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씨움에 등터진 쉐보레 임팔라, 그저 어리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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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이 부족해서 없어서 못사는 한국GM의 인기 준대형차 쉐보레 임팔라, 먼 미국에서 배타고 건너오는 것도 피곤한데 국내에 도착해서도 회사와 노조의 대립으로 맘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GM의 효자 차량이라 할 수 있는 임팔라는 다른 사업장도 아니고 한국GM 부평공장에 현재 출입을 금지당한 상태입니다.




효자차량으로 회사와 노조로 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아야 할 임팔라가 부평공장에 출입을 금지 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이게 무슨 일인가 했습니다. 그것도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공장도 아닌 한국GM 공장에서 말이죠.




임팔라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



자기집에다 주차는 물론 출입까지 금지된 임팔라에게는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한국GM 노조는 12일부터 부평공장 주차장에 주차된 임원들의 업무용 임팔라에 경고장을 붙였다고 합니다. 경고장은 2월 11일 부터 공장 내 수입된 임팔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내용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임팔라는 당분간 부평공장 출입은 어렵게 된 것 같습니다. 자신의 집에서 배척을 받는 임팔라의 심정은 어떨까요? 한국GM의 새로운 활력소로 급부상하던 임팔라는 이제는 아이러니하게도 집안 싸움의 도화선이 된 상태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는 궁금해 하실텐데 그 이유는 최근 임팔라의 국내생산이 거의 좌절되었기 때문입니다. 임팔라를 국내 도입했을때 연1만대 판매가 되면 미국에서 수입하지 않고 국내 생산을 약속했던 한국GM은 최근 연 3만대 이상이 판매되면 국내생산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사실 연 1만대 판매 목표는 지금의 임팔라의 인기라면 쉽게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한달에 1천대만 팔려도 목표완수인데, 임팔라는 지난 8월부터 올 1월까지 6개월동안 이미 14,000여대가 팔렸기 때문에 처음 약속이라면 이젠 국내생산을 차근 차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도 언론을 통해서도 분명히 연 1만대 생산조건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와서 하는 말이 그건 언론에서 자기들 멋대로 해석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그 부분에 대해서 정정 보도를 내지도 않다가 지금 와서는 그때 그런 말 한적 없다면서 오리발을 내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이니 그동안 임팔라의 높은 판매량으로 국내생산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노조원들의 인내심은 폭발, 임팔라 부평공장 출입금지라는 특단의 조치를 단행한 것입니다.


요즘 계속해서 들려오는 한국GM 국내 철수설등 여러가지 뒤숭숭한 마당에 그나마 한 줄기 희망을 걸었던 임팔라의 국내생산 조건이 더 어렵게 되면서 지금 한국GM과 노조의 집안싸움은 점점 커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등터진 임팔라, 그저 어리둥절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미국에서 온 수입차 임팔라만 등이 터지고 있는 상황인데 임팔라 입장에서는 정말 어리둥절 할 것 같습니다. 국내 판매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 먼 미국에서 오랜 시간 배를 타고 도착했는데 이젠 자기 때문에 회사가 집안 싸움에 빠졌으니 말입니다. 


이런 싸움의 종지부를 찍으려면 임팔라가 연 3만대 이상 팔리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이 목표가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노조가 알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임팔라는 분명 인기있는 차량이지만 이제 신차효과도 사라진 상태이고 신형 K7, 르노삼성 SM6등 강력한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경쟁력도 떨어진 상태입니다. 초반 인기를 끌던 시절과 지금은 여러가지 상황이 다르다 할 수 있습니다.


신형 K7과 SM6등은 사전계약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시장의 큰 이목을 받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임팔라는 서서히 잊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집안싸움 때문에 임팔라에 대한 이미지가 더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미지를 먹고 사는 자동차의 입장에서는 이런 집안 싸움은 판매에 큰 도움이 안된다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연 3만대 이상 판매조건이 충족되어야지 국내생산을 한다는 한국GM과 그건 말도 안된다고 외치는 노조의 주장속에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노조를 달래줄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한 임팔라는 앞으로도 계속 부평공장 출입을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임팔라가 국내 생산이 된다면 노조의 일거리도 늘어나고 국내 경제와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될 테지만 경제논리로만 생각하는 한국GM의 입장에서는 지금 국내생산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돌 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위험부담이 두려운 회사와 약속을 지키라는 노조의 대립..


임팔라의 국내 생산은 단순한 한 차종의 생산으로 볼 부분이 아닌 한국GM의 미래까지 관련된 부분이기에 감정적인 대립 보다는 노조와 머리를 맞대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어리둥절한 임팔라를 만들지 말고, 국내생산된 임팔라가 뿌듯한 마음으로 부평공장에 주차하는 그런 날이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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