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말바꾸기? 물건너간 쉐보레 임팔라 국내생산
- 자동차/이야기
- 2016. 1. 26. 18:49
2015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 조용한 돌풍을 일으켰던 한국GM 쉐보레 임팔라는 무늬만 국산차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비록 국내 생산이 아닌 미국에서 배타고 물 건너오는 수입차라 물량이 원할하지 못했지만 한국GM 라인업에 활기를 불어넣기엔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완제품 수입이 아닌 국내생산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임팔라가 국내에 선보일때 한국GM에서는 내수 연간 1만대 판매가 넘어서면 국내생산을 한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한달에 천대만 판매가 되어도 가능한 수치라 충분히 기대를 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작년 기상 문제로 물량이 제대로 공급이 되지 못한 11월을 제외하고는 2천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국내생산은 기정사실처럼 믿었습니다. 사실 작년 분위기로 봐서는 물량만 미국에서 제대로 확보한다면 3천대 아니 4천대 판매도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인상적인 판매 실적에도 불구하고 한국GM은 확실한 대답을 들려주지 않았습니다. 임팔라 국내생산 보다는 뜬금없이 한국GM 국내 철수설이 오히려 들려오더군요.
한국GM 말바꾸기, 3만대로 목표 상향
결과적으로 2016년에는 임팔라 국내생산이 될 수 있을거란 기대는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GM에서는 월 1만대 판매에서 최근에 3만대 이상 판매로 판매량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즉, 연 3만대 이상 판매가 되야 미국 수입이 아닌 국내에서 생산을 한다고 합니다.
일단 연간 3만대 이상이라 했기에 올 한해 동안 판매량을 지켜보고 목표가 달성되면 2017년이나 되야 국내생산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만약 월 3천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다면 말이죠. 임팔라는 2015년 9월부터 판매가 시작되서 작년 6913대가 판매되었습니다. 한달 평균 1700여대가 판매 되었는데 이런식이면 월 3천대 이상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우선 미국에서 물량이 제때 공급 된다는 보장도 없고 이미 신차 효과도 많이 사라졌기때문입니다. 임팔라는 국산차 가격에 미국산 수입차를 살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에 초반 상당한 인기를 얻었습니다. 대기 인원도 아직까지 8천명에 3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뉴 K7)
(SM6)
좁아진 임팔라 입지,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
이런 인기도 계속되는 대기 정체 속에서는 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오늘 국내 준대형차의 2인자인 K7이 풀체인지 신형으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3월에는 준대형 같은 중형차 르노삼성 SM6가 출시 됩니다. 작년과는 다른 강력한 경쟁차량의 등장은 임팔라의 판매량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작년만 해도 오래된 그랜저와 K7과의 경쟁만 생각해야 했다면 올해는 갓 출시한 새끈한 경쟁자와의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차 효과를 받은 작년과 같은 판매량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임팔라 국내생산 생각이 없는 한국GM?
어쩌면 한국GM이 제시한 연간 3만대 판매 목표는 국내 생산이 불가 하다는 우회적인 표현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임팔라에 관련된 마케팅도 뜸한 것 같고 임팔라 판매에 큰 관심이 없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GM 국내 철수설이 뜬금 없는 게 아니라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번 말바꾸기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이런 말바꾸기에 한국GM 노조는 발끈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블로그에 올린 임팔라 관련 포스팅이 한국GM 노조 게시판에 올라가 있는 것을 유입로고를 통해서 확인한 적이 있습니다. 게시판의 반응에서도 임팔라 국내생산에 대한 노조의 강한 결의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고 월 1만대에서 갑자기 3만대로 목표가 높아지면서 지금 노조가 느낄 허탈감이 충분히 느껴집니다. 저 같은 일반인도 허탈한데 말이죠.
하지만 한국GM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도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한국처럼 강성노조가 판을 치는 시장에서 그렇다고 생산성은 높은것도 아니다보니 투자에 대한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회사 운영하기 힘든 한국 보다는 중국이나 인도를 아시아 생산거점으로 삼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의 장기적인 비전이 없다보니 돌다리도 두드려본다고 이런 결정에 있어서도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곧 선보일 신형 말리부 국내 생산은 대단히 큰 용단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GM의 이번 말바꾸기로 임팔라를 기다리는 대기인원 상당수가 이탈할 것 같습니다. 실망감과 함께 작년과 달리 신형 K7, SM6 같은 선택지가 더 넓아졌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임팔라가 가지는 수입차 프리미엄은 앞으로 계속되기에 작년과 같은 판매량은 어느정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놀라운 결과로 올해 임팔라의 국내 판매량이 3만대를 넘어서 내년에 '임팔라 국내생산 결정' 같은 서프라이즈 뉴스를 접할 수 있을까요? 무늬만 수입차 보다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차량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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