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의 평가, 현대차 아슬란 어디로 가고 있나

반응형

2015년, 제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차량중에 하나는 현대차에서 선보인 아슬란입니다. 2014년 10월에 처음 등장해서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는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세그먼트를 공략한 차량이라 출시부터 지금까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등장과는 달리 지금의 모습은 빛이 많이 바랜 모습입니다.




출시후 1년이 훌쩍 지난 아슬란은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요?



아슬란에 대한 이야기는 그동안 블로그에서 참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관심이 가다 보니 더 많은 포스팅을 한 것 같은데 출시 초반이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아슬란은 여전히 안개속을 해매고 있는 듯 합니다.


2014년 10월 출시 그리고 1년


아슬란의 2015년의 성적표를 살펴보면 판매량은 총 8629대, 12월에는 568대가 팔렸습니다. 2015년 판매목표가 2만2000대였는데 결과는 8629대로 목표의 반도 안되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11월, 12월은 연말이라 차량의 판매가 늘어나고 개별소비세 인하까지 더해져서 판매량을 늘려야 했는데 아슬란은 오히려 판매량이 하락했습니다. 다른 차량들은 판매량을 큰 폭으로 끌어 올렸지만 아슬란은 주위에 잘 나가는 친구들을 그냥 부러운 듯이 바라만 봐야했습니다.



백약이 무효


아슬란 같은 경우는 고급세단이라 연말에 있었던 대기업 임원승진 시즌에 맞춰서 임원차에 대한 수요도 기대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임원차 전쟁에서도 웃을 수 없었습니다. 경쟁 차량인 그랜저, K7, 제네시스, 임팔라, SM7등이 12월 판매량을 크게 끌어 올리면서 마지막 축배를 든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제네시스는 12월 판매에서 전달 보다 무려 124.8% 상승하면서 기록적인 판매로 최고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랜저 역시 쉐보레 임팔라 같은 신흥 모델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36.9% 판매율 상승을 기록하면서 1만대를 돌파, 준대형차임에도 4위에 오르며 훈훈하게 한해를 마감했습니다. 경쟁차량들은 모두 달달한 마무리를 했지만 아슬란은 혼자서 판매율이 떨어지면서 568대가 판매, 36위로 초라한 마감을 했습니다.



연말효과, 개소세인하, 임원승진 이렇게 트리플 훈풍이 불었음에도 아슬란은 전혀 바람을 받지 못했다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더 암울한 것은 아슬란은 2016년형 모델을 12월 초에 출시한 상황이었습니다. 현대차에서 아슬란 출시 이후 1년동안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사양과 가격을 재구성해서 새롭게 선보였지만, 결과를 보면 이런 노력도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현재 아슬란을 살리기 위해서 정말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초반부터 판매량 부진에 시달렸고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질 거라 했기에 기대를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제자리 걸음도 아닌 오히려 후퇴를 하고 있습니다.




1년 사이 현대차는 다양한 당근을 통해서 아슬란 판매량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노력을 했습니다. 할인은 기본이고 가격인하, 다양한 시승행사 그리고 지난 8월 부터는 차량을 구입한 후 한달 이내에 제네시스, 그랜저로 교환할 수 있는 차종교환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의 효과는 잠깐, 그것도 미약하게 나왔을 뿐 지속적인 판매량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있습니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세그먼트를 공략하기 위해 등장한 아슬란은 태생적으로 새로운 차량이 아닌 그랜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차량입니다. 그랜저의 플랫폼에 제네시스의 DNA를 심으려다 보니 이도저도 아닌 차량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람들은 그랜저에 껍질만 바꿔서 비싸게 파는 차량으로 인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아슬란은 현대차가 내수시장을 노리고 만든 고급세단입니다. 고급차량은 이미지가 상당히 중요한데 등장할때 이미 땜빵용 차량이라는 오명을 받으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상태입니다. 차량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지만 이미 형성된 이미지가 나쁘다 보니 판매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그동안 언론이나 블로그 그리고 커뮤니티에서 아슬란의 안 좋은 이야기가 주로 나오다 보니 사람들의 인식속에서도 '아슬란을 사면 호구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드라마틱하게 이미지 변신을 하지 않는 한 기사회생 하기는 힘들 것 같아 보입니다.


그동안 현대차의 기함이라 할 수 있는 에쿠스, 제네시스가 제네시스 브랜드로 넘어가 버리면서 아슬란은 졸지에 현대차의 대표 차량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 버릴수도 없고 그렇다고 살리려고 해도 1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백약이 무효한 상태입니다.



단종과 재기의 갈림길


그랜저 보다 높은 등급에 전륜구동, 가솔린으로 후륜구동, 디젤차 위주의 독일 차량과의 경쟁하기위해 등장을 했지만 수입차는 커녕 국산차와의 경쟁에서도 크게 밀리고 있습니다.


1년동안 암울한 소식만 함께 했던 아슬란이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좋은 선물을 하나 받았습니다. 국토부에서 선정한 '2015년 올해의 안전한 차' 에서 가장 안전한 차량 1위에 아슬란이 선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2016년에는 기아차 신형 K7이 출시가 되고 르노삼성 럭셔리 중형인 탈리스만도 국내 데뷔를 합니다. 작년보다 경쟁자들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더 험난한 길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아슬란은 제2의 마르샤가 될까요? 아니면 제2의 제네시스가 될까요? 출시후 1년의 모습을 보면 마르샤의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 1년후인 2017년의 모습을 통해서 그 종착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과 같은 방향성이라면 단종을 할것이고 아니면 모하비 처럼 늦은 인기를 얻을겁니다. 


1년후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관련글:


르노삼성 탈리스만(SM6), 아슬란과 제네시스 사이

단종 알페온에도 밀리는 아슬란, 출구가 없다

프리우스 킬러, 현대차 아이오닉 성공할까? (연비,가격)

갤럭시S7, S6 보다 매력적인 4가지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