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뉴 K7, SM6 협공, 좁아지는 그랜저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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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자동차 시장을 보면 연초 부터 준대형차 시장의 경쟁이 뜨거운데, 기아차는 7년만에 풀체인지 신형 올뉴 K7을  선보이면서 준대형차 전쟁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작년에는 한국GM이 미국에서 수입해 온 임팔라가 준대형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 부상 하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올해는 누가 조명을 받을까요?




기아차에서 신형 K7을 출시 하면서 시장의 불을 질렀다면, 그 다음 불을 지를 차량은 르노삼성 SM6라 할 수 있습니다.



벌써부터 위협적이고 강력한 경쟁자가 준대형 시장에 2대가 추가되는 상황입니다. K7이 그동안 시장의 2인자로 군림하긴 했지만 연식이 오래된 모델이었기에 그동안 위협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에 미국에서 긴급 수혈된 쉐보레 임팔라가 준대형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올뉴 K7 등장으로 불 붙는 준대형 시장


하지만 임팔라는 활기만 불어 넣었지 그 안에서 화려한 불처럼 타오르지는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바다 건너 오는 수입차라는 한계 때문에 물량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준대형차 경쟁에서 서서히 힘을 잃어가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국내생산에 대한 기대감도 한국GM의 말바꾸기로 실현 불가능하게 된 상황입니다.



대신에 7년만에 돌아온 K7과 프랑스 르노의 기술을 품고 등장하는 SM6가 준대형차의 경쟁을 가속화 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서 K7은 준대형차가 맞는데 SM6를 과연 준대형차급에 넣어도 되는가 하는 반론이 나올 수 있는데.. 실제로 SM6는 중형차입니다.


르노삼성에서도 중형차라고 확실하게 정의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자꾸 SM6를 준대형급에 올려 놓고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본 SM6에서 중형차의 아우라 보다는 준대형급의 아우라를 조금 더 강하게 느꼈나봅니다. 저도 직접 봤는데 중형차에 올려 놓고 보기엔 좀 미안한 감이 있더군요. 크기는 중형차가 맞는데 편의사양이나 품질에서는 준대형 이상의 감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중형 탈을 쓴 준대형? 르노삼성 SM6


아무래도 중형차인 SM5가 있고 럭셔리 중형차를 표방하기 때문에 준대형급에 올려 놓아도 될 것 같습니다. 기존 SM5를 타던 유저들이 업그레이드 할때 SM7 보다 더 상품성이 높은 SM6로 더 많이 이동할 것 같습니다.


SM6는 그동안 한국차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신기술과 최신사양이 적용되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모델입니다. SM6 유럽형 모델인 르노 탈리스만은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 자동차 페스티발(FIA)에서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2등은 재규어 F-페이스)



(SM6 실내)


그만큼 디자인에 있어서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실내에 8.7인치 LCD 디스플레이와 HUD 장착등 지금까지 르노삼성에서 선보인 차량에서 볼 수 없는 고급스러움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시사매거진 2580 때문에 난리가 난 MDPS(자동조향장치)도 단가가 높아서 제네시스 EQ900 같은 고급차에 탑재되는 R-MDPS 타입을 전차종 기본 탑재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K7 실내)


신형 K7는 7년만에 돌아오는 신차라서 디자인에서 부터 편의장치까지 여러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입니다. 아직 직접 실물을 보진 못했지만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한국차에서 처음으로 접한 전면 음각 그릴과 'Z'자 주간주행등 같은 포인트 있는 부분이 많아서 강인한 느낌을 줍니다. 세계 3대 디자인 거장인 피터슈라이어의 디자인 혼을 담은 차량이라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많이 가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국산차 최초로 전륜 8단 변속기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후륜과 달리 전륜 변속기는 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데 수입이 아닌 독자개발한 제품을 넣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두 제품 모두 준대형급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상품성을 골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K7 같은 경우는 지금 사전계약중인데 지난 25일 집계 기준으로 벌써 7500대를 기록하며 순항중입니다. 기아차는 K7의 올해 예상 판매량을 5만대로 잡고 있습니다. 작년 K7의 판매량이 2만805대였는데 3만대 정도 더 높은 수치라 할 수 있습니다.


SM6, K7, 모두 올해 5만대의 판매목표


재미있게도 르노삼성 역시 SM6 올해 판매량을 5만대로 잡고 있습니다. 두 차량의 목표대로 판매가 되면 10만대의 준대형차 판매량이 발생하게 되네요.



발등에 불 떨어진 그랜저


이렇게 판매량에 욕심을 부리는 두 차량을 보면서 마음이급한 차량이 있는데 국내 준대형차 시장의 1인자인 그랜저입니다. 국내 준대형차의 맹주로 군림하면서 늘 1위 자리를 내 놓지 않았는데 올해는 그 위치가 많이 불안해 보입니다.


작년 임팔라의 역습으로 깜짝 놀랐다가 찻잔 속의 태풍으로 큰 임펙트를 주지 못해서 안심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그 보다 더 강력한 경쟁자가 둘이나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랜저 풀체인지 신형은 올 연말인 11월이나 12월에 느즈막하게 출시가 될 예정이라 그때까지 이들의 역습에 제대로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워낙 그랜저 버프가 막강하다고는 하지만 따끈따끈한 신형이 양쪽에서 공격해 오는 상황을 제대로 막기에는 힘이 부족해보입니다. 그랜저도 이런 상황을 인식해서 새로운 광고로 분위기를 끌어낸다고 하는데 광고만으로 지금 상황을 타파할 수 있을까요?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두 차량중에 한대라도 그랜저를 상위권에서 끌어내고 그 자리에 오르는 차량을 올해는 꼭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올해가 아니면 좀 어려운것이, 풀체인지 신형 그랜저가 내년에는 시장을 다시 장악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랜저는 미국에서 판매량 바닥을 달리고 있는데 국내에서 여전히 큰 인기를 얻다보니 별 자극을 받지 못하는 것 같네요. 국내에서도 경쟁차량에 놀라서 자극을 받아야지 좀 더 경쟁력있고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6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준대형 대전에서 관연 승자가 누가 될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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