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승승장구 신형 말리부, 미국 성적표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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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자동차 업계를 보면 상위 1, 2위 업체인 현대, 기아차 보다 3, 4, 5위 업체인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이 더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인데 3위 이하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세가 돋보이는 상황입니다. 5월 판매량을 보면 3위 이하 회사들의 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GM은 올해 목표했던 시장 점유율 10% 를 5월에 돌파하는 쾌거를 만들어냈습니다. 두 자리수 점유율 기록은 경차 스파크와 신형 말리부의 선전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국내서 두 자리수 점유율 기록한 한국GM


특히나 경차 스파크는 모닝을 큰 차이로 따돌리면서 한국GM 점유율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경차 사은품 전쟁에서 모닝의 에어컨을 제치고 스파크의 냉장고가 승기를 잡은 것 입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스파크의 선전은 한국GM이 목표를 이루는데 앞으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큰 역할을 한 것은 신형 말리부 입니다. 한국GM 판매량에서 스파크에 이어서 두번째로 많이 팔린 차량인데 5월 19일 출고 시작이후 실영업일수 10일이란 짧은 기간동안 3040대(구모델 300대 제외)가 판매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온전한 한달 판매가 이루어지는 6월에 판매량이 얼마나 높게 나올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말리부는 5월 부터 이미 시장에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직 판매량에서 쏘나타, SM6 를 위협할 만한 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K5는 천여대 차이로 추격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6월달 판매결과에서 K5는 당연하게 제칠 것 같고 과연 어디까지 순위가 올라갈지가 관건입니다. 과연 SM6, 쏘나타를 모두 넘어서 중형차의 새로운 제왕으로 올라설지 정말 궁금하네요.


미국 본토에서의 성적은 어떨까?


한국에서도 이런 공격적인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는데 본토인 미국 시장에서의 성적이 어떨까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지난번에는 르노삼성 SM6의 유럽 성적표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번에는 신형 말리부 미국 성적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중형차 시장의 구도를 잠깐 살펴보면, 미국 중형차 시장은 재미있게도 미국차가 아닌 일본차 빅3가 꽉 잡고 있습니다.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가 늘 상위권을 차지하며 도전자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 토요타 캠리



▲ 혼다 어코드


▲ 닛산 알티마 (미국 중형차 빅3)


포드는 퓨전, 쉐보레는 말리부로 그 구도를 깨기 위해서 노력중인데 아직까지도 쉽사리 뚫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쏘나타 역시 그 경쟁에 합류하고 있지만 미국차와 마찬 가지로 아직은 빅3 판매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GM이 일본차가 석권하고 있는 중형차 시장의 탈환을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차량이 이번 10세대 신형 말리부 입니다.


사자성어를 모르니 르노삼성 처럼 권토중래를 부루짖지는 않았겠지만, 타도 일본차를 외치며 시장에 등장한 말리부는 미국에서 놀라운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말리부는 그동안 빅3에도 밀리고 2강인 포드 퓨전, 현대 쏘나타에 밀려서 6위권을 기록 중이었는데, 4월 판매량에서 쏘나타를 넘어서면서 순위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5월 판매량에서는 쏘나타와의 판매량 격차를 더 벌리면서 4위 포드 퓨전의 턱 밑까지 추격하고 있습니다. 


2016년 5월 미국 중형차 순위 TOP 10



1위 Toyota Camry(캠리) 36,916
2위 Honda Accord(어코드) 31,949
3위 Nissan Altima(알티마) 28,404
4위 Ford Fusion(퓨전) 24,589
5위 Chevrolet Malibu(말리부) 24,202
6위 Hyundai Sonata(쏘나타) 15,879
7위 Kia Optima(K5) 10,895

8위 Chrysler 200(200) 7,600

9위 Volkswagen Passat(파사트) 7,129
10위 Subaru Legacy(레거시) 5,265




미국서 빅3를 위협하는 말리부


지금의 돌풍 같은 기세라면 6월 판매량에서는 퓨전을 넘어서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중 하나를 넘어 빅3에 합류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가정이긴 하지만 지금의 기세라면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철옹성 처럼 구축 되어왔던 일본 중형차 빅3 구도가 무너지게 됩니다.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말리부는 국내 시장에서도 쏘나타를 위협하면서 6월 중형차 1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되면 미국, 한국 시장에서도 동시에 신화적인 업적을 달성하게 됩니다.




