)


이 기세를 몰아서 현재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임팔라가 연타석 홈런을 친다면,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큰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 같습니다.

비록 모닝과의 승부가 33대로 승부를 본 것이기 때문에 다음달에 순위가 다시 역전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판매량 상승을 만들었다는 것은 그 만큼 시장에서 어느정도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파크는 안정된 디자인에 다양한 편의기능과 차체의 71% 를 초고장력 강판으로 만들어서 경차의 안전도를 크게 보강했습니다.


그 결과 가격은 경차가 아닌 준중형급 기본형까지 올라는 우를 범하긴 했지만, 비싼 경차도 사겠다는 소비자의 반응을 보면 고급 경차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차가 이런식으로 계속 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다음달에 모닝이 절치부심 와신상담하며 순위를 바꿀 수 있을까요? 워낙 저력있는 모닝이다 보니 충분히 순위를 바꿀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의 모닝으로는 신형 스파크를 상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네요. 그동안 기아차가 너무 경차 시장을 가볍게 봐서 모닝의 상품성을 개선 시키지 않았기에 상품성이 높아진 스파크에 이런 일격을 당했다고 봅니다.


이 시장에서 모닝이 존재감을 보여주려 한다면 신형 모닝을 좀 더 앞당겨서 출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9월달 판매량에서 과연 모닝은 역전된 순위를 바꿔 놓을지, 아니면 그대로 더 쳐져서 밑으로 떨어질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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