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부활? 결국 도덕 보다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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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게이트 사건으로 궁지에 몰렸던 폭스바겐,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판매량 하락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판매량 역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폭스바겐은 이렇게 무너지는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1월 수입차 판매량 결과를 보니 역시 윤리적인 문제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돈 이었습니다.




아무리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고 디젤게이트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해도 가격 할인 공세에는 장사가 없나 봅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결국 머니파워를 앞세워 국내 수입차 시장의 정상에 다시 올랐습니다. 10월 초라한 성적은 강력한 할인 스매싱으로 날려 버리고 놀라운 판매신장을 보여 주었는데, 전달 947대에서 11월달에는 무려 4517대를 팔아 377% 폭풍 상승을 했습니다.


폭스바겐 11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부활


이런 결과로 폭스바겐은 5위에서 단숨에 1위로 복귀했습니다. 폭스바겐의 굴욕은 결국 한달만 하는 걸로 하고 다시 국내 수입차 시장의 맹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좀 너무 이른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저만 해도 아직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사건의 여파가 강하게 남아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독일차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제타)


디젤게이트는 잊었다고 전해라


하지만 그런 도덕적인 부분도 돈 앞에서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여전히 폭스바겐이 가진 브랜드 파워와 독일차 메리트에 엄청난 할인 공세속에 도덕적 부도덕함은 한국에서 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전체 판매량에서도 1위이지만 판매량 탑10에서 1,2위를 휩쓸었습니다. 1위는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 1228대가 팔렸고, 2위는 제타 2.0 TDI 블루모션이 1000대가 팔렸습니다. 폭스바겐 그룹 산하에 있는 아우디 까지 포함하면 5대의 차량을 탑10에 올렸습니다. 



(티구안은 다시 정상에 올랐고 제타는 2위에 오르면서 1,2위를 폭스바겐이 차지 했습니다.)


10월달 판매 1위를 차지했던 푸조 2008은 순위에서 자취를 감췄네요. 프랑스차가 좀 선전하나 했더니 결국 물량 부족으로 순위권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동악 수입차 시장을 독식하던 독일차는 11월달에 그 존재감을 다시 보여 주었습니다. 9개의 차량이 리스트에 올렸고 일본차 렉서스 ES300h(9위) 만이 한 자리를 겨우 차지 했습니다.



(파사트)


폭풍할인에 들어간 폭스바겐


독일차는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인해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는데 그런 부분을 의식해서 국내에선 큰폭의 할인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독일차를 사고 싶었지만 그동안 가격 때문에 접근하지 못했던 분들에게는, 디젤게이트 사건은 오히려 독일차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고마운 사건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골프 2~16%, 제타 15.5%, 투아렉 20% 할인 등 대규모 프로모션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거기에 60개월 무이자 할부같은 파격적인 혜택을 앞세워 디젤게이트 물타기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보통 10% 정도 할인이 들어간다고 볼 때 이번 할인률은 상당히 크다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여기에 딜러들이 제공하는 추가 할인까지 들어가면 최대 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할인률이면 정말 큰 유혹이라 할 수 있지만, 이렇게 쉽게 돈 앞에서는 무너져 내린 소비자들에게 약간은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이런식의 가벼운 움직임이면 폭스바겐이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인식 역시 가벼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보상을 이야기 할때도 한국 시장은 빠져 있어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한국을 호갱을 보는게 아닌가 하는 비난 여론이 형성이 되었는데 11월달 판매량을 보면 앞으로 폭스바겐에 대한 비난을 무작정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머니 파워로 결국 폭스바겐은 손쉽게 정상에 올랐고 결국 대한민국에서는 여전히 돈이 윤리 보다는 앞선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시장에서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은 이렇게 가볍게 정리가 되었네요.



(10월 폭스바겐의 미국 판매량입니다. 52,278대를 판매해서 브랜드 랭킹은 현대차에 이어서 8위에 올랐습니다.)



(11월 판매량에서 폭스바겐은 전달보다 하락한 45,220대를 기록했습니다. 한국과는 다른 판매량 수치를 보여주고있습니다.)


미국 시장의 11월 브랜드 판매량을 보면 다른 브랜드는 판매량을 높였지만 폭스바겐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직접적인 논란의 중심지라 당연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도덕적인 논란이 있었던 브랜드라면 그에 따르는 결과도 따라와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미국에서도 한국처럼 폭풍할인을 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 하고 싶어도 대중의 눈치를 보느라 그런 프로모션도 진행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소비자들이 좀 더 깐깐하고 도덕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냉정한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했는데, 그래서 11월의 폭스바겐 부활은 약간은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12월 판매량에서도 이런 모습을 그대로 가져갈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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