말리부의 2016년 미국 시장에서의 움직임은 상당히 경쾌합니다. 올해 1~5월 판매량만 보면 1980년 말리부 단일 차종으로 1980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라고 합니다.


말리부 2016년 미국 판매량



1월 14,746

2월 21,418

3월 22,058

4월 21,763

5월 24,202


현재 미국 중형차 세그먼트에서 말리부의 판매량 상승이 가장 큽니다. 상대적으로 경쟁 모델의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는데 쏘나타 역시 판매량이 많이 하락한 상태입니다. 


쏘나타 2016년 미국 판매량



1월 15,209
2월 17,470
3월 28,778
4월 15,211
5월 15,879




돌풍의 말리부, 타격받는 쏘나타


쏘나타의 판매량을 보면 3월에 큰 폭으로 올랐다가 4월 큰 폭으로 하락했고 5월에도 그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판매량 급등을 기록한 3월은 사실 프로모션의 영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포로모션이 없으면 4월, 5월과 같은 판매량이 평균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쏘나타의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면 프로모션의 영향도 크지만, 구매 대기자들의 상당 부분이 말리부로 이탈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말리부의 인기가 결국 쏘나타의 점유율을 떨어 트리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는 일본차 빅3 구매자들은 흔들림이 적은데, 그에 비해서 낮은 인기를 얻고 있는 퓨전, 쏘나타, K5 의 구매자들이 말리부로 이탈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부분은 국내도 마찬 가지입니다. SM6의 등장이 중형차 시장의 파이를 키우긴 했지만 쏘나타의 판매량에 영향을 끼친 상태고, 말리부의 등장으로 또 한번의 판매량 하락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 같아도 출시한지 시간이 좀 지나서 노후한 이미지를 가진 쏘나타 보다는 방금 나온 성능과 스타일 좋은 말리부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미국에는 'GM에 좋은 것은 미국에도 좋다' 이런 말도 있는데 이러니 미국에서는 애국하는 마음으로라도 구매할 것 같습니다.


요즘 미국차들의 움직임이 상당히 좋은데 예전과 같은 기름 많이 먹고 올드한 디자인에 성능 떨어진다는 말은 요즘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매력적인 차량의 등장으로 미국, 한국 중형차 시장이 동시에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살펴본 말리부의 미국 시장 성적표는 A++ 이라 할 수 있습니다. GM에서는 이 보다 더 큰 기대를 했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이 정도면 정말 대단한 발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말리부는 쏘나타와 경쟁하는 차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그 보다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가정이긴 하지만 5월 판매량에서 4천대만 더 판매가 되었다면 빅3의 자리도 바뀔 뻔 했습니다.


사실 지겹도록 보는 일본차 빅3의 멤버 구성이 이젠 바뀔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쏘나타, K5 가 되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두 차량이 한번 더 풀체인지 신형 모델로 돌아오지 않은 이상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K5 같은 경우는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판매량이 아쉽네요.


6월달에는 미국 중형세단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을까요? 일본차도 위기 위식을 느끼고 있어서 뭔가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의 말리부의 인상적인 성적표를 살펴 보았는데 국내 성적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 계약을 해도 1.5 터보와 2.0 터보 모델 모두 약 3개월 정도 기다려야 차량을 건네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부평 공장을 풀 가동하고 있다고 하는데 밀려오는 주문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밀려드는 수요를 제때 공급만 할 수 있다면 1위 등극은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얼마전에 터진 말리부 차별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기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 말리부에 비해 떨어지는 성능의 에어백과 개수 그리고 낮은 변속기를 탑재 했음에도 소비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것 같습니다.


요즘 폭스바겐도 그렇고 한국 닛산도 한국 시장을 좀 무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데 아무래도 소비자들이 순박할 정도로 착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냉철하고 무서운면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아쉽네요.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한국인의 특성을 외국회사들도 이젠 간파를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대차 같은 국산차 마저 수출과 내수용이 다른 차량을 판매 하는 상황에서 외국계 회사에게 뭐라고 하기도 어렵네요.



미국 시장 성적표를 살펴보니 이런 성능적인 부분의 차별이 더 아쉽게 다가옵니다. 차별적인 부분만 덜 했다면 국내에서도 더 큰 인기를 누렸을텐데 말입니다. 앞으로 이런 부분이 판매에 영향을 얼마큼 끼칠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별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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