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 신형 K7 돌풍, 하지만 웃지 못하는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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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르노삼성 SM6의 인기가 돌풍을 넘어서 태풍급으로 격상하는 것 같습니다. 올 초반만 해도 성공에 대한 확신에 머뭇거림이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사전계약부터 판매 까지 그 상승세가 거침이 없습니다. 현재 판매 한달만에 누적 계약대수가 2만대에 육박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5월까지의 2만대 판매 목표를 한달만에 이미 넘어섰습니다.




르노삼성의 돌풍의 주역이 SM6 라면 기아는 신형 K7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미 2월 국내자동차 판매량에서 그랜저를 제치면서 준대형 판매 1위에 올라섰는데 그 바람이 3월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둘풍의 주역들


신형 K7은 2개월 연속 계약건수 1만대를 돌파함으로 3월 판매량에서도 그랜저를 제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3월의 상위권 리스트에는 두 차량이 포진 하면서 역시 상큼한 돌풍이 기대됩니다. 특히나 SM6가 중형차의 1인자인 쏘나타를 제치는 모습을 과연 연출 할 수 있을지도 큰 관심사중에 하나 입니다.


이렇게 스타급으로 부상한 두 차량의 인기 속에서 같이 웃지 못하는 차량들이 있습니다. 바로 형제들이라 할 수 있는 차량들인데 르노삼성은 SM5, SM7 그리고 기아는 K5가 있습니다.



잘 나가는 형과 동생을 보면서 같이 기뻐하고 싶지만 그들의 활약 덕분에 자신들의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기에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까요? 사실 이런 부분은 출시 초반에 어느정도 예상을 했던 부분입니다. 팀킬 또는 카니발리제이션으로, 자신의 성공으로 형제들의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부분인데 이런 점 때문에 르노삼성, 기아에서 무작정 즐거워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SM6, K7의 돌풍에는 그 이면에 감추어진 어두운면도 같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SM5)


웃지 못하는 SM5


SM6가 처음 시장에 나왔을때 중형차의 크기에 준대형급의 상품성을 갖추어서 형제 차량인 SM5, SM7의 판매량을 갉아 먹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지난 3월 판매량만 보면 SM5는 1304대로 2월에 비해서 146% 이상 판매량을 늘렸습니다. 1월 판매량이 워낙 낮아서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오른 것 같지만 전년 동월에 2449대가 비교해보면 1천대 이상의 판매 하락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SM6의 등장으로 직접적인 타격이 가장 큰 차량이 SM5라 할 수 있습니다. 가격적인 차이가 그리 크지 않기에 소비자들은 이왕이면 준대형급의 상품성과 이미지가 고급스러운 SM6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르노삼성에서도 SM5의 트림조정을 통해서 가격과 사양을 낮추고 택시, 렌터카 같은 법인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SM5를 단종 시키지 않고 SM6와 함께 같이 가려면 어쩌면 이런 선택이 최선이라 할 수 있겠네요. 타겟의 변화를 통해서 두 차량을 공존 시키려는 노력이 보이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SM7)


하지만 반대로 형인 SM7은 판매량이 오히려 상승을 하고 있습니다. 2월달 판매량이 639대로 전달 보다 77% 상승했는데 전년 동월의 313대와 비교해서도 큰 폭으로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판매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 예상을 했는데 오히려 SM6를 보러 온 소비자들이 SM7를 선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실질적인 플래그십 차량은 SM7 이기에 상징성에 의미를 두는 소비자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판매량 부분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3월, 4월의 판매량에서 어떤 영향을 받을지 실펴봐야겠네요.



(신형 K7)


기아는 준대형 세단인 K7의 돌풍으로 가뜩이나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는 K5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작년에 신차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는데 2월의 판매량은 3625대를 기록했습니다.


(신형 K5)


최근 아는 지인중에 나이가 30대 초반임에도 신형 K7을 최근 구매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K5를 선택하는 것이 맞을 수 있는데 이젠 눈 높이가 높아져서 예전의 K5의 이미지를 K7에서 찾는 것 같습니다. K7 고객층을 보면 40대가 34%, 30대가 26%, 20대는 4%로 나왔는데 20~30대의 점유율이 생각보다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K5는 30대의 젊은 층에서 선호하는 차량인데 상품성을 높이고 한층 젊은 감각의 디자인으로 돌아온 신형 K7이 그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외부의 적인 SM6의 돌풍도 힘든 마당에 내부의 적(?) 신형 K7의 등장으로 마음이 심란한 K5 입니다.



모든 형제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다 잘가나면 좋겠는데 현재의 모습은 하나가 잘 나가면 다른 차종에 영향을 끼치기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섯 손가락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고 아무래도 잘 팔리지 않은 차량들이 회사 입장에서는 신경이 더 쓰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